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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시작한 거 후회한 적 한 번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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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16, 2013, 16:10:53

약사 출신 라이프플래너 최지인 씨 "고객과 함께 인생설계 하고파"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이스북에 친구가 상당히 많으세요. 비결이 있을까요?”

저도 5000명에 가까운 제 페이스북 친구수를 보면 놀라워요. 계정을 오픈한지 불과 6개월밖에 안 됐는데요. 비결이라면 글쎄요. 프로필 사진 덕을 본 것 아닐까요?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요. 호호

 

환한 미소가 예쁜 최지인 씨. 그는 푸르덴셜생명의 7개월차 라이프 플래너(LP). 전직은 12년차 약사. 근무 약사를 둔 개인 약국을 운영했을 정도로 약사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런데, 작년 4월 그녀의 인생에 최대의 변화가 생겼다. 전문직인 약사를 그만 두고 라이프플래너 쉽게 말해 보험설계사로 진로를 바꿨다.

 

약국을 경영할 때 저의 라이프플래너셨고, 지금 제 매니저님과의 인간관계에서 자연스레 라이프플래너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그럴 때 마다 제게 여러 번 보험사 입사를 권유하셨고, 호기심에 교육이나 한 번 가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죠.”

 

때마침 약사로 불투명한 미래에 고민하고 회의적이라고 생각할 때였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푸르덴셜생명 입사를 위한 첫 번째 교육을 받던 날. 생명보험의 가치에 대한 동영상을 본 그녀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유족의 보험금에 관한 동영상이었어요. 돌아가신 분이 어떤 의미에서 이 돈을 준비하고 남겼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저에겐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17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를 떠올리게 됐어요.”

 

잘나가던 은행원이셨던 아버지 덕에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온 최 씨는 아버지의 부재로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미대에 진학하려던 자신의 꿈마저 접어야만 했다. 동영상을 보기 전까지 아버지의 보험금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단란했던 가족의 가장이 갑자기 죽었을 때 남겨진 가족에게 남길 수 있는 건 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문득 만약에 아버지께서 보험 하나에만 가입 하셨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왜 준비를 안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죠. 그날 밤 전 엄마와 울면서 통화했어요.”

 

그는 보험의 가장 기본인 생명보험의 가치에 대한 영상물을 보면서 지난 어려웠던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세 번의 설계사 교육과 두 번의 면접을 거쳐 라이프플래너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역시 보험 설계사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질 때가 있었다.

 

보험사 입사를 권유받을 때만 해도 약사가 무슨 보험설계사야라는 코웃음 친 적이 있었어요. 가족의 만류도 걱정했었고, 주변의 시선도 염려됐죠. 남들이 가지고 있는 보험설계사에 대한 편견 저도 있었던 거에요.”

 

어느 덧 라이프플래너로 일한 지 7개월째 되니 성취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보람도 느낀다. 그는 최근에 가장 감동받고 보람됐던 일에 대해서 털어놨다.

 

저랑 같이 일하던 약사 후배가 있었습니다. 참하고 야무진 부잣집 이미지의 후배였어요. 제가 플래너로 일을 시작하면서 후배는 자연스럽게 제 고객이 됐고, 상품설계를 위해 상담을 하다가 후배가 어려운 집안의 가장이란 사실을 알게 됐죠.”

 

여의치 않은 사정 때문에 보험 하나 없었고,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후배 가족들의 상품 상담을 위해 가정 방문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뜻밖의 감동을 받게 됐다. 바로 푸르덴셜생명의 종신보험 가입 절차에서 마지막에 작성하는 러브레터(가족에게 남기는 사랑의 카드)를 통해서였다.

 

가족에게 남기는 러브레터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후배 부모님께 권해드리자 바로 눈물부터 흘리셨어요. 어린나이에 큰 책임을 맡고 있는 고생하는 딸에게 고맙다는 말 밖에 하실 말씀이 없으셨죠. 두 분 모두 고맙고 사랑해라는 짧은 글을 쓰시기까지 많은 눈물을 흘리셨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후배에게 부모님의 러브레터 작성 과정에 대해 들려주자 후배 역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표현하지 못했는데 본인이 계기가 됐다는 것에 무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직업에 대한 소명이 뚜렷했다. “단순히 보험 상품 설계를 하는 보험 설계사가 아닌 함께 인생 설계를 하는 사람 이것이 바로 라이프플래너 최지인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해야 할 제2의 새로운 인생의 목표이기도 해요.”

 

다음은 최지인 라이프플래너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약사출신 보험 설계사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특히 종신건강보험상담 할 때 건강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가 없다. 지병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에 대해서 얘기 나눌 때 약사로 조언해 드리기도 한다. 고객들을 만날 때 제일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자신감인데, 그 부분은 편하고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다. 그 외에 경제적인 부분은 아직 공부가 많이 필요한 상태다.

 

이른바 1인 마케팅 시대, 페이스북도 마케팅용인가?

-페이스북은 나를 알리고, 내가 하는 일을 알리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 곳을 통해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싶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고 그것을 통해 느낀 점을 공유하고 같이 공감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싶은 거다. 특히 감사일기를 쓰면서 매일, 매순간 감사했던 순간들에게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간혹 쪽지를 통해 질문을 하시거나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직까지는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상담에서 설계사들은 질문할 틈도 안주고 말씀을 하던데.

-짧은 경력이지만 설계사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인내와 듣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그 속에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 얘기를 하기보다는 고객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약사출신이라서 가르치고 설명하는 편이었다보니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훌륭한 사람은 평범한 능력에 비범한 인내심을 가진다라는 있었는데매우 공감을 했다.

 

약사에서 설계사로 일해 보니 국민 건강에 대한 책임감 더 커졌나

-무병장수라는 말은 없어진지 오래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아프다. 특히 요즘처럼 100세까지 사는 시대에 무병장수는 의미 없는 말이 됐고, 이제는 유병장수의 시대다. 아플 때 잘 아파야 한다는 의미다. 건강에 대한 대비는 본인을 위해서든 가족을 위해서든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건강보험 시장은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2의 최지인에 도전하고자 하는 후배가 있다면?

-전문직으로 약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것을 사실이다. 약국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약사공급이 많아지면서 급여약사의 처우도 점점 낮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설계사로 자리를 잡으면 약사 후배들에게 약대를 졸업한다고 해서 약사가 되는 것만이 길이 아니다 라는 좋은 예가 되고 싶다. 실제로 후배 약사 중 한 명도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해 3주간의 교육을 끝내고 이달부터 설계사로 일을 시작한다. 내가 좋은 예가 되면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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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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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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