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푸르덴셜생명이 회사 규모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졸업자와 사회초년생들을 대상으로 세일즈 매니저(SM, Sales Manager) 채용에 돌입했고, 전속설계사 중에서 SM으로 전환시켜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 인수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 후보 대상으로는 PCA생명과 ING생명이 거론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대학 졸업자와 직장경력 2년 미만자를 대상으로 Sales 전문가 과정 (SPAC, Sales Professional Apprenticeship Course)을 위한 채용공고를 진행했다. 모집인원은 25명 내외다.
SPAC은 지난해부터 영업지점에서 수시로 진행해 온 보험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우선 첫 4주는 본사교육을 거쳐 지점에서 4주 교육을 받는다. 이 후 총 16주에 걸쳐 보험영업에 관한 실습을 경험한다. 프로그램은 총 6개월동안 진행되며, 이 후 푸르덴셜생명 LP로 일할 수 있게 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LP(Life Planner: 설계사) 중에서 매니저(SM)로 일부 발탁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SM은 회사의 LP가 될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인재 양성 전문가다.
보험영업을 담당하는 설계사와 인재를 발굴하는 매니저를 동시에 증원하고 있는 것. 보험회사에서 영업인원을 늘린다는 의미는 결국 보험사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규모를 넓히기 위해서는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조직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현재 푸르덴셜생명 전속 설계사 수는 2100명 가량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중·장기적으로 다른 보험사 인수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확대전략회의가 열린 후 내부 직원과 설계사들 중심으로 생보사 M&A에 대한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온 생보사는 ING생명과 알리안츠, PCA, KDB생명 4곳이다.
회사 내부 관계자는 “올 연초 미팅에서 오간 얘기 중 하나가 보험사 M&A에 관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아직 윤곽이 정확히 잡히진 않았지만, 중·소형 보험사 인수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대상에 PCA생명이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종신보험을 주로 취급하는 푸르덴셜생명이 변액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PCA생명과 상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PCA생명의 매각가격은 2500억원 순이다.
일각에서는 ING생명에 대한 인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지난 2012년 푸르덴셜생명(총자산 8조, 2012년 기준)은 동양생명(14조)을 인수해 생보업계 4위권을 꿈꿨던 바 있다. 당시 미국 푸르덴셜은 2차례에 걸쳐 동양생명 인수에 나섰지만, 가격 협상과정에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인수가 불발됐다.
과거 ING생명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푸르덴셩생명이 인수 의사를 타진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또 커티스 장 대표이사가 미국 푸르덴셜 본사 출신인 만큼 회사 규모를 확대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예전부터 보험사 M&A를 통해 규모확장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대표이사가 미국 본사 출신이기 때문에 (본사가)한국 푸르덴셜생명에 사업적인 측면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해 실천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매각가격이 다소 비싸고 중국의 금융사가 인수에 관심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인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ING생명의 매각가격은 최대 2조5000억원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험사 인수에 대한 부분은 전혀 들은 바 없다”며 “과거 본사가 국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그 부분(인수)에 대해선 알지 못 한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