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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재분류로 RBC비율 올리는 생보사...매도가능증권 전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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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20, 06:09:00

저금리로 평가익 발생..올 상반기 전년 比 16.7%↑
전문가 “재투자 때 이차 역마진 심화될 것” 우려

 

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생명보험회사들이 만기까지 쥐고 갈 의도로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중간에 팔 수 있게 용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매각을 통해 차익을 얻는 것 보다 채권을 재분류하는 것 자체만으로 RBC비율이 올라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만기보유자산으로 분류해 온 31조원 가량의 채권을 매도가능자산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변경 작업이 끝나게 되면 매도가능자산 규모가 약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DGB생명이 4조원 어치의 채권을 만기보유자산에서 매도가능자산으로 바꿨습니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34조원 규모의 채권을 매도가능자산으로 재분류했습니다.

 

생보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급여력(RBC)비율 높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데 이를 만기까지 가져갈 자산과 운용 도중 되팔 수 있는 자산으로 구분합니다.

 

만기보유자산으로 구분하면 취득가격으로 가치를 평가해 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반면 매도가능자산은 시장가치로 가격을 매겨 금리 방향에 따라 평가손익이 발생합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 채권값 상승으로 평가익이 발생해 RBC비율이 오르게 된다”며 “저금리 시기에 보험사들이 매도가능자산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도 “이번 채권 용도 변경 결정은 자본을 늘려 RBC비율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금리가 한동안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란 기대가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한 번 채권을 재분류하면 3년 정도는 변경할 수 없어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 모멘텀이 약할 거라는 심리가 반영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채권 재분류를 양질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김 전문위원은 “매도가능증권은 중간에 팔아 이익을 남길 수도 있지만, 이를 다시 투자할 때가 문제”라며 “현재와 같이 금리가 매우 낮은 상황에선 재투자 시 이차 역마진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올 6월말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매도가능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411조 9089억원에 이릅니다. 반면 만기보유자산은 136조 7456억원으로 21%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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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욱 기자 gu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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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2025.07.31 17:56:17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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