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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염가 발행’ 유상증자 후유증...또다시 개미무덤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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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30, 2023, 07:01:00

거래정지 중 주당 3200원에 3125만주 발행
내달 12일까지 1250만주 보호예수 해제..현 주가에도 두배 수익
투자조합 현물배분으로 지분 행방은 추적 불가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신라젠이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진행한 대규모 유상증자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거래정지 당시 염가에 발행한 유상증자의 신주 물량이 출하되며 주가에 오버행(대량 잠재매물) 부담을 주고 있는 것. 해당 물량을 보유한 조합은 수백억원의 차익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또다시 ‘개미 무덤’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는 보유 주식을 조합원에게 현물 배분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375만주에 달하는 물량이며 어떤 주체에게 주식이 배분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조합이 보유한 물량은 지난해 11월부터 한달에 한번 꼴로 순차적으로 보호예수에서 풀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주식에 대한 현물 배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라젠 주가는 지난해 10월 거래 재개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지만 최고 1만 6550원을 찍은 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현재는 6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석달여 만에 고점 대비 60% 넘게 폭락한 상태다. 뉴신라젠투자조합1호의 대규모 물량이 한달 간격으로 보호예수에서 풀리면서 수급상 부담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는 신라젠이 거래정지 상태였던 지난 2021년 8월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자금을 납입하며 신주 1250만주를 부여받았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3200원으로, 당시 주가(1만 2100원)의 26%에 불과한 가격이었다. 이보다 한달 전에 엠투엔은 같은 가격에 신주 1875만주를 발행받으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염가 발행의 산출 근거에 대해 당시 회사 측은 “주권의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그 기간이 1년이 넘는 상황”이라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임원의 구속기소 등 여러 상황들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현 주가인 1만2100원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엠투엔과 뉴신라젠투자조합1호가 유상증자를 통해 신라젠에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신라젠은 지난해 10월 2년 5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당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1000억원 규모의 주식 물량, 3125만주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엠투엔은 시장의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를 의식한 듯, 최대주주 보유 물량을 2025년까지 의무보유 하겠다고 거래재개 당일에 공시했다. 이와 더불어 뉴신라젠투자조합1호의 보유 물량도 보호예수를 걸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신라젠투자조합의 보호예수 조건은 엠투엔과 달리 1250만주가 각각 250만주, 375만주, 375만주, 250만주로 나뉘며 거래재개 후 한달 간격으로 보호예수가 풀리는 구조였다. 따라서 다음달 12일까지 총 주식수 1억 286만여주 대비 12%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는 각각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에 해당 물량을 모두 조합원에게 현물 배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에 걸쳐 총 1000만주가 조합원들에게 돌아갔다. 해당 지분들은 모두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로, 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현재까지 보호예수가 해제된 물량을 모두 매도했다면 수백억원대의 수익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주가 수준이라면 다음달 12일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도 매입가에 비해 두배 이상의 가격에 팔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 정지 당시 염가에 발행한 유상증자가 신라젠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달 12일에도 저가에 매입한 275만주의 물량이 나올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임상 실패 소식에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당시 경영진들은 배임 혐의 등으로 무더기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문은상 전 대표 등은 주가 상승기에 주식 매도로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챙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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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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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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