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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의 CAR-톡] 새출발하는 벨로스터N...습식 DCT 달고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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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pril 18, 2020, 06:04:30

벨로스터 일반 모델은 단종 유력..N에 DCT 도입으로 잠재고객층 확대
3000만 원 초반 가격에 고성능 사양 대거 탑재..브랜드가치 상승 기회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현대자동차의 ‘미운오리새끼’였던 벨로스터가 완전한 ‘고성능차’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현대차는 부진한 일반모델 대신 8단 습식 DCT(더블클러치)를 적용한 ‘벨로스터N’에 집중한다는 계획인데요. 이에 대한 국내 자동차 동호인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벨로스터’는 국내에서 희귀한 해치백 모델입니다. 개성적인 외모부터 탄탄한 주행감각까지, 같은급의 아반떼와는 결이 다른 차종인데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2년 전 풀체인지(코드명 JS)를 거쳤습니다.

 

벨로스터는 기아차 쏘울과 더불어 개성적인 패션카로 꼽히지만, 해치백이라는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아온 게 사실입니다. 현대차는 한때 벨로스터와 i30, i40를 묶어 ‘PYL브랜드’를 내놨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채 폐지시켰는데요. 워낙 해치백이 인기가 없기도 하지만, 아반떼와 쏘나타 등 세단보다 가격이 비쌌던 게 부진의 결정적 원인이었습니다.

 

실제로 벨로스터와 i30, 쏘울의 국내 판매량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인데요. 벨로스터와 i30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각각 2175대와 1427대로, 아반떼가 2주면 달성하는 수준입니다. 기아차의 쏘울 역시 지난해 5564대 판매되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오는 21일, 기존 벨로스터N에 8단 DCT를 적용한 새로운 벨로스터N을 출시합니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벨로스터의 일반모델 수요는 i30에 흡수되고 N브랜드만 남을 것으로 점쳐집니다.

 

북미형으로 개발된 벨로스터N은 유럽형 i30N에 이은 두 번째 ‘N’ 모델인데요. 최고출력이 250마력에 달하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하고도 판매가격이 3000만 원 초반대로 책정되면서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펀카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비싸다며 외면받은 일반 모델과는 달리 ‘가성비’로 큰 관심을 받은 셈입니다.

 

‘고성능차’를 지향하는 벨로스터N은 레브 매칭, 전자제어 서스펜션, 런치 컨트롤, 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 등 고급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사양이 대거 적용돼 있는데요. 덕분에 기본차만으로도 언제든지 레이스 트랙을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특히 고성능 스포츠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워풀한 배기음과 예리한 코너링 감각도 벨로스터N의 장기죠.

 

 

벨로스터N은 출시 두 달 만에 1000대가 넘게 팔렸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뒀습니다. 국산차 수준을 뛰어넘는 달리기 성능과 역대급 가성비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먹혀든 셈인데요. 다만 국내 자동차 시장 특성상 수동변속기만 쓸 수 있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왔습니다.

 

벨로스터N에 수동변속기를 적용한 표면적인 이유는 ‘운전의 재미’였지만, 기술력의 한계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반떼 스포츠, 셀토스 등에 적용돼 온 건식 7단 DCT는 36.0kg.m에 달하는 벨로스터N의 높은토크를 감당할 수 없었는데요. 내구성에 한계가 있는 건식 대신 습식방식의 DCT를 썼어야 했는데, 개발 및 안정화 과정에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동변속기 기반의 DCT는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 달리 동력손실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클러치 두 개가 번갈아가며 동력 축에 맞물리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건식의 경우 공기만으로 클러치를 냉각시키기 때문에 냉각 효율과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습식은 오일로 클러치를 냉각하는 방식인데요. 냉각 성능이 뛰어나고 토크 허용치도 높기 때문에 BMW M 등 고성능 차량에 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개발에 착수한 지 5년 만인 올해가 돼서야 신형 쏘렌토(MQ4) 2.2 디젤에 처음으로 습식 8단 DCT를 탑재했습니다.

 

현대차의 새로운 습식 DCT는 고성능N 브랜드와 벨로스터N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수동변속기에 익숙하지 않아 망설였던 잠재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DCT의 연료효율은 수동변속기를 넘어서고 직결감도 좋기 때문에 실용성과 운전의 재미 모두를 챙길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을 담당하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영입한 후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서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습니다. 2018년 3월엔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 사업부를 신설하고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임원이었던 토마스 쉬미에라까지 영입했었죠.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올해는 아반떼N(5월)과 코나N(6월)까지 출격하게 되는데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등 세계적인 고성능차 브랜드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지만, 품질만 받쳐준다면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한층 높아지게 될 전망입니다.

 

새로운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올해는 N브랜드 도약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N브랜드의 대표색상인 ‘퍼포먼스 블루’가 세계 곳곳에 퍼진다면 재미없고 식상하다는 현대차에 대한 선입견도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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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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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빅테크와 AI 시장 주도권 경쟁…“차세대 HBM의 내년 계획도 논의 중”

SK하이닉스, 빅테크와 AI 시장 주도권 경쟁…“차세대 HBM의 내년 계획도 논의 중”

2024.05.30 16:40:2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AI 메모리 HBM(고대역폭 메모리) 뿐만 아니라 새로운 메모리 솔루션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30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SK하이닉스 신임 임원 좌담회를 최근 열고 SK하이닉스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AI 메모리가 각광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 대해 김기태 HBM 세일즈&마케팅(S&M) 부사장은 "생성형 AI 기술이 공공 서비스뿐만 아니라 B2C 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메모리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빅테크 고객들이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라며 "이에 맞춰 차세대 HBM 제품 등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의 계획을 미리 논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HBM 5세대 제품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견고한 시장 경쟁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 제품인 HBM4의 양산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기며 업계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권언오 HBM PI 부사장은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오랜 시간 동안 끈질기게 이어져 온 AI 메모리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라며 SK하이닉스의 성장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기태 부사장 역시 "HBM을 적기에 공급하면서 대규모 양산 경험을 보유한 것도 우리가 높은 신뢰를 받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한편, AI 산업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메모리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오해순 낸드 어드밴스드 PI 부사장은 "그동안 AI 산업에서 낸드에 대한 주목도가 높지 않았지만 대용량 AI 서버 수요가 늘면서 eSSD와 같은 낸드 솔루션이 각광받기 시작했다"라며 "여러 분야에서 신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다양한 메모리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이재연 글로벌 RTC 부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기존 메모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머징 메모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특히 기존 D램의 고속 성능과 낸드의 고용량 특성을 동시에 갖춘 자기 저항 메모리(MRAM), 저항 변화 메모리(RRAM), 상변화 메모리(PCM) 등이 주목받는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좌담회에 참석한 SK하이닉스의 임원진은 소재 개발을 통한 품질 강화, AI용 고성능 낸드 기술력 제고, 차세대 메모리 연구개발 등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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