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 한 이후 10년만에 '회장' 직함을 얻었습니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승진을 의결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가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얻게 됐습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 책임 경영 강화 ▲ 경영 안정성 제고 ▲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968년생인 이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습니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2003년 상무로 승진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습니다.
2009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삼성전자 오너 일가의 후계 구도 재편이 가시화했고, 같은 해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오른 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명실상부한 삼성전자의 2인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2014년 5월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습니다.
이듬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며 그룹 승계를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지만 이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수감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가석방된 이 회장은 형기가 종료된 뒤에도 5년 동안의 취업 제한 규정 때문에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지만 올해 8월 윤석열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며 모든 제한이 풀렸습니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임기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책임 경영 차원에서 내년 3월 삼성전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 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 행사를 열지 않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