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손보사 직원 44% “손해보험, 명칭 맘에 안 든다”
② ‘손해보험’ 다른 이름, 뭐 없을까
③ 社名 가장 많이 바꾼 손보사는 어디?
④ ‘보험사 이름 바꾸기’ 어렵지 않아요
⑤ 이름에 ‘보상 하나 추가’ 어떠세요?
[인더뉴스 창간기획 특별취재팀] #국내 한 손해보험사에서 20년째 근무 중인 A씨. 그는 입사 때부터 시작해서 요즘에도 간혹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이 있다. 다름 아닌 회사의 이름 뒤에 있는 ‘손해보험’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지원을 할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왜 보험사에 가려고 하느냐?’였습니다. 그리고 더해서 ‘하필이면 왜 손해보험사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고요. 사실, 손해보험이라는 말이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을 주잖아요.”
손해보험협회에 등록된 보험사는 총 17곳이다. 보증보험과 재보험을 제외하면 15개의 손해보험사가 있다. 같은 손해보험사지만 이들은 명칭은 각각 다르다. 손해보험이라고 쓰는 회사는 9개사, 화재는 4개사, 해상과 다이렉트는 각각 1개사가 있다.
실제 손보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손해보험’이라는 명칭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인더뉴스는 지난달 27일 손해보험사 직원 106명을 대상으로 ‘손해보험 명칭’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생명보험‧손해보험 중 어감(단어의 느낌)이 좋지 않은 단어가 있나?’라는 질문에 손보사 직원 27명이 ‘손해보험’이라고 답했다. ‘생명보험’은 12명, ‘둘 다’라고 답한 사람은 9명이었다. “없다”는 답은 48명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왜 하필 손해보험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보다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중 49명은 “그렇다”는 답을 내놨다. ‘그런 적이 없다’는 답은 57명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이라는 명칭이 마음에 드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36명, ‘아니다’ 47명, ‘의견 없다’ 23명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4%는 손해보험이라는 명칭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아니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업의 고유 특징을 표현하지 못 한다’가 6명, ‘손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에 27명이 응답했다. ‘둘 다’라고 응답한 사람도 7명이었으며 ‘발음이 어렵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1명, ‘미응답’은 6명이었다.
복수의 손보사 관계자들은 “손해보험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며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이 있다면 바꾸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창간기획 특별취재팀]
문정태 기자 hopem1@inthenews.co.kr
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한재학 기자 silverst99@inth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