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지난 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오던 디도스 공격이 LCK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진행된 국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e스포츠 리그 LCK(LOL Champions Korea) 정규시즌 2라운드 경기인 DRX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에서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경기는 8차례나 중단됐으며 한 경기를 마치는 데에만 7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해당 경기 이후 예정되어있던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의 경기는 익일로 미뤄졌으며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티켓값을 전액 환불받았습니다.
디도스 공격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28일 T1과 피어엑스와의 경기마저 디도스 공격을 받으며 경기가 미뤄졌고 결국 LCK는 29일 디플러스 기아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경기부터 현재까지 무관중 녹화 중계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도스(DDos)는 특정 서버나 네트워크 대역에 방대한 양의 트래픽을 유입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입니다. 단순하지만 다양한 공격 방법이 존재해 방어가 어려우며 2021년에는 이를 이용해 사이버 테러를 일으킨 후 금전적 요구를 하는 이른바 '랜섬 디도스 공격'이 성행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12월부터는 프로게이머와 인플루언서, 방송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디도스 공격이 이루어졌습니다. 주로 롤 방송인의 생방송에서 디도스 공격이 목격되는 것을 시작으로 페이커, 든든 등 롤 프로게이머의 방송에서 팀원들이 단체 탈주되는 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디도스 공격은 개인에 대한 공격의 범주를 넘어 LCK라는 공식 리그에까지 침범해 선수들과 관계자, 관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롤을 운영하는 라이엇게임즈는 추가 공격에 대비해 서버 용량을 늘리고 방화벽을 추가하며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지난 4일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LCK는 디도스 공격 관련 대항력을 확보해 나가며 단계적으로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려는 계획을 갖고 실행 중"이라 밝혔습니다.
LCK는 현재 무관중 녹화 중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후 무관중 생중계, 정상 운영 순으로 정상화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 전했습니다. 또한, LCK는 이번 디도스 공격을 명백한 범죄 행위로 판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 기관 및 수사기관에 신고를 진행한 상황입니다.
디도스 공격에 대해 보안 전문가들은 기술적 방어가 어려운 공격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단순한 게임이 아닌 스포츠로서 진행되는 경기인 만큼 대회용 서버망을 따로 구축했다면 디도스 공격에 의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추가적 보호조치 외에도 롤파크에는 안정성이 한층 강화된 시스템을 곧 도입할 예정"이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디도스 공격 사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