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기본 분류

“금융지주사 전환 아니다”..삼성생명 극구 부인, 왜?

URL복사

Monday, August 22, 2016, 06:08:00

삼성생명 삼성증권 주식 매입 19.16%로 늘어..시장 “금융지주사로 움직임 포석” 분석
삼성측 “자산운용 시너지 위한 차원” 선그어..업계 “지배구조개편은 매우 조심스러워”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삼성생명이 지난 18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주식 전량을 매입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중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지주회사로 “주식 매입은 삼성자산운용에서 자산운용 시너지를 위한 차원”이라며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삼성만 제외하고  모두 장·단기적으로 삼성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걸까?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로부터 2342억 규모의 삼성증권 주식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주식 전량을 매입한 것으로 지분은 11.14%에서 19.16%로 늘어나게 됐다.


◇ 삼성生, 증권·화재 지분 추가 매입..전자 주식은 처리해야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구축하면서 그룹 전반의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금융을 그룹의 중심 사업 중 한 분야로 정하고, 삼성생명이 다른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일례로, 삼성생명은 올해 초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4339만주)를 전량 넘겨 받아 지분 71.86%를 보유한 삼성카드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현재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회사 지분을 30%이이상(비상장 50%) 확보하는 동시에 최대주주여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자사주 10.94%를 추가 인수하면 30% 이상 보유 자격 요건을 맞출 수 있다. 또 다른 과제는 삼성화재 지분을 15.98%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금융지주법상 금융지주사가 되기 위해서는 비금융 계열사의 1대주주가 되면 안되는 조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7.7% 주식을 처리해야 한다.


◇ 삼성 “금융지주사 전환 아니다” 부인 이유는?


삼성의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의 밑그림이 그려지자 금융시장은 물론 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삼성만 제외하고 업계에서는 머지 않아 삼성의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우선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움직임은 그룹 내 사업과 지배구조개편에 관한 작업으로 은밀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삼성은 바이오, 전자, 금융 3개 분야를 그룹의 주축 사업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끼리 지분을 정리하고 있는데, 주축 사업에 대한 회사의 전략이 담겨있기 때문에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라는 것이다. 또 삼성의 다른 계열사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또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토록 금융지주사 전환에 대해 함구하는 배경에는 삼성이라는 특유의 기업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모든 계열사의 신규 사업을 비롯해 사업 전략,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은 그룹 내 미래전략본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래전략본부의 핵심 멤버 외에는 결정 권한이 없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 그룹의 사업전략 및 추진 계획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 현재로서는 어느 누구도 지주사 전환에 대해 언급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이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를 한 후 삼성전자와 물산이 남아 있고, 그룹 전체를 지주화하기까지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금융지주사 전환에 대한 얘기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금융지주사를 설립해 기타 금융 계열사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면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계열사를 삼성생명 주축으로 지분 정리를 하고 있지만, 그룹 내 (지배구조개편)계획으로 봤을 때는 걸음마 단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삼성의 지배구조개편은 지극히 기업 내부 이슈로 삼성생명이 지주사로 바뀐다고 해서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며 “다만, 회사 내부 이슈와 더불어 중간금융지주회사법 통과, 주가 영향 등 동시에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 신중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조만간 삼성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금융당국에 신청할 예정이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배너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