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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디에이치엑스컴퍼니 ①행방 묘연한 대주주…자금 납입 원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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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17, 2025, 13:03:00

수십억 넣겠다는 대주주 ‘오리무중’
CB 납입 예고한 조합, ‘납입 공언→철회’ 패턴 반복
주요 공시 전 주가 이상 급등 정황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디에이치엑스컴퍼니(옛 엔에스엔→에스유홀딩스)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연거푸 지연되는 가운데 수십억원을 넣겠다는 대주주가 페이퍼컴퍼니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거래정지 등 한계기업에 돈을 넣겠다고 공언한 뒤 철회를 반복했던 조합이 납입 대상자에 이름을 올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연되는 자금 조달..대주주는 어디에

 

16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엑스컴퍼니의 총 200억원 규모 CB 납입이 재차 미뤄졌다. 이는 현 시가총액(14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최초 납입 예정일은 지난 1월이었지만 수차례 늦춰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32, 33회차 CB 발행을 예고했다. 납입 대상자는 포퓨쳐개발, 혜산1호조합, 더시크릿투자조합1호, 올로로 각각 50억원을 넣겠다고 공언했다. 32, 33회차 CB는 모두 표면이자율은 없고 만기이자율은 2%다. 전환가와 최저조정가도 941원, 659원으로 동일하다.

 

 

아울러 32, 33회차 CB의 전환 가능 주식 수는 각각 1062만여주로, 발행주식 총수(1717만여주)의 60%가 넘는다. 이에 두 CB가 모두 전환될 경우, 상장 가능한 신주 수는 발행주식 총수를 훌쩍 뛰어넘으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십억원을 넣겠다고 밝힌 디에이치엑스컴퍼니의 대주주 포퓨쳐개발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서울 강남구 소재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빌딩에 이름만 올려놓았을 뿐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건물 관리인은 "포퓨쳐개발이라는 회사는 처음 들어본다"며 "비상주 업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퓨쳐개발은 지난 2021년 설립된 법인으로 대표에 이름을 올린 곽경숙 씨는 디에이치엑스컴퍼니 측에 꽃을 납품하는 업체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더뉴스와의 통화에서 곽 씨는 "회사에 꽃을 납품하는 꽃집 업체"라며 "얘기만 전해들었지 직접적으로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 임원이었던 박찬하, 최윤근 씨는 각각 재작년, 지난해 사임했다. 이 중 박 씨는 과거 엑시온그룹(옛 아이에스이커머스), MIT(무궁화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현재 거래정지), 지더블유바이텍(현재 거래정지), 국보(현재 거래정지), 메디콕스 등 한계기업에서 두루 활약했고, 최 씨 역시 과거 경남제약, 휴센텍(현재 거래정지) 등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와 함께 50억원을 넣겠다고 예고한 올로라는 법인은 핸드폰 케이스 관련 업체로 확인됐다. 이 법인은 매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재작년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올로는 지난 2020년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주요 인물에 최창수, 조승석씨가 등재돼있다. 서울 강남구 소재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담당자를 만날 수 없었다. 올로 관계자는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납입 공언→철회' 상습적 패턴

 

이런 가운데 또 다른 CB 대상자인 더시크릿투자조합1호는 코스닥 한계기업 자금 조달 과정에 이름을 올렸다가 돈을 넣지 않는 패턴을 반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더시크릿투자조합1호는 지난 2022년 지더블유바이텍 50억원 규모 CB 발행 대상자였다. 하지만 납입은 수차례 지연됐고, 지난해 회사는 CB 발행을 철회했다. 이에 거래소로부터 벌점 5점을 부과받았고, 같은해 누계벌점 15점 이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 조합은 재작년 비유테크놀러지(현재 거래정지)의 100억원 규모 CB 발행에 참여하겠다고도 밝혔지만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해 CB 발행을 철회했고, 비유테크놀러지는 같은해 의견 거절 등을 이유로 거래가 정지됐다.

 

디에이치엑스컴퍼니 CB 대상자인 혜산1호조합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조합은 지난해 오르비텍의 10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상자였다. 하지만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고 대상자가 변경됐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해 혜산2호조합이라는 곳에 28회차 CB 1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 조합의 주요 출자자에는 혜산1호조합 주요 인물인 박찬호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앞서 회사는 10대 1비율의 무상 감자를 진행해 최저조정가(735원) 보다 전환가를 더욱 낮출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실제로 CB 전환가는 7350원에서 1503원으로 변경됐고, 같은해 5월 전환 청구권이 행사됐다.

 

공시 전 이상 급등..분주한 머니게임 준비?

 

이런 가운데 디에이치엑스컴퍼니의 주가가 이상 급등락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11월 말 900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12월 들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다음날 회사는 사내이사 후보와 함께 영화 관련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는 내용의 주주총회소집결의를 공시했다. 해당 공시는 장 마감 이후에 나왔지만 당일 주가는 이미 20% 넘게 오른 상태였다.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1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재차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7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800원대까지 흘러내리며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23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를 이유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했다.

 

한편, 디에이치엑스컴퍼니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다. 재작년 매출액은 113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325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87억원, 6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523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디에이치엑스컴퍼니 측에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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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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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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