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코스피가 중국의 지준율 인하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상선포,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시장은 더 많은 유동성 또는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 모습이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58포인트(3.19%) 떨어져 1714.86에 거래를 마쳤다.
Fed는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 대응으로 기존 기준금리 1.00%~1.25%를 0.00%~0.25%로 100bp(1bp=0.01%)포인트 인하를 발표했다. 또 7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도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 기대했던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공포심리가 부각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불어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가 큰 폭으로 부진하자 매물 출회가 더욱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한 중국 산업생산은 연초 이후 2월 누적으로 전년보다 13.5% 감소했다. 고정자산투자도 2월 누적으로 전년보다 24.5% 감소했다. 실업률은 6.2% 상승했다. 중국 실물 지표는 금융위기 당시를 하회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 6800억원, 3427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9271억원을 순매수했다.
음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은 하락했다. 특히 운수장비 등이 5%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은행, 화학, 서비스업, 철강금속, 보험 등은 4% 이상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의약품, 제조업, 금융업 등이 3% 이상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는 모두 파란불을 켰다. LG화학, 삼성SDI는 8% 이상 하락했고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 6%, 5% 이상 빠졌다. 이어 현대차, LG생활건강, 삼성전자우, 셀트리온,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내림세였다.
이날 거래량은 6억 7142만주, 거래대금은 8조 4705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상·하한가 없이 154종목이 상승했고 721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30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19.49포인트(3.72%) 떨어져 504.5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