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올해 6월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부채(고객이 낸 보험료의 적립금)의 적립이율보다 낮아 금리차 역마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4.3%로 보험부채(고객이 낸 보험료 적립금)를 쌓아둬 발생한 적립이율(4.6%)보다 낮게 기록됐다. 다만, 같은 기간 보험사 운용자산의 평균규모가 651조7000억원으로 보험부채(564조8000억)보다 많아 투자부문에서 2조10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금리차는 자산운용이익률에서 보험부채(보험료적립금) 적립이율을 뺀 것이다. 보험회사의 손익은 보험상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보험부문 손익과 자산운용에서 발생하는 투자부문 손익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금리 역마진은 투자부문손익에 대한 부분이다.
금융감독원은 8일 보험회사 투자부문 금리차 및 손익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장기보험을 판매하는 39개 생명·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보험회사의 운용자산 규모는 701조8000억원. 지난해 12월 말(673조4000억)보다 28조4000억원(4.2%)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생보사의 운용자산은 542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손보사는 15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의 운용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채권이 306조9000억원(56.6%)으로 가장 많았고, 대출 99조4000억원(18.3%), 외화증권 39조원(7.2%)으로 순이었다. 손보사 역시 운용자산 비중에서 채권이 61조9000억원(38.9%)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출 44조1000억원(27.7%)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연말보다는 0.1%p 하락했다. 생보사는 보유자산의 수익률이 감소해 운용자산이익률이 4.4%를 기록해 지난해 연말보다 0.1%p 낮아졌다. 반면, 손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1%로 작년 12월 말 보다 0.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의 부채로 적립한 보험료 적립금은 593조2000억원으로 작년 12월 말(564조8000억원)보다 5% 증가했다. 금감원은 특히 생보사의 경우 고금리(5% 이상) 확정이율 계약 비중(143조1000억원, 30.8%)이 높다고 판단, 투자부문 역마진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손보사는 생보사보다 고금리로 인한 역마진 리크스가 적었다. 고금리 계약이 적고(3조4000억원, 2.7%), 금리연동형 비중이 높아 금리리스크 관리가 생보사에 비해 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보험료적립금 적립이율은 4.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말(4.8%)보다 떨어진 수치로 공시이율 하락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적립이율은 각각 4.8%와 3.6%로 작년 말보다 0.2%p씩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이율을 보증하는 보험상품의 특성상 금리역마진 리스크가 있다”면서 “지금과 같이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투자부문에서 손실이 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