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Insurance 보험

[인터뷰] 육지로 나온 선원…“이젠 7년차 재무설계사입니다”

URL복사

Tuesday, May 05, 2020, 10:05:00

진지만 위드금융 FP..“재무설계사는 고객의 집사”
해기사 경력 살려 선후배 선원 주된 고객으로 확보
해운회사 꾸준히 찾아가 월급 관리·재무 상담 진행

 

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월급만으로는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시대. ‘재테크’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고, 직장인들은 이자를 더 주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립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적금은 무언가 부족하다 느껴지고, 주식은 돈을 잃을 것 같은 불안이 큽니다.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기엔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머리를 맞대는 금융전문가가 있습니다. 바로 ‘재무설계사(FP)’ 입니다. 기자가 만난 위드금융의 진지만 FP도 같은 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력이 독특합니다. 7년 전만 해도 배를 타고 바다를 누비던 선원이었습니다. 당시 연봉도 7000만원으로 꽤 많았습니다.

 

고액 연봉을 뒤로하고 배에서 내리게 한 재무설계사의 매력. 이를 전하는 진 FP의 이야기는 예정한 인터뷰 시간을 30분 이상 넘겼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재무설계사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개인의 재산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집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웃음) 관리라는 말을 들으면 지킨다는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그대로입니다. 돈을 지키는 것이지요. 여러 금융상품을 활용해 고객의 돈이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돈을 잘 지키는게 결코 쉽지는 않을 텐데요. 걱정하는 고객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제 고객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 나름 저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제 경력과도 연결되는데요. 7년 전까지만 해도 ‘해기사’란 직업을 갖고 있었습니다. 선박이 바다를 잘 헤쳐나가도록 돕는 역할이었습니다. 5년 정도 해기사로 일했는데 지금 제 고객의 상당수가 이 때 인연을 맺은 후배 선원들입니다”

 

-선후배 사이의 끈끈한 관계로 맺어진 고객이겠네요.

“맞아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선원이란 직업 특성상 거친 면도 있고, 선배라고 해서 무조건 내 얘기 들어보라고 강요할 순 없으니까요. ‘사기꾼이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후배들의 마음을 열게한 비결이 궁금합니다.

“다양하게 접근했어요. 배를 타는 승무원 대부분이 해사고등학교 출신이거든요. 그래서 우선 고등학교에 찾아가 강의를 시작했어요.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리기보다 금융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왔어요. 또 계약을 맺고 있는 해운회사에는 주된 고객층인 선원들이 있는데요. 그곳에 주기적으로 찾아가 선원들에게 월급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정박해 있을 때는 개인 상담도 진행하면서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을까요?

“3년 전에 상담 과정에서 만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부모님과 월세로 살고 있으면서도 월급 대부분을 명품 치장에 쏟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목표 하나를 제시했어요. 집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함께 이뤄가 보자고. 그렇게 3년이 흘러 인천에 집 하나를 장만했다는 연락이 왔어요. 그 날이 제 결혼기념일이었는데 행복은 함께 온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들려주실 수 있는지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그동안 해왔던 걸 계속하는 겁니다. 선원들의 주머니가 더욱 두둑해지도록 하는 거요. 두 번째는 이제 막 시작한 건데요. 현재 소속된 회사와 별개로 ‘마리타임컴퍼니’라는 브랜드를 달고 선원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같이 뜻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 브랜드를 키워보고 싶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전건욱 기자 gun@inthenews.co.kr

배너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