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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학벌·외모? 언론고시생의 大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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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21, 2013, 08:10:50

[언론고시 특강 ④]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올 하반기 가장 큰 장으로 불리는 MBC의 필기시험이 드디어 발표가 났다. MBC와 같은 날 시험을 진행했던 YTN 역시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다. MBN은 최근 필기시험을 치렀으며, 조만간 필기 합격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기시험은 언론사 합격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약간은 복불복적인 특징이 있다고 알려진 서류전형과는 달리 필기시험에서는 오직 시험 점수 하나의 잣대로 수백명의 지원자들이 낙방의 아픔을 맛보게 되기 때문이다.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카메라테스트 또는 실무면접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는 대개 3~4배수 정도만이 시험에 임하게 된다. 당장 이번 회사에서는 합격을 하지 않더라도 곧 합격할 합격권 지원자들이 걸러지는 셈이다. 이 때 얼굴을 익힌 친구들이 그 해 겨울 다함께 혹독한 수습기자 기간을 함께 겪는 경우도 다반사다.

 

필기시험이 끝나고 나면, 자신이 탈락하게 된 이유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이를 보완해야 언론계 입문을 향한 수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나 언론사 입사의 특징을 감안한다면, ‘빠른 보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겠다. 한 번에 몇 백명을 뽑는 행시와 외시와는 달리 언론사 입사는 한 회사당 10명 내외의 소수를 뽑는다. 주요 언론사를 다 한다고 치면 3~10명씩 약 20회 정도, 100~200명 정도의 합격자 자리가 있을 것이다.

 

흔히 언론고시를 지하철 2호선과 많이 비교한다. 이번 역에서 내리지 못할 경우 얼른 준비를 해야 다음 역이나 그 다음 역에서 내릴 수 있는데, 실력이 그대로인 경우에는 영원히 지하철에서 내리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정신() 승리를 하기 바쁘다. 최근 발표가 난 MBC 필기시험 역시 그렇다. 대부분이 나는 글을 잘 썼는데, 상식이 너무 어려웠다. 상식에서 몇 문제만 더 맞췄더라도 합격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술이나 마시기 바쁘다. 정말 그럴까. 아니다. 실제로 탈락한 후배들의 글을 복기해(시험이 끝나면 글을 스스로 복기해 보는 것은 기본이다) 읽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글을 못 쓴 것이다. 물론 글을 탁월하게 잘 썼는데 상식에서 0점에 가까운 점수를 맞아서 탈락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 탈락한 자기 자신도 그럴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또 다른 착각은 서류 전형에서 나온다. 자기소개서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탈락의 이유를 자신의 스펙 탓으로 돌리는 경우다. 극도로 학벌과 영어 점수, 학점 등 외면적인 요소를 본다고 알려진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 스펙에 치중해 서류 전형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언론사들은 오히려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어보는 과정을 통해 숨겨진 보석같은 지원자를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심지어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서 2명이 지원해 1명만 서류에서 탈락했는데, “명문대를 배려하는 서류전형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멘토로서 너 보다 덜 유명한 학교를 나온 친구는 왜 된 건데?”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 때도 있다. 이럴 때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 상당수 경우 대충 썼거나, 정말로 바보처럼 느껴지도록 쓴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겪은 위기를 적으라고 했더니, “부모님이 5000만원을 보태 주셔서 다녀온 어학연수 과정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서 1주일 정도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쓰는 식이다.

 

면접에서는 외모에 대한 착각이 많다. 매년 최종합격자 발표가 나면, ‘나는 떨어졌는데, 예쁜 애는 붙었다는 식의 낭설이 쏟아진다. 물론 엄청나게 출중한 외모의 지원자일 경우에는 예외일 수 있겠다. 하지만 합격자는 적으면 두세명, 많아도 10명정도지만, 잘난 지원자는 수백명도 더 된다. 그 합격자들이 단순히 외모 티오로 합격을 했을까. 이럴 때는 채용 절차가 다 끝난 뒤 자신의 면접관에게 질의 메일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상당수 면접관들은 탈락자가 왜 떨어졌는지 친절하게 답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대개 창의력 부족” “열의 부족등 치명적인 단점이 나온다. ‘언론인을 꿈꾸는 카페 - 아랑의 한 운영진이 모 방송사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을 때의 이유는 면접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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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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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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