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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디에이치엑스컴퍼니 ②부실 법인만 골라 투자? 줄줄 새는 회삿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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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19, 2025, 13:03:00

자회사 ‘대규모 자금 투입→손상’ 패턴 반복
현금+CB 상계로 취득한 법인, 줄줄이 적자 기록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디에이치엑스컴퍼니(옛 엔에스엔→에스유홀딩스)의 대규모 회삿돈이 외부로 흘러나간 정황이 포착됐다. 사업다각화를 앞세웠던 투자 법인들은 줄줄이 적자를 기록 중이고, 자회사를 향한 자금 투입과 손상 처리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또 다시 외부 자금을 조달해 타법인 취득에 사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부실 자회사로 향한 회삿돈..'손상 또 손상'

 

1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총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예고했고, 이 중 100억원을 타법인 취득에 사용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출자한 법인 상당수가 부실한 상황에서 회사 자금만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례로 회사는 지난 2019년 55억원을 들여 리온시스템이라는 업체 지분 100%를 사들였다. 거래 대상은 곽대원, 김정미, 전영 씨와 매치파인이라는 법인이다. 리온시스템은 지난 2013년 자본금 3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이태현, 이상욱 씨가 임원에 등재돼 있다. 이 중 이상욱 씨는 과거 광무에서 활약했던 인물로 지난 2021년부터 디에이치엑스컴퍼니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 법인의 재작년 매출은 전무한 상태로 순손실만 2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30만원, 4100만원으로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거래가 이뤄진 2019년 당시 리온시스템은 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19년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부실 업체를 수십억원을 들여 사들인 셈.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지분을 취득한 해에 28억원 가량을 손상 차손으로 인식했고, 이듬해 전액 손상 처리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재차 리온시스템에 25억원을 투입했지만 같은해 말 22억원 가량을 손상 처리했다. 손상차손은 자산가치가 감소해 회복하기 어려울 경우 회계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리온시스템은 서울 강남구 소재 디에이치엑스컴퍼니 사무실에 주소를 등록해 놓은 상태로,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관련 직원을 만날 수 없었다. 건물 관리인은 "리온시스템이라는 법인은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자회사 디에이치엑스모션(옛 에이모션)에 2018년 20억원을 출자했고 같은해 말 약 14억원을 손상 처리했다. 2019년에도 10억원을 투입했고, 11억원 가량을 손상 차손으로 인식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2억원, 3억원 가량을 손상 처리했다. 자회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회삿돈이 투입되고 손상 처리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

 

디에이치엑스모션은 지난 2008년 설립된 법인으로 주요 인물에 김성우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상욱 대표는 지난 2022년부터 사내이사로 활동하다 올해 2월 사임했다. 이 업체의 재작년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600만원, 5억원이고 재작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또 다른 종속회사인 에스유드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무했고, 순손실만 1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 법인은 지난해 자본금 5억원에 설립됐고 임원에 이상욱 대표와 이태현 씨가 등재돼있다. 서울 강남구 소재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담당 직원은 만날 수 없었다. 에스유드림 관계자는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고 짧게 답했다.

 

 

증발하는 돈..기업사냥꾼의 개입?

 

이 밖에도 회사가 사업 다각화를 앞세워 진행한 투자가 손실로 돌아오고 있는 모양새다.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재작년 80억원을 들여 엘디미디어플러스(이하 엘디미디어)라는 법인의 지분 40%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이선영 씨로 당시 회사는 23, 27회차 CB와 현금을 중도금으로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이선영 씨 계좌에 현금 2억원과 CB 14억원어치를 지급하고, 현금 16억원을 노빌리티와이라는 법인에 넣겠다고 밝혔다. 노빌리티와이는 지난 2022년 설립된 법인으로 주요 인물에 전홍관, 이차윤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법인 대표에 등재된 이 씨는 재작년 백재열 씨 등과 함께 코스나인(현재 거래정지) 21회차 CB를 사들였다. 백 씨는 거래정지 등 한계기업에서 활약한 기업사냥꾼 양 모씨와 함께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후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지급한 선급금 72억원 중 37억원 가량을 손상 차손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엘디미디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40억원, 5억원이다.

 

엘디미디어는 지난 2014년에 설립된 법인으로 임원에 박명애 씨가 등재돼있다. 서울 노원구 소재 엘디미디어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박 씨를 만날 수는 없었다. 엘디미디어 관계자는 "자세한 건 알지 못한다"며 "명함을 전달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120억원을 들여 취득한 유토피아게임즈(옛 해시게임즈)도 사정은 비슷했다. 회사는 이 업체 지분 20%를 사들이는데 현금 3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90억원은 보유 CB로 상계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비유테크놀러지(현재 거래정지)도 지분 15%를 취득하면서 90억원 CB를 발행해 대납했다.

 

유토피아게임즈는 지난 2021년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주요 인물에 박준영, 백기운, 정윤호, 양대훈, 신형섭, 이진호 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00만원에 불과하고, 순손실은 48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또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 잠식 상태다.

 

서울 서초구 소재 등록 주소지에서 만난 유토피아게임즈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직원들이 많이 나간 상태"라며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디에이치엑스컴퍼니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5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190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재작년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13억원, 32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디에이치엑스컴퍼니 관계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디에이치엑스컴퍼니 ①행방 묘연한 대주주…자금 납입 원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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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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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 매각 철회…관세전쟁 ‘유리’ 판단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 매각 철회…관세전쟁 ‘유리’ 판단

2025.04.30 18:12: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CJ제일제당이 6조원대로 거론되던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접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따른 미중 무역 갈등, EU 반덤핑 관세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 자사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됐다는 판단입니다. CJ제일제당은 30일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했습니다. 그간 CJ제일제당은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바이오사업 매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바이오 사업의 몸값은 6조원대까지 이를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그린바이오’ 분야가 중심입니다. 그린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공업적으로 생산하는 산업으로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듭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의 ‘사료용 아미노산’, ‘식품 조미소재(핵산 등)’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을 철회한 이유는 대외환경 변화와 맞물려 바이오사업 경쟁력이 높아진 데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트럼프 관세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가장 큰 강점입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전역에 11곳의 바이오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들은 여러 품목을 가변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호환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습니다. 중국 공장의 경우 현지 내수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수출 관세와는 무관합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로 CJ제일제당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1월 14일부로 중국산 라이신 수입분에 대해 58.3%~8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EU는 연간 라이신 소비량의 약 6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U 내 라이신 수요가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CJ제일제당 라이신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 판매 비중이 높아진 점도 호재입니다. CJ제일제당은 아미노산 시황의 변동성을 방어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라이신, 트립토판 등 대형 품목 외에도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의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습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스페셜티 품목 매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21%를 기록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유수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사업 시너지 모색할 방침입니다.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지속 개편하고, 관세 정책 대응 차원에서 미국 아이오와 포트닷지 공장 역할 강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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