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유통업계에 이모티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주로 신제품 출시나 이벤트 홍보 및 기념일 등에 맞춰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카카오톡 채널 추가 시 '한정판' 이모티콘을 '선착순' 증정하며 주 타깃인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달 중순 카카오톡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 앱 페이지에서 개인인증을 거쳐 쿠폰을 등록한 고객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요정 '똔뚜 이모티콘'을 제공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는 지난 4월 자사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선착순 6만명에게 '아웃도어의 신세계' 이모티콘을 배포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상승한 등산과 골프 등이 주제입니다. 플렉스·쇼핑 등을 '신세계'라는 단어와 조합해 선보였습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맴버십(H.포인트) 신규 가입자에게 '아기 개구락찌에오' 이모티콘을 증정했습니다. 댓글 이벤트를 열고 신규 가입자가 아니어도 친구를 태그하고 참여한 대상자 중 추첨을 통해 무료 이모티콘과 현대백화점 카페H 음료 이용권 등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치킨업계도 제품 마케팅에 이모티콘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bhc치킨에 따르면 지난 4월 자사 브랜드 캐릭터 뿌찌가 등장한 '뿌찌X밍밍이' 이모티콘 16종이 출시 19분 만에 전량 소진됐고, 일주일 뒤 2차 배포한 2만5000개 물량도 6분 만에 전부 배포됐습니다.

제너시스BBQ 역시 '치키&올리' 한정판 이모티콘 16종 증정 이벤트를 선보였습니다. 자사앱에서 2만원 이상 주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3만명에게 선착순으로 나눴습니다. 치키와 올리는 BBQ 치킨과 주재료 올리브에서 창안한 캐릭터입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배민의 새 서체 '글림체' 나눔을 기념해 이모티콘을 출시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글자 같지만 자음 모음을 들여다보면 배민의 마스코트인 '배달이친구들'이 몸으로 한글을 표현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넵', '얍' 등 2030이 메신저에서 자주 쓰는 단어들이 포함됐습니다.
오비맥주 발포주 브랜드 필굿은 올초 투표 이벤트를 열고 고래 캐릭터 3종(필구·텐구·칠구) 이모티콘 3만개를 선착순으로 제공했습니다. 이어 5월 굿잡 해피니스 캘린더 이벤트 참여자들에게 필굿 이모티콘을 증정했습니다. 선정된 사연은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해 '짤(이미지)'로도 제작됐습니다.
이외에도 해태제과는 쿠팡에서 자사 제품 홈런볼과 오예스 미니, 에이스 등을 구매한 고객에게 '해태 캐릭터 쿠팡 에디션' 한정판 이모티콘을 배포했습니다. '가보자고', '대박사건' 등 MZ세대들이 카카오톡에서 즐겨 사용하는 문구와 최신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활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객들과 보다 친밀하게 소통하고자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자사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해 친숙하면서도 차별화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