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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잘 익었네..된장찌개가 구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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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2, 2014, 15:10:27

[아내와 외식하기] ⑩ 집밥의 추억

 

 

[라이프&스타일팀] 인더뉴스 편집장을 비롯한 많은 총각 형님들은 이거 웬 염장질이냐면서 몰고(kill) 버튼을 누르고 싶겠지만, 현실이다. 남편들은 외식만 하고 살 수는 없다. 나 역시 1주일 35끼 중 4(평일 아침)를 굶고, 20끼 이상을 외식으로 처리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집밥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다. 이전에 젊은(?) 시절인 20대에는 집밥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는데, 서른이 넘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때문에 결혼 전 아는 형님과 둘이 살 때에도 가끔은 밥을 해먹었다. 주로 반찬이 김치에 고기 구워먹는 정도가 많았지만. , 라면 끓여먹은 것은 정말 많았다.

 

아내가 밥을 해주면 나는 주로 먹는 편이다. 아내가 해줬던 밥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3가지 정도다. 우선 삼계탕. 삼계탕에 닭죽을 먹을 때에는 진짜 내가 가장이 됐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먹는 방법은 다들 아니깐 생략하자. 하지만 맛있다는 밋밋한 말 대신, “닭이 잘 익었다, 된장찌개가 구수해등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 신문에서 읽었던 어떤 에티켓 이야기가 떠오른다. 프랑스 CEO의 집에 한국인 임원들이 초대를 받았는데, 부인이 내놓은 음식에 대한 찬사 대신에 음료를 달라고 했다가 계약을 그르쳤다는 이야기였다. 한국에서, 게다가 집이라면, 상황은 다르겠지만 맥락은 같다. 만든 사람은 상대방을 위해 귀찮음을 무릅쓰고, 성의를 다해서 만들었다. 칭찬과 감사의 마음이 먼저 아닐까.

 

아내가 해줬던 제육볶음과 오징어 두루치기는 내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이럴 때에는 더 칭찬을 해야 한다는 것이 초보 남편의 깨달음이다. 사실 아내는 음식을 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처갓집에 갔을 때 이를 뼈져리게 느낀다. 딸을 금지옥엽처럼 키웠던 장인어른은 집에서 딸이 음식하는 것을 못 보신다. 그냥 너는 앉아 있어. 그러고는 혼자서 음식을 몽땅 하신다.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위는 그저 옆에서 맥주나 마시고 있을 따름이다.

 

하지만 늘 아내가 음식을 하고 싶어하는 건 아니다. 사랑도 사랑이겠지만, 같이 밥을 먹고 싶다, 그 밥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 나중에 아기가 태어난다면야 당연히 해줘야 하는 일이겠지만, 남편 혼자 있을 때에는 밥을 해주고 말고는 마음에 따라 다르다. 물론 왜 밥 안 주냐고 한 마디 하면 주겠지만, 그 밥이 그리 맛이 좋을지는 모를 일이다.

 

아내의 음식 몇 가지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뭐 간단한 음식도 많고, 장모님이 해주신 반찬이 베이스인적도 많다. 그래도, 적어도, 밥을 차려줘서 고맙고 의외로 맛이 좋다는 점이 좋다.

 

눈물겨운 콩비지 구매기

 

물론 내가 밥을 한 적도 몇 번은 있다. 한 번은 아내가 콩비지찌개가 먹고 싶다고 몇 차례를 이야기 했었다. 이틀 사이에. 안 되겠다 싶어서 콩비지 끓이기 준비를 했다. 임신한 아내가 뭐 먹고 싶다고 했는데, 외면하면 평생 간다는 형님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일하던 중이라, 퇴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해주세요서비스를 시켰다. 역삼동에서 오는데 심부름값만 25000. 그게 대수랴? 시켰다.

 

하지만 두둥. “역삼 이마트에는 비지가 없어요라는 말에 억장이 무너졌다. 묵은 김치와 청국장 등이 배달됐지만, 이게 다 무에 소용이란 말인가. 돈을 지불하고 망연자실하게 앉아서 일을 했다. 일요일 저녁. 어디서 콩비지를 살 수 있었을 것인가. 택시를 타고 서울역 롯데마트에 갔다.

 

저기요. 콩비지 어디 있나요.”

 

없을 텐데요.”

 

순간 소리를 지를 뻔 했다. 분명, 홈페이지에 콩비지 있었는데 말이다. 미친 사람처럼 마구 롯데마트를 헤집고 다니다가 콩비지를 발견했다. 딱 두 팩. 은전 한 닢이 이런 기분이다. 콩비지를 얼른 사들고 나왔다. 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때는 밤 1130.

 

결국, 아내는 새벽 1시에 콩비지찌개를 먹었다. 내가 끓였는데 처음에 너무 싱거워서(아무 맛도 안 났다) ‘야매로 조선간장 두 큰 술을 넣었는데, 기적적으로 맛이 살아났다. 죽도 밥도 아닌, 짭짤하기만 한 콩비지를 아내는 맛있게 먹어줬다.

 

그리고 나서 아내는 2주 뒤, 스탠다드 콩비지 찌개를 끓여줬다. 엄마가 해준 그대로다. 미안, 나도 마음속에는 그렇게 끓여질 줄 알았어.

 

*ps. 무심한 남편들은 아내가 좋아하는 김치에 신경을 써 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내 어머니가 아내에게 파김치 좋아하니라고 했는데 좋아하는데, 오빠가 안 좋아해서 조금 사다 먹었어요라고 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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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팀 기자 hopem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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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후 UP & DOWN] “기아, 3분기 이익부진 불구 목표가 상향”…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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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3 09:02:25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기아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미국 관세부담이 줄고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이유입니다. 기아는 지난 31일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한 2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9.2% 감소한 1조5000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2조1000억원을 하회했습니다.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는 관세 영향 1조2000억원, 품질비용 3930억원, 인센티브 2640억원 등 비용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전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목표가를 12만3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높였습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관세협상 타결로 내년 관세영향은 예상보다 1조4000억원 감소한 2조7000억원으로 추정돼 내년부터 이익증가가 예상된다"며 "북미시장에서 1분기와 1분기중에 볼륨SUV-HEV 모델 투입에 따른 점유율 확대와 인센티브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유럽/인도 경쟁 과열"이라며 "유럽은 ICE/HEV 신차 투입(올해 3분기 Stonic/K4 /Sportage F/L, 올해 4분기 EV5)에 따른 4분기와 내년 1분기 점유율 확장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인도는10월 GST(상품/서비스세) 대규모 인하(자동차 28%->18%) 단행돼 수요회복 국면에 진입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신차 통한 유럽/인도 점유율 회복 추세만 확인된다면 넉넉한 업사이드 확보가 가능하다"고 짚었습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3만5000억원으로 높이고 "관세협상 타결에 따라 내년 관세부담 경감을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판매 확대를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제품믹스개선이 개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종전 25% 관세 하에서 내년 관세부담이 3조9000억원(매출 대비 3.3%) 예상됐으나 관세 15% 타결에 따라 약 2조4000억원(매출 대비 2.0%) 수준으로 관세 부담이 경감돼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25% 관세 기준 대비 17.2%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또한 "내년에도 신차 출시가 확대됨에 따라, 신차 효과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와 인센티브 완화로 수익성이 회복하는 흐름이 기대된다"며 "미국의 경우 수요가 강한 HEV 중심의 현지 생산 확대(텔루라이드, 스포티지 등)를 통해 미국 판매량 증가와 관세 영향 최소화 통한 수익성 확대를 동시에 추구할 것이며, 유럽의 경우도 슬로박 공장의 전동화 전환으로 인한 단산 영향이 마무리되고, 올해 하반기 출시된 EV4, EV5의 판매 본격화와 내년 상반기 EV2 출시로 BEV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BEV 중심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를 15만원으로 높였습니다. 박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 경감, 엔비디아와 협력 기대감, 배당매력이 상향조정 이유"라며 "다만 유렵 EV 경쟁 재심화, 환율 변동성, 소프트웨어 중심 신차 초기 품질비용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가를 15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돌입한다"며 "유럽 4분기 스포티지 PE(Product Enhancement, 상품성 개선), 스토닉 PE, K4, EV4, EV5, 26년 1분기 EV2 출시 예정이며, 미국은 내년 1분기 텔룰라이드 2세대, 하반기 셀토스 HEV 출시 예정, Ceed 단산으로 인한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량 감소는 EV4, EV2 생산 확대에 따라 가동률 회복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를 14만5000원으로 높이고 "단기적으로는 관세율 인하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가 긍정적이며 장기적으로는 내년 2월 출시되는 2세대 델루라이드와 HEV 라인업 확장(기존 중형 중심에서 델루라이드 HEV로 대형급. 셀토스 HEV로 소형급까지 대응)에 따른 점유율 확대가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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