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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뉴스 칼럼] 백신 논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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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7, 2020, 13:12:59

코로나19 초기 봉쇄(containment) 작전, ‘3T’와 ‘사회적 백신’으로 성공
봉쇄 작전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완화(mitigation) 작전에서 '의학적 백신'까지 더 챙겼어야
2003년 사스 후 노무현 대통령 질병관리본부 설치 및 백신 중요성 강조
2009년 신종플루 후 백신이 최종 해법임을 확인
국민 안심하도록 신속정〮확투〮명하게 공개해야 국민 신뢰 얻어

편집인 ㅣ 백신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보건당국을 비롯한 정부 측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백신 확보에 나름 노력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를 비판하는 측은 정부가 국민의 희생을 담보로 K방역에만 집중한 나머지, 백신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누구 말이 맞든지간에, 엄연한 사실은 그간 보건사를 볼 때 감염병 대유행(pandemic)을 종료시키는 마지막 열쇠가 백신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지난 1월 20일 첫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국내에서 확인된 이후 ‘K방역’이란 이름으로 초기 방역에 성공할 때까지만 해도 백신 문제가 이렇게 논란이 될 줄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정부 대응을 돌이켜 보면, 올 상반기 전세계가 모두 부러워할 정도의 초기 봉쇄(containment) 작전이 성공하면서 백신 확보에 대해 크게 주력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사태로 확진자 규모가 한때 1000명을 넘어섰지만, 정부와 국민의 단합된 노력으로 한 달 여 만에 수십 명대로 떨어졌고, 지난 8월 황금연휴와 이태원 클럽발 감염확산 때만 해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억제한 것이 사실이다.

 

검사, 추적, 치료 등 이른바 ‘3T'(Test, Trace, Treatment)로 대변되는 정부의 방역 정책과, 자영자와 소시민에 의해 만들어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억제 정책의 핵심 도구였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보건소 등에서 일하는 일선 공무원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얻어내기 어려운 결과물이었다.

 

문제는 이런 노력과 희생에 의해 산출된 적은 규모의 확진자수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완화(mitigation) 정책 과정에서 더 중요한 추가 방어벽을 만드는 데 정부나 여당 모두 실기했다는 점이다.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거리두기 격상, 이른바 ‘사회적 백신’ 강화가 확진자수 하락으로 이어지는 인과 관계를 몇 번 확인하면서 ‘의학적 백신’ 확보에 주력하지 못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정세균 총리도 지난 20일 KBS TV 프로그램(일요진단)에 나와 “지난 7월 국내 확진자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의학적)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뒤늦게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중요한 것은 정부에서 안전성 문제를 들며 백신 확보 지연에 변명성 답변을 내놓고 있는 와중에, 초기 K방역 성공을 본받으려했던 미국과 영국 등 백신 생산 선진국은 물론, 멕시코, 칠레, 코스타리카 등 남미 국가를 비롯해 유럽연합(EU) 27개국 회원국 모두가 올 연말에 백신 접종에 돌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국가들은 초기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지만,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우리보다 휠씬 먼저 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 회복도 그만큼 빨리 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백신의 정치화도 문제지만, 백신 확보의 실효성을 과학적 기반에 입각해 인정하고, 정부 당국자가 2009년 신종플루 당시처럼 체면 차리지 말고, 사방팔방으로 백신 확보에 나서는 게 더욱 중요하다.

 

이종구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해 당시 전문가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그간 희생한 자영업자와 소시민들에게 하루 빨리 일상 경제를 돌이켜 주는 지름길이다.

 

지난 2003년 사스(SARS, 급성호흡기증후군)를 경험한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노 대통령은 당시 사스 대응 평가에 기초해 질병관리본부(질병관리청 전신)를 지난 2004년 1월에 출범시켰다. 아울러 같은 해 10월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최초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직접 축사를 통해 백신 개발과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 분이다.

 

이런 활동을 하신 노 대통령이라면 짐작컨대 제일 먼저 대국민 연설 혹은 기자회견을 여러 번 자처해서 했을 것이다. 아마도 보수적인 보좌진들이 타이밍이 늦었다며 이를 만류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담배 하나 피우면서 고민하다가 “내일 아침에 기자회견을 하자”고 즉석에서 결단하고, 곧이어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관련 문자가 배포됐을 것이다.

 

 

“그간 일선 보건 공무원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희생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적 백신에 제가 너무 자만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피로도가 얼마나 큰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간 방역 성과가 나름 좋다 보니, 더 멀리 내다보지 못했습니다. 만시지탄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하루 빨리 백신 확보에 주력하겠습니다. 국민들이 안전을 넘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역의 종착점은 결국 백신 접종입니다. 제가 질병관리본부를 만든 것도 그렇고, 국제백신연구소를 챙긴 것도 이 때문입니다.” <2020년 12월 28일(월) 기자회견 모두 발언 중>이라고 나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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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nfo@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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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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