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 논란 바람이 한 차례 휩쓸고 간 가운데,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성과급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KT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19일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KT새노조는 성명서에서 “합리적으로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고 그에 맞춰 공정하게 분배하자는 것이 젊은 직원들의 요구지만 KT의 성과급 체계는 사실상 공기업 시절 정기 상여금에서 명칭만 바뀌었다”고 강조했습니.
KT새노조는 “성과 측정의 원칙이 낡고 불투명한 상태에서 성과 배분 시스템이 상대 평가"라며 "전사적 성과 관리 대신 내부경쟁과 줄세우기 문화가 기업을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수한 인재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관리는 전무하고, 내부 경쟁에 몰두하는 임원들에 의한 보여주기식의 낙후된 기업 문화에 절망한 직원들이 기회만 되면 회사를 떠나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선 이러다가 경쟁사에 인력을 다 뺏기고 회사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팽배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KT새노조는 제1노조인 KT노동조합에 대해서도 “잘못된 성과 배분에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요. 이들은 “사원들의 분노는 높아지고 있지만, 회사 내부에선 아무런 공적 문제 제기가 없다”며 “오죽하면 직원들이 익명 게시판에서 노조의 어용성을 규탄하고 있겠는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KT가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경쟁력을 가지려면 이런 불합리한 성과급 체계를 바꿔야 한다”며 “지금 당장 구현모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성과급 체제 개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KT내부의 근로의욕은 더 침체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KT에는 제1노조인 KT노동조합과 제2노조인 KT새노조가 있으며, 1노조 조합원은 약 1만8000명, 2노조 조합원은 100명 미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T는 새 노조 주장과 달리 기존에도 영업이익을 연동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KT 관계자는 “현재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연계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현재 새노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임직원 전부가 성과급에 불만이 있는 게 아닌 데다 새노조의 규모가 워낙 적어 직원 입장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