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DB다이렉트와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자신들이 온라인보험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한 쪽은 최근 시장점유율을, 다른 쪽은 누적 판매 기록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삼성생명다이렉트에 둘 다 추월당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누적 월납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 결과를 근거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해당 기간 동안 자신들이 업계 1위임을 강조해 왔다.
월납 초회보험료란 월납부 방식으로 보험에 가입한 신규 가입자가 처음 낸 보험료로, 영업 현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 자료다.
온라인 생명보험의 원조인 KDB다이렉트는 지난 4년간 누적 판매 건수 1위(3만 872건, 10월말 기준) 기록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건수 뿐만 아니라 누적 수입보험료에 있어서도 올해 말 업계 최대인 5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KDB다이렉트의 누적 기록은 후발 주자들에게 수 년 안에 따라잡힐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월납 초회보험료는 곧 회사의 영업력과 성장잠재력을 의미하는데, KDB다이렉트는 월납 초회보험료 시장점유율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보험개발원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8월 기준 CM(사이버 마케팅) 누적 월납 초회보험료로 본 시장점유율 1위는 교보라이프플래닛(27%)이다. KDB다이렉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24.6%로 2위였지만, 올해는 14.5%에 그치며 4위로 내려 앉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도 안심할 입장은 아니다. 삼성생명다이렉트가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기 점유율 8.4%에 그쳤던 회사가 1년만에 22.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해 점유율 1위를 지키긴 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30.8% 보다 되려 3.8% 떨어졌다.
삼성생명다이렉트는 올해 초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는 등 온라인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상품을 다양화하고 모바일 사이트에서 고객들이 PC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동일하게 가입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편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한달 유지하면 100% 이상 환급되는 저축보험, 두 번째 진단받아도 보장해주는 암보험 등 온라인 고객을 위한 특화상품 개발에 주력해왔다”며 “향후에도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 및 혜택 중심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다이렉트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경쟁사들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이다. 시장 규모의 성장 면에는 대형사의 투자가 득이지만, 시장에서의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에선 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생명보험 시장도 현재 온라인 손해보험 시장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보 온라인 시장에서 삼성화재가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것처럼, 생보 온라인 시장도 삼성생명의 1위 등극은 시간문제다”고 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점에서 삼성생명과 같은 대형사의 적극적인 투자는 반가운 일이다”며 “하지만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상품 개발과 젊은층 수요 공략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