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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한국테크놀로지 ①대주주부터 자회사까지 자금난…지배구조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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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03, 2023, 06:01:00

자금조달 난항 속 대주주 반대매매..주가 폭락
자회사 기업회생절차·펀드이관 등 ‘일촉즉발’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최대주주와 계열사들이 동시에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며 그간 구축해 놓은 지배 구조에 균열이 가고 있는 양상이다.

 

최대주주인 한국이노베이션은 최근 보유 지분에 대해 잇달아 반대매매를 맞았다. 또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고, 데이원자산운용은 펀드를 이관하는 등 지배구조 전반에 걸쳐 자금 상황에 구멍이 뚫린 상태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국테크놀로지 주가는 한달여 만에 70% 넘게 폭락했다.

 

최대주주 지분 잇단 반대매매..자금 조달은 ‘첩첩산중’

 

2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 한국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에 걸쳐 약 1016만여주가 반대매매됐다. 한달여 전 1350원까지 찍었던 주가가 돌연 방향을 바꿔 300원대까지 수직낙하하는 과정에서 연거푸 반대매매가 발생한 것. 사흘간 6.46%에 달하는 대주주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며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한국이노베이션은 보유하고 있던 한국테크놀로지 주식 대부분을 담보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최근 한국테크놀로지 주가가 급속도로 하락하면서 담보 처분권이 실행된 것. 반대매매 발생 후에도 여전히 1725만여주를 담보로 178억원의 대출이 남아있어 추가적인 반대매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70억원에 달하는 상상인저축은행 주식담보대출은 오는 4일이 계약 종료일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이노베이션이 실질적으로 대출을 갚을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고 담보로 맡긴 주식이 모두 채권자에게 넘어간다면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테크놀로지도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3분기 기준 결손금이 385억원에 달하고 지속적으로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 조달도 연이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해 8월부터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혀왔지만, 해당 CB들은 계속해서 납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주가마저 최저 전환 조정가액인 500원을 하회하면서 납입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에 걸쳐 자금 상황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을 타개하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실함 강조하던 자회사는 기업회생신청

 

여기에 한국테크놀로지의 계열사들도 줄줄이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재무적 건실함을 강조해 왔던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노조 측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는 지난달 22일 ‘임금채권자’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채권 규모는 34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심문기일인 이달 9일까지 해결해 회생절차가 진행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달 12일 ‘평택 고덕 AA-53BL 아파트 건설공사 13공구’ 공사현장에서 사업장 철수를 결정했다. 여기에 고양시 공공분양주택 공사도 중단했다. 이렇다 보니 사실상 사업 수행 능력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열악한 자금 상황은 자회사 운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회사 데이원자산운용은 올해 오리온으로부터 농구단을 인수해 ‘고양 캐롯 점퍼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러 차례 자금 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 후원사, 자금계획, 운영계획 등의 자료가 부실해 한차례 가입이 보류됐다. 10월에는 프로농구 가입비 15억원 중 1차 가입비 5억원을 가까스로 납부했다. 업계에서는 데이원자산운용이 자금난으로 인해 농구단 양수대금을 오리온에 여전히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등록회비 잔여금 10억원을 오는 3월까지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원자산운용은 운용 펀드 대부분을 이관하고 있고 대표이사가 사임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데이원자산운용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농구단의 정상적인 운영도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더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임금체불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안다”며 “기업회생신청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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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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