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노협)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회장 추천절차의 객관성⸱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유는 후보자군(Long List)을 추릴 때 회장추천에 참여의사 여부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KB노협은 지난 12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발표한 입장을 비판하며 롱리스트의 회장 추천절차 참여의사 확인이 선행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회추위가 절차 공정성을 위해 5월부터 약 한달간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했는데 말 그대로 ‘의견 청취’였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노협이 요구한 사항은 ▲회장 추천 일정⸱절차의 공개 ▲인선자문단 운영 ▲인선자문단에 이해관계자 참여 보장 ▲후보자군의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 사전 확인 등 크게 4가지입니다.
노협은 이 중 일정과 절차를 공개한 것 말고 이뤄진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회장 추천에 참여할 의사가 없을 수도 있는 10인의 후보자를 확정한 것은 절차일 뿐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KB노협은 “3년 전 윤종규 현 회장의 연임 때에도 같은 방식이었다”며 “그때도 윤 회장을 제외한 다른 두명의 후보들이 즉시 고사하면서 ‘깜깜이’, ‘요식행위’ 라는 비판이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회추위가 끝내 노협의 요구를 묵살한다면 이번 회장 선임과정을 절차상 하자로 규정하고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은 롱리스트는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구성하는 후보군이라 롱리스트 포함 여부는 본인이 알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사회 사무국 관계자는 “롱리스트 단계에서 명단이 외부로 알려지면 추후 숏리스트에 선정되지 않을 경우 후보의 명예가 훼손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회추위의 독립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는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후보자들에게 인터뷰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물어본 뒤 수락한 4인을 대상으로 리스트를 확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