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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야 잘 팔린다”…코로나 양극화 속 프리미엄 상품 판매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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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03, 2021, 06:02:00

매출 선봉장엔 '설 선물세트'..편의점서 이틀 만에 골드바 완판도
와인·화장품 등 일부 상품군에선 양극화 소비 패턴까지 등장

 

인더뉴스 남궁경 기자ㅣ유통가에서 내놓은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체적인 소비가 줄었지만, 개인이 선호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비용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엄 상품을 이끌고 있는 대표 상품으로는 설 선물세트가 꼽힙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명절'이 예상되면서 고가 선물을 보내려는 수요 증가와 함께 정부가 침체된 내수 활성화를 위해 설 명절 기간 농축수산 선물세트 가격 상한선을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높인 것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마트와 쓱닷컴(대표 강희석)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설 동기간 대비 각각 79.8%와 212.8% 상승하며, 전체 선물세트 매출을 견인했습니다.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면서 매출이 상승했습니다. 롯데마트(대표 강성현)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전체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상 위스키 매출이 지난해와 견줘 210.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회사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으로 준비한 '맥캘란 18년 쉐리오크’는 준비 물량이 이틀 만에 모두 예약 완료되기도 했습니다.

 

편의점에선 10돈짜리 골드바가 순식간에 팔려나가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이마트24(대표 김장욱)가 설 선물 세트로 준비한 285만원대의 골드바 10돈(37.5g) 세트 20개가 예약판매 시작 3시간 만에 동났고, 다음날 50개 물량은 오후 5시 만에 전량 소진되며 고가 상품의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또 GS리테일(대표 허연수)이 운영하는 GS25가 1월 매출 데이터에서는 프리미엄 식빵이 매출 효자로 등극했습니다. 지난달 6일 출시한 '순우유식빵'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 급증하며 GS25 매장의 '골든존(편의점 상품 진열대 중 가장 잘 보이는 위치)'을 차지해 가고 있습니다.

 

GS25매장에서 판매하는 평균 상품 수가 3000개(담배·서비스 제외)임을 감안하면 순우유식빵이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겁니다. 또 골든존을 꿰찬 순우유식빵은 잼과 버터, 슬라이스햄, 베이컨 등 식빵의 부재료 격 상품과 연관 구매되는 효과까지 가져오며 해당 상품의 평균 매출 또한 2.7배 규모로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유통가 일부 상품군에서는 양극화 소비 패턴까지 나타났습니다. 저렴한 상품은 더욱 저렴하게, 고가 상품은 더 비싸더라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겁니다.

 

코리아 세븐(대표 최경호)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전체 와인 매출에서 1만원 이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2.2%에서 2019년 26.2%, 2020년 31.3%로 올랐습니다. 3만원을 초과하는 와인 매출 비중 역시 2018년 6.2%, 2019년 7.4%, 2020년 8.5%, 올해 9.4%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반면 1만원 초과~2만원 이하 제품 비중은 2018년 68.6%에서 지난해 58.2%로 떨어졌습니다. 2만원 초과~3만 원 이하 제품 비중은 같은 기간 3%에서 2%로 줄어들며 편의점에서 와인을 찾는 고객들이 저가 상품 아니면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장품 시장에서도 양극화 소비 패턴은 뚜렷했습니다. CJ올리브영(대표 구창근)이 지난해 열었던 연말 결산 대규모 할인행사 ‘올영세일’에서는 원 플러스 원(1+1), 추가 증정 등으로 구성된 기획 상품 매출이 32%나 증가했습니다. CJ올리브영 공식 온라인몰의 ‘프리미엄관’과 주요 대형 매장 내 프리미엄군 브랜드 매출은 지난 세일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설 선물세트의 경우, 정주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특수를 누린 것이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반면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가성비·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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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경 기자 nk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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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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