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Distribution 유통

손가락이 표현하는 감정…‘이모티콘 마케팅’의 비밀

URL복사

Tuesday, December 13, 2022, 14:12:19

카톡 이모티콘 시장 7000억 규모로 성장
'한정판'에 '일상' 담고 '직관적'이면 성공 ↑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카카오톡에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규 이모티콘이 출시됩니다. 이모티콘을 즐겨 사용하는 MZ세대를 대상으로 유통가에서도 다양한 이모티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모든 상품이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금세 사라지는 게 있는가 하면, 인기리에 동나는 상품도 있습니다.

 

국내 이모티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총 수익 규모가 약 7000억원에 달합니다. 2011년 처음 등장한 카톡 이모티콘은 지난해까지 약 2200억건 발신됐으며 창작자는 1만명, 그동안 출시된 이모티콘 수는 30만개를 넘습니다.

 

이모티콘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자체 이모티콘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같은 특정 시즌(롯데백화점)이나 신제품 출시(bhc치킨), 브랜드 홍보(오비맥주 필굿)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자사 서비스 가입 시(신세계백화점) 상품으로 증정하기도 합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잘 나가는 이모티콘에는 '일상'이 충실히 담겨 있습니다. MZ세대가 직장 및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반영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놉' 같은 단답부터 '배고파', '뭐해?'처럼 메신저에서 자주 쓰는 단어, '오저치고(오늘 저녁 치킨 고)'·'플렉스' 등 신조어를 포함하는 식입니다.

 

 

기업들은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마케팅 전략을 짭니다. 한정판이나 선착순 같은 조건은 이들의 '소장욕'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제너시스BBQ와 필굿은 치킨 주문 고객 및 이벤트 참여자에게 각각 한정판 이모티콘을 3만개 선착순 배포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량 소진됐습니다.

 

캐릭터와 감정은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하나의 이모티콘에는 하나의 표현만 들어가야 빠르고 분명하게 감정을 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호응도가 높은 이모티콘들은 단순한 캐릭터가 무기력해하는 모습, 무언가를 기대하고 작은 것에 행복해하거나 단호하게 거절하는 장면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bhc치킨 관계자는 "이모티콘에 치킨을 먹는 등 친근한 액션들이 많은데 그런 게 MZ세대로 하여금 bhc에 대한 친밀감을 심어주는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며 "캐릭터가 귀여우면 사람들이 사용할 거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걸 보면 '저녁에 치킨 먹을까'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출시되는 이모티콘 중에는 '움직이는 이모티콘'의 비중이 컸습니다. 홍영일 경상국립대 텍스타일디자인학과 부교수 등의 이모티콘 표현 관련 연구(2022)에 따르면 움직이는 이모티콘에 대한 호응도는 여성(57.1%)이 남성(42.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 구분에서는 20대가 42.9%로 30대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용자 중에서도 30세 이하 여성이 SNS 대화 과정에서 다른 비교군보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더 자주 이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통 업체를 통해 이모티콘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유명 작가와 손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bhc치킨은 이모티콘 작가로 알려진 밍밍이와 손잡고 '뿌찌X밍밍이' 콜라보 이모티콘을 선보였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핀란드 동화속 크리스마스 선물 요정 '똔뚜' 이모티콘을 제작했으며 디자인은 김민정 작가가 담당했습니다.  

 

동종 및 이종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유통·식품기업들이 꺼낸 차별화 카드 중 하나가 바로 캐릭터의 활용입니다. 한 캐릭터가 소비자들에게 친밀감을 얻으면 거기서 파생되는 각인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복안입니다. 최근 기업들이 앞다퉈 자체 캐릭터를 육성하고 선보이는 배경입니다.

 

여러 채널을 통해 캐릭터를 노출하는 가운데 특히 SNS를 통한 마케팅이 활발합니다. 기업들은 카카오톡 자사 채널을 추가하거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댓글 이벤트 상품으로 이모티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사앱 주문 시 이모티콘 증정'처럼 자사앱과 캐릭터를 동시에 홍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은 하나의 방향성이 중요한데 이것저것 다 합쳐서 선보이면 고객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나의 브랜드에서 하나의 화자를 설정하고 그 캐릭터가 브랜드의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배너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