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NH농협금융그룹(회장 이찬우)이 전사적 차원의 '녹색금융'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녹색여신 가이드라인을 시행중인 금융당국과 적극 보폭을 맞추면서 'ESG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22일 NH농협금융에 따르면 최근 여신을 취급하는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그룹 계열사에 '녹색여신 적합성판단시스템'을 일괄도입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녹색여신 심사(적합성판단)부터 사후관리, 모니터링, 내부통제 지원까지 녹색여신 취급 전과정을 포괄하는 통합업무플랫폼입니다. 계열사별 여신취급 과정에서 녹색여신 관리지침이 정의한 절차와 요건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녹색여신은 자금 사용목적이 환경부가 발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고 금융당국의 녹색여신 관리지침상 내부통제 기준을 준수해 취급되는 여신을 말합니다.
K-택소노미 원칙은 크게 3가지입니다. 먼저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 전환, 오염방지·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등 6대 환경목표 달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환경목표 달성과정에서 다른 환경목표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며 인권, 노동, 안전, 반부패, 문화재 파괴 등 관련법규를 위반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준수해야 합니다.

금융회사는 녹색금융 활용기업 등 자금 사용주체를 대신해 K-택소노미 적합성 판단을 합니다. 원칙적으로 적합성 판단주체는 기업 등 자금 사용주체가 돼야 하지만 현재 기업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감안해 금융회사에 적합성 판단을 허용했습니다.
K-택소노미와 녹색여신 관리지침은 결국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여신이 녹색경제활동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기준과 절차, 사후관리기준을 명확히 함으로써 녹색금융을 활성화하고 이른바 녹색위장행위(그린워싱)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안전장치인 셈입니다.
농협금융이 이번에 구축한 녹색여신 적합성판단시스템은 ▲K-택소노미에 기반한 녹색여신 적합성판단 절차지원 ▲기업 주요품목·업종분석을 통한 녹색경제활동 자동추천 및 키워드 기반 검색 ▲녹색여신 자금사용내역 점검 등 사후관리 ▲녹색여신비율 산출 등 그룹 현황 모니터링(그린보드)을 주요기능으로 하고 있습니다.
농협금융은 올해 2월부터 지주 주관으로 유관 계열사와 함께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과정에서 조직내재화를 위한 임직원 세미나, 업무설명회, 시스템 사용자교육을 병행했습니다.

그 결과 감독규제에 부합하는 그룹 차원의 업무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녹색여신 심사의 정합성과 전문성을 제고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농협금융은 스스로 평가합니다.
농협금융은 녹색여신 적합성판단시스템을 바탕으로 정부의 녹색·전환금융 정책과 연계해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전환 프로젝트 지원을 확대하고 기후·에너지 분야 초혁신경제 구축에 기여한다는 목표입니다.
조정래 농협금융 부사장(미래성장부문장)은 "녹색여신 적합성판단시스템 구축으로 그룹 전반의 녹색여신 업무프로세스가 표준화되고 감독당국 정책에 부합하는 녹색금융 이행·실행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ESG금융 전문성을 제고하고 녹색금융을 확대해 ESG경영을 선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