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인증 중고차 1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고자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확대하고 완성차 회사가 직접 인증한 고품질 중고차를 더 많은 소비자가 접할 수 있도록 고객 거점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4일 이후 인증 중고차 판매대수는 1057대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현대차의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넘긴 물량,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다시 판매한 타 브랜드 차량 등을 더하면 지난 100일간 중고차 1555대를 판매했습니다.
차종 별로 판매대수를 살펴볼 경우 그랜저(181대)가 가장 많고, 싼타페(89대), 팰리세이드(81대)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제네시스에선 G80(128대), GV70(92대)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부터 현대차는 매물확보를 비롯해 사업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우선, 일반 고객 대상으로 100일 맞이 중고차 매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인기 차종에 대해서는 방문 평가만 받아도 1만원어치 편의점 기프티콘을 지급합니다.
방문 평가의 경우 차주가 원하는 시간, 장소에 맞춰 인증 중고차 평가사가 매물을 사전 점검하는 절차로 진행됩니다. 아반떼 AD(2019~2021년식), 그랜저 IG, 베뉴, 코나 1세대(OS), GV80 2.5 터보(2020~2021년식), GV70 2.5 터보(2021년식)를 보유한 차주일 경우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중고차 매입에 따른 보상 혜택도 확대합니다. 지난해에는 차량 견적금액의 2%만 차주에게 추가 보상금으로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4%까지 비율을 늘렸습니다. 예를 들어 차 가격이 2500만원으로 매겨졌을 경우, 지난해에는 보상금으로 5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에는 최대 100만원까지 늘어납니다.
현대차는 올해 중고차 사업 목표를 1만5000대로 잡았습니다. 일반 소비자에게 파는 인증 중고차에 기업 간 거래(B2B) 판매분,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처리한 물량 등을 모두 합한 숫자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습니다.
오는 3월부터는 전기차(EV)도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합니다. 일반 소비자 대상 EV 매입도 같은 시점부터 진행합니다. 아이오닉 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EV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까지 인증 중고차로 구매 가능합니다.
EV의 경우,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남양 연구소)와 중고차 인증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EV가 중고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 배터리가 얼만큼 쓰였는지, 주행 중 배터리 손상은 없었는지 등을 파악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고차 매입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구매할 때 찻값 이외에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없앴습니다. 스마트 키는 인증 중고차를 구입한 고객 모두에게 2개씩 제공하며, 기존 차주가 스마트 키를 한 개만 반납했더라도 인증 중고차를 살 경우 추가로 한 개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신차 보증 기간(3년, 6만㎞)을 넘거나 잔여 보증 기간이 1년, 2만㎞ 미만 중고차를 샀을 때에는 연장 보증 기간(1년, 2만㎞)을 제공합니다. 중고차 구매 고객에게도 양질의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달 말까지는 3만원 어치 주유권도 지급합니다.
이 외에도, 인증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자 거주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인증 중고차 센터도 추가로 오픈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 등 전국 두 곳에 인증 중고차 센터를 운영해 왔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검증한 수준 높은 중고차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 중고차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