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제이브이엠이 로봇공학을 활용해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협동로봇팔을 결합한 자동조제 제품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77년 설립된 제이브이엠은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이후 2016년 한미약품그룹 자회사로 편입됐다. 파우치형(약봉지) 조제약국 자동화 시스템 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제이브이엠이 조제시스템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공합을 결합한 '메니스(MENITH)'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니스는 다관절 협동로봇팔을 결합한 자동조제 제품으로 알려졌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해외시장에서 로봇공학을 결합한 차세대 제품이 성장 바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는 해외 매출의 10%가량을 메니스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니스는 2023년 출시돼 북유럽 공장형 약국향 시제품 4대가 납품됐다"고 덧붙였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도 "유럽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의 조제시스템 매출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조제 자동화 시스템 '메니스(MENITH)' 출시 효과도 본격화됨에 따라 실적 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유의미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수출 성장에 따른 마진 개선도 예상된다. 신제품 단가가 기존 제품 대비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판매가와 마진율이 높게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신제품 단가는 기존 조제 자동화 장비인 ‘ATDPS’ 대비 2~10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향후 외국을 중심으로 파우치형 조제자동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팬데믹으로 원격진료와 비대면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국에서 약물의 품질을 지키는 규제를 도입함에 따라 관련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소모품 매출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잉크, 파우치 롤, 캐니스터 등 장비 설치 이후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소모품이 시스템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최승환 연구원은 "국내와 반대로 해외의 경우 파우치형 조제장비 침투율이 10% 미만이라 시스템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며 "시스템 보급률이 높아지더라도 소모품 사이클이 뒤따르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이브이엠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0.6%, 35.4% 늘어난 1571억원, 298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수 매출과 수출 매출은 같은 기간 7.5%, 14.4% 늘어난 825억원, 수출 매출은 745억원을 기록했고 수출 비중은 47.5%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제이브이엠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12.6%, 35.4% 늘어난 1769억원, 360억원으로 추정했다. SK증권은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10.8%, 20.4% 늘어난 1740억원, 358억원으 전망했고, IBK투자증권은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697억원, 335억원으로 예상했다.
최승환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해외수출 비중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률 개선이 전망된다"며 "메니스 장비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고 하반기부터 신규로 블리스터카드형 장비 매출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건 연구원은 "안정적 국내 매출 성장 속 수익성이 좋은 해외 매출 비중 확대로 연간 영업이익률이 20%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내수 비중을 앞서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브이엠 주가는 최근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1월 말 3만원 초반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3월 들어 2만원 중반대까지 내렸다가 최근 2만원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