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오는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이하면서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중으로 임기가 끝나는 손해보험사 CEO가 많아 내년 1월이면 연임 또는 교체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에 임기가 만료되는 보험사는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다. MG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의 대표는 각각 내년 5월과 6월에 임기가 끝난다.
가장 임기가 먼저 끝나는 CEO는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 김병헌 KB손보 대표, 김학현 농협손보 대표다. 이들은 모두 내년 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어 3월에는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이에 따라 조만간에 연임을 할 지 또는 후임을 물색할 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철영 대표이사는 1950년생으로 올해 66세다. 내년이면 67세로 3년을 연임하기엔 나이 측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또 지난 3년 동안 CEO로서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평이 많은 것도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낮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알려졌던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합병과 자본확충을 위한 후순위채발행을 올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여름 하이카다이렉트 합병을 추진하고, 4000억 규모의 후순위채발행까지 마무리해 큰 사업 두 가지를 모두 끝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내년 임기만료를 앞둔 상황이라 내부에선 연임을 바라는 의견도 있지만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철영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박찬종 부사장도 내년 2월 임기가 끝난다. 박 부사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8년간 2인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해온 만큼 당분간은 같은 체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헌 KB손보 대표에 대한 거취도 업계내에서 관심거리다. 지난해 K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올해까지는 김병헌 대표가 KB손보를 이끌었다. 그러나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잔류할 지 여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1년 정도 연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편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KB식구가 손보사 대표로 오기엔 이르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윤종규 회장이 KB손보를 직접 챙기는 만큼 KB출신이 대표로 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윤종규 지주회장은 현재 KB손보에 있는 KB출신 임원을 수시로 불러들여 손보에 대한 보고를 따로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1월이면 후임인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KB출신으로 하마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학현 농협손보 대표를 비롯해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 김상성 MG손보 대표는 실적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김현수 대표와 박윤식 대표는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지난해 3월 김현수 대표 취임 이후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다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8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손보의 경우도 지난 8월 1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연간 실적을 기대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