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코로나 19로 재택근무에 돌입한 직장인 A씨는 사무실로 출근을 고려 중입니다. 일주일 동안 회사 방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집중력도 저하되는 등 일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일단 팀장에 “다음주는 사무실로 출근하겠다”고 보고했는데, 전 직원 재택근무 방침이 내려진 상황이어서 고민 중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 확진자가 하룻밤 사이 수 백명씩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재택근무 기한도 속속 연장되고 있습니다.
1일 기준 코로나 19 확진자가 3500명을 넘어섰는데요. 이른바 코로나 19 포비아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정부가 위기대응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였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9일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재택근무와 연가를 적극 활용하고, 국민들은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며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코로나 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2일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초 일주일 동안 재택근무를 계획한 기업들도 지난주 코로나 19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재택근무 기한을 한 주 더 연장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SK텔레콤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사회 안전 확보와 코로나 확산 저지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재택근무 시행을 8일까지 연장한다”고 안내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는데요. 이번주에도 ▲클라우드 PC ‘마이데스크’ ▲협업 Tool ‘팀즈(Teams)’ ▲‘T 전화 그룹통화’ 등 당사 비대면 업무 솔루션을 활용해 정상 근무 예정입니다.
KT도 6일까지 재택근무를 이어갑니다. 사무실 출근이 꼭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재택근무 예정입니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한 위메프도 기한을 일주일 더 연장했습니다. 티몬과 쿠팡, 11번가도 희망 구성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며, 근무 기한 연장도 고려 중입니다.
롯데그룹(롯데지주, 롯데홈쇼핑, 롯데제과, 롯데면세점)도 27일부터 재택 근무에 돌입했으며, 현대백화점그룹(백화점, 면세점, 홈쇼핑)도 2주 동안 재택근무를 결정했습니다.
삼성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도 임산부 직원으로 2주간 재택 근무를 시행 중이며, 카카오와 네이버도 원격근무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임직원 사이에서 재택근무 기한 연장 방침을 두고 의견이 다소 엇갈립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을 보면 직원들은 코로나 19 감염 확산 우려가 커서 재택근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상당수 올라왔습니다.
익명 게시판에는 “(재택근무 연장)빠른 의사결정을 해준 회사에 감사하다”거나 “아이 때문에 회사 출근이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다”는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택근무 시간이 지날수록 일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왔는데요.
특히 여러 개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직군의 경우 불가피하게 노트북으로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무엇보다 일하는 장소가 바뀌다보니,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일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일주일 동안 재택근무한 직장인 A씨는 “막상 재택근무를 해보니 네트워크 등 시스템은 원활해 어디서든 일이 가능하지만, 일의 능률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느낀다”며 “다음주는 간헐적으로 사무실에 나가서 일하려고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복수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해도 일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만, 하루 빨리 코로나 19가 잠잠해져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