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모두 올해 2분기부터 메모리 감산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7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에 있다"며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소 폭이 하반기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6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업계의 감산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3분기부터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 실적 발표 후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 하향 조정하겠다”며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중국 우시 등 주요 생산라인에서 범용과 저수익성 제품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하며 감산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감산 결정을 내린 데에는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총 54조419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2조 1878억원보다 2조2000억원 가량 늘었습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재고자산은 2022년말 기준 전년대비 76% 늘어난 29조576억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도 늘어났습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17조1820억원으로 지난해 말 15조6647억원보다 1조5000억원 가량 늘었습니다.
재고자산을 처리하는 속도를 의미하는 재고자산회전율도 줄어들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4.9회, 2021년 4.5회 2022년 4.1회로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2020년 3.4회, 2021년 3.2회, 2022년 2.4회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IT업계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공급과잉으로 D램의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D램의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여오고 있습니다. DDR4 8GB의 올 3월 평균 국제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3.78달러 대비 52% 줄어든 1.81달러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95%감소한 6402억원이었고,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미래에 대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구개발에 6조58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시설투자에도 10조7000억원을 집행했고, 9조8000억원을 반도체에 투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수요 성장을 주도할 DDR5, LPDDR5, HBM3등 차세대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을 전년 대비 11.2% 감소한 5322억달러로 추정했습니다. 메모리 시장도 35.3% 줄어든 923억달러로 내다봤습니다. 내년에는 70%이상 증가하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하강국면에도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연구소 인력 지속 확대, 연구소 웨이퍼 투입 증가 등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미래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책무책임자 부사장은 "1분기는 감산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판매량 감소로 인해 완제품 재고는 D램, 낸드 공히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면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기술과 제품 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