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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불붙은 ‘AI 폰’ 전쟁…중국시장에서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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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05, 2024, 09:07:06

'갤럭시 AI'와 '애플 인텔리전스'…중국 시장 진입 노력
'애국 소비'에 애먹는 양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연이어 자체 AI폰 출시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애플은 지난 6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글로벌 AI 폰 경쟁'에 후발주자로 참여했습니다. 비록 '게임 체인저'가 될 만큼 차별화된 기능을 담지는 못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아이폰에 AI가 탑재된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는 급등해 한때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10일 여는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최초의 'AI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를 공개하며 AI 폰 선두를 지키고자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해당 경쟁은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는 아닙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데에다 중국이라는 시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양사 모두 고전하는 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안 이유로 외국 AI 막는 중국…해답은 협업?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중국에 출시하며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의 AI 챗봇 '어니'를 탑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어니의 이해와 생성 기능을 갖춘 업그레이드된 삼성 노트 어시스턴트는 버튼 클릭만으로 콘텐츠를 번역하고 긴 콘텐츠를 명확하고 지능적으로 정리된 형식으로 요약할 수 있어 광범위한 텍스트 구성을 간소화할 수 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안 상의 이유로 외국 기업의 AI를 막고 있는 중국의 시장 상황이 해당 협업의 주요 원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올해 들어 최근 승인한 생성형 AI 제품은 모두 117개이지만 전부 중국 기업의 제품이었습니다.

 

기존의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갤럭시 AI'를 비롯,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와 '제미나이 프로'를 탑재했습니다. 해당 AI를 중국 정부가 승인할 경우 출시가 가능하지만 구글 앱 자체를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포함시키지 않는 중국 정부이기에 승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삼성전자는 '어니'를 탑재하고 중국 시장 진출로를 확보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정은 애플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6월,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인해 애플의 주가가 2.15% 급락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5.7%였습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 크기입니다.

 

이에 따라 애플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중국 회사와 합작을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려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3월 상하이에 8번째 직영점을 오픈하며 중국 시장 유지에 힘을 쓰고 있는 애플인 만큼 어떤 합작을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이 모입니다.

 

삼성·애플의 AI…중국에선 새로운 게 아니다?

 

삼성의 '갤럭시 S24' 시리즈는 출시 한 달여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 글로벌 판매량 940만대를 돌파하며 AI폰 시장 경쟁에서 준수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반응은 생각만큼 뜨겁지 않았습니다. '한한령(한국 관련 제품 및 문화에 대한 소비 제한 명령)'과 2020년부터 중국에 불고 있는 '애국 소비' 바람으로 인한 영향이 큽니다. 실제로 글로벌 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1.78%에 그치고 있습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출시 가격이 10199위안(한화 약 189만원) 정도로 비싸게 책정된 점이나 현지 분위기 등의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인 AI가 이미 중국 기업 스마트폰에서 선보인 바 있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는 자체 개발한 AI '란신(BlueLM)'을 탑재한 AI 폰 'X100'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갤럭시 S24'보다 3개월 정도 빨리 출시한 셈입니다. 해당 시리즈에는 통합 검색 기능 '하이퍼 검색', 인공지능 챗봇 기능 '하이퍼 문답', 문서 작성 도우미 '하이퍼 글쓰기' 등의 AI 기능이 담겼습니다.

 

 

이외에도 ▲화웨이의 ‘매직 초거대 모델’을 탑재한 '매직6 프로' ▲오포의 '안데스GPT’를 탑재한 'Find X7' ▲샤오미의 '샤오미 14 울트라'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AI폰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기능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아직 크게 와닿지 않는 시점에서 중국의 '애국 소비' 벽을 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연내 1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할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경쟁력 제고에 노력을 쏟을 것임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중국 시장 점유에서 고전한다면 해당 목표에 적신호가 들어올 확률이 높습니다.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공개될 신제품들이 중국 시장을 정조준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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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flopig200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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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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