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글로벌 손해보험산업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유경제와 사이버리스크가 증가하고 있고, ‘기업과 개인의 리스크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보험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8일 발간한 ‘세계 손해보험산업의 기회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재보험중개사 에이온 벤필드(Aon Benfield)는 세계 손해보험산업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해보험산업의 주요 성장 요인은 ▲사이버리스크 등 신종 리스크 증가 ▲소액보험 보급 확대 ▲보험 산업 자본 확대 ▲빅데이터 보급 및 분석기술 발전 등이 꼽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Aon Global Risk Management Survey’에 따르면 해킹 등에 따른 사이버리스크가 상위 10가지 위험요인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사이버리스크는 산업 종류별로 다르게 정의될 수 있고, 빠르게 변화해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 없어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에에온 벤필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40%가 사이버리스크에 대한 정확한 정의 없이 위험평가를 진행했고, 보험 가입금액은 발생 가능한 최대 손실 대비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사물 인터넷(IoT) 기술 확산 등으로 사이버 리스크가 빠르게 진화하고 위험과 손실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사이버 보험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보험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소액보험 가입자는 2005년 7800만명에서 2015년 현재 약 2억6300만 명으로 연평균 19% 증가했다. 향후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경제의 확산으로 개인과 기업의 위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 전통적인 기업보험과 개인보험의 중간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운송네트워크회사(TNCs: Transportation Network Companies)의 운전자는 운송네트워크회사의 앱(app)이 켜져 있을 때는 영업용 자동차보험이 필요하고, 앱이 꺼져 있을 때는 개인용 자동차보험이 필요하다.
이러한 보험 차이를 보완할 새로운 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콜로라도 주와 캘리포니아 주는 TNCs의 보험가입을 의무화해 관련 보험상품 수요 증가가 예상됐다.
헤지펀드 등 비전통적인 자본이 보험시장 유입되고 있는 것도 손해보험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세계 보험산업 자본은 2009년 이후 연평균 5%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재보험 산업 자본도 연평균 8% 늘어났다.
최근 보험산업 자본 증가는 헤지펀드와 같은 비전통적인 자본 유입이 확대됐기 때문. 기존에는 대재해 위험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리스크 분산을 위해 발생빈도가 높고 심도는 낮은 안정적인 위험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빅데이터 수집, 분석 기술 발전으로 전통적인 위험과 신종 위험에 대한 정교한 평가가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기시스템, 화재대피 상황 재현 등에 쓰이던 CFD(전산유체역학; Computational Fluid Dynamics)를 테러 리스크 시나리오 모형에 도입해 피해 범위 및 규모 등을 보다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연구원은 “평판 하락 또는 브랜드 가치 손실 등을 보장하는 보험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평판 리스크 또는 브랜드 가치 측정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