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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기자하고 싶다면서 악필 어떡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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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2, 2013, 08:10:47

[언론고시 특강⑤]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자기소개서는 자필로 작성하여 스캐닝한 뒤 입사지원서와 같이 이메일로 제출. 자필 자기소개서가 아닌 경우 서류전형 심사 대상에서 제외.”

 

디지털 시대에 자필로 자기소개서를 쓰다니! 경악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현실이 돼버렸으니깐 . 언론고시생 유슬기(24)씨는 요즘 언론고시생들 사이에서는 필기감이 좋은 펜을 공동구매하기도 한다면서 글씨체는 자신을 표현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제 글씨도 연습해야 하는 시대냐면서 쓴 입맛만 다시고 있으면 탈락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글씨체는 논술 및 작문, 실무평가에서의 기사작성 등에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후배들에게 논작문 답안지에는 반드시 글씨를 예쁘게 써야 한다고 말한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인물 평가의 기준인 몸, 말씨, 글씨, 판단 등의 4가지) 같은 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당장 판독의 문제가 있다. 글씨 때문에 중요한 논술문의 단어를 오독(誤讀)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고교 시절을 떠올려 보면, 빼어난(?) 악필로 인해 이름이 잘못 판단되거나 논술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고교 논술 사설업체에서 채점을 해봤지만, 정말 알아볼 수 없는 글씨인 경우 해석을 하려고 노력을 해야 했다. 수험생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기 힘든 마당에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는 건 당연지사였다.

 

다른 이유는 채점관들의 상황을 들 수 있다. 언론사 입사 전형의 논작문 채점관들은 2~3일 동안 수백장에서 많게는 1000장까지 채점을 해야 한다. 3명의 심사위원이 있으면 각자 모든 답안을 읽어보고 점수를 매겨 평균을 하거나 아니면 합의제로 점수를 확정하기도 한다. 악필이 한 10장만 연달아 나오더라도 짜증이 난다. 이럴 때 깨끗한 글씨로 타당한 주장을 펼치는 수험생이 있다면 제대로 어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씨를 잘 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연습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중고교 시절 풋풋한 연애를 벗삼아 교환일기 같은 것을 써보는 방법이다. 필자의 경험상 교환일기 한 2~3권만 쓰면 한 평생 쓸 수 있는 예쁜 글씨가 확립이 된다. 그렇지 않다면 논작문 연습을 할 때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한다는 기분으로 글씨를 예쁘게 써 버릇해야 한다. 또한 친구들 중 좋은 글씨가 있다면 이를 따라해 보는 것도 좋다.

 

대학 수업 중 글쓰기 시간에 꾸준히 과제를 하면서 글씨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학생 중 일부는 이런 교양 수업을 의무정도로 치부하고 대충 임하는 경향이 있는데, 잘 활용하면 글 솜씨도 늘고, 글씨체도 확립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현직 언론인이 된 뒤에는 악필이 은근한 재미가 되기도 한다. 재난 현장에서 급박하게 취재팀을 꾸려 일을 할 경우가 그렇다. 취재 수첩에 잔뜩 뭔가를 기재했는데, 선배가 급하다면서 적은 것 가져와봐라고 했는데, 수첩 속 글씨를 못 알아볼 경우가 있다. 자신이 급히 적은 것을 알아보지 못해 전화로 선배에게 보고하다가 버벅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에는 온갖 동물의 아기 시절을 뜻하는 단어를 양껏들을 수 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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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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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2025.07.03 16:15: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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