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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시장에서 발 빼는 보험사...과열경쟁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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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3, 2020, 06:10:00

삼성·메리츠화재, 임플란트 보장 축소..흥국화재는 판매 중단
손해율 악화가 주된 요인..“뻔히 보이는데도 영업 경쟁 몰두”
보험연구원 “상품 수급 제대로 안 되면 결국 소비자만 피해”

 

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손해보험사들이 치아보험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보장 내용을 축소하거나 아예 시장에서 철수를 외친 곳도 있습니다. 손해율이 직접적인 원인인데, 과거 경쟁적으로 판매한 게 화근이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11월부터 치아보험 상품 ‘덴탈파트너’의 보존·보철치료 한도를 줄입니다. 우선 보존치료는 기존 50세 이하에 대해 40만원을 보장했는데 개정 이후에는 20만원으로 줄어듭니다. 50세 이상은 3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한도가 내려갑니다.

 

임플란트로 대표되는 보철치료도 50세를 기준으로 이하는 20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은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축소됩니다. 보존·보철치료 보장금액이 전 연령대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겁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메리츠화재가 임플란트 보장 한도를 낮췄습니다. 가입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임플란트 비용 100%를 보장하던 것에서, 면책 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보장금액도 치료비의 50%만 담보하도록 바꿨습니다. 흥국화재는 같은 달 GA 채널을 통한 치아보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손해율 악화가 주된 원인인데, 보험사들은 치아보험 구조상 어쩔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아보험은 인수할 때 가입자의 치아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치료를 언제든 쉽게 받을 수 있어 손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한 GA 소속 설계사도 “치아는 암과 달리 이상이 생기더라도 참고 버틸 수 있어 아픈 곳이 없다고 고지하고 가입한 뒤 면책 기간이 끝나자마자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서도 무리하게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손실을 키운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 경쟁이 뜨거웠던 지난 2018년 보험사들이 점유율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설계사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 때문에 금융감독원이 개입하기도 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는 임플란트 시술 횟수에 제한을 두지도 않았다”며 “이른바 ‘체리피커’들에게도 문을 열어준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손해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자 보장을 축소하면서 판매량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치아보험 시장이 위축될 경우 실제 보장을 받아야 할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2000년대 암보험처럼 높은 손해율로 치아보험 상품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비자의 위험보장 수요가 충족되지 못하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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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욱 기자 gu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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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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