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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은 공기, 大재난 미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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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15, 2014, 03:10:11

맹헌섭 투비즈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이버 테러, 대표적 IT재난"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 “이제 IT기술은 공기와 같은 시대가 됐습니다. 전산과 통신이 전면 마비가 되면 사회적인 혼란은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이를 위한 대비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스스로를 고집스러운 IT맨이다라고 소개하는 맹헌섭 투비즈테크놀로지 대표는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가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IT 재난이다.

 

사이버 테러가 대표적인 IT재난에 속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제는 통신·전산이 공기와 같은 시대가 됐어요. 만약 누군가가 만들어낸 바이러스로 인해 전산과 통신이 전면 마비가 된다고 가정해 보세요. 사회적 혼란은 생각보다 훨씬 클 겁니다.”

 

재난은 통상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 하는 사이에 발생한다. 이 때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맹 사장은 IT 분야에서 준비라는 건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표준화된 매뉴얼이 없었습니다. 즉각적인 구조에 나서기는 했지만,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 했고,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도 없어 우왕좌왕만 하다가 모든 게 끝나 버렸습니다. 재난에 대비한 시스템은 물론 제대로 된 훈련이 안 돼 있었던 거지요.”

 

맹헌섭 사장은 이러한 ‘IT 재난을 대비할 수 있는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사이버 테러나 정전 등으로 전산장애가 발생할 경우 전산서버가 자동으로 켜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IT분야에서 매일 또는 매주(또는 매월, 분기별) 작업해야 하는 일을 자동화시키는 배치(Batch)’업무라고 한다. 사람이 특별히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컴퓨터상에서 자동으로 일이 처리되는 것이다.

 

전산에서의 자동화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일을 편리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전산장애가 일어날 때를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전산 장애가 와도 자동화가 된 업무는 장애여부와 관계없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IT재난 대비와 서버 자동화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현재 많은 기업들은 전산센터를 두 곳(A센터·B센터) 이상 나눠 관리하고 있다. 위치가 다른 두 센터에 같은 하드웨어를 사용해 따로 관리하는데, 하나는 메인 센터가 되고 나머지는 서버센터인 ‘DR(재난복구; Disater Recovery)’ 센터가 된다.

 

메인센터 전산이 오류가 났을 때 그 센터를 셧다운(Shut Down)하고 DR센터를 리스타트(Restart)하는 과정을 표준화·자동화 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의 개입 없이 기계끼리 자동으로 꺼지고 켜집니다. 예고 없이 발생하는 재난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맹 대표는 현재 금융기관 두 곳과 협약, 자동화 전산시스템을 갖추고 꾸준히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회사에 전산 자동화를 거의 완료하고, 블랙아웃 테스트도 끝냈습니다. 이 두 회사는 분기별로 한 번씩 전산기기 (250대씩 총 1000) 전체를 Shut Down시키고, 순서대로 올리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표준화와 자동화로 IT재난을 100% 막을 수는 없는 것에 맹 대표도 동의한다. 그러나 재난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구축과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사회가 IT적으로 너무 급격히 발전해 얻은 편의도 있지만 반대로 생긴 패해도 있어요. 그만큼 IT사고가 자주 발생하게 된 겁니다. 이것이 IT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예방과 준비 또한 훈련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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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태 기자 hopem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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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LB] ①‘FDA 쇼크-공매도 쾌재’ 재현…5년전 데자뷔

[위기의 HLB] ①‘FDA 쇼크-공매도 쾌재’ 재현…5년전 데자뷔

2024.05.25 10:00:00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진양곤 회장이 이끌고 있는 HLB그룹이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이번에도 항암 후보물질 리보세라닙발(發) 악재다. 회사 측이 신약 허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면서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HLB 시가총액은 두달 전 16조원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6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3개월간 공식 IR만 15차례..영업익 2조 제시 24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B 주가는 이번 한주 간 2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주(-33%)에 이어 2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간 것. 특히 지난 17일과 20일 이틀 연속 하한가의 충격이 컸다.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하루 거래대금이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21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천하제일 단타 대회가 열렸다"는 우려 섞인 표현이 등장할 정도다. 진 회장을 비롯해 HLB 측은 올 들어 꾸준히 신약 허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주가 부양의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임상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투여 요법에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3년 내 점유율 50% 이상과 영업이익 2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내놨다. 코스피 이전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올 들어 공식 기업설명회(IR)만 15차례를 가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이같은 배경 하에 HLB 주가는 올 들어서만 최대 150%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한때 시총 16조원대의 공룡이 됐다. 주총까진 좋았는데..늘어난 대차거래 지난해 11월부터 전면 금지된 공매도도 주가 방향 전환의 모멘텀이 됐다. 하루 수십억원에 달하던 공매도 물량이 사라지자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일부 손절매하는 숏커버(공매도 상환) 물량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졸지에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현재도 HLB 공매도 잔고수량은 여전히 300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6일(하한가 직전일) 기준 공매도 잔고는 3000억원대에 달한다. 1년전 400만여주에 달했던 공매도 수량은 지난해 10월 들어 900만주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며 HLB 주가를 짓눌렀다. 이에 진 회장은 적극적인 IR과 홍보 활동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주가를 떠받쳤고,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라는 천운이 따라주며 공매도는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롱포지션(주가 상승에 베팅)과 숏포지션(주가 하락에 베팅) 간 치열한 힘겨루기 상황에서 신규 공매도가 불가능해지자 롱포지션이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3만원 초반대였던 HLB 주가는 올해 3월말 12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HLB에 투자한 개인들도 환호했다. 주가 급등으로 인해 지난 3월 주주총회장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리보세라닙 FDA 승인은 기정 사실로 여겨졌고, 주주들은 "우리 고니 하고 싶은 거 다해"(고니=진양곤 회장)라는 플래카드를 내걸며 진 회장을 추켜세웠다. HLB 주가는 주총 직전 고점을 찍은 뒤 현재 반토막 이하로 추락한 상태다. HLB 공매도 잔고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축소됐음에도 여전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세번째(코스닥)로 많다. 특히 최근 분위기 반전으로 '잠재적 공매도 물량'으로 불리는 대차잔고가 늘고 있다. HLB는 하한가 쇼크 직전일부터 이후 4거래일 동안 120만주가 넘는 신규 대차거래가 발생했다. 상환 수량은 하루 2만~8만 수준에 그친다. 이에 7% 후반대였던 대차잔고비율이 8.5%까지 높아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일주일 간 대차거래 체결(주수) 1위 역시 HLB다. HLB생명과학은 74만여주로 3위에 올랐다. 1개월, 3개월 또는 6개월 기준으로 보면 에코프로가 부동의 1위이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HLB그룹주가 상위에 랭크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LP(유동성 공급자, 주로 증권사)에 대해서는 허용하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올해 6월 말까지 공매도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외국인 투자자의 차입 비중이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 급등 후 쇼크'..5년 전과 닮은꼴 주요 신약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발 쇼크와 그에 따른 공매도 투자자의 환호는 5년 전과 유사한 패턴이다. 지난 2019년 6월 진 회장은 기업설명회를 열고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발표로 HLB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로 내리꽂았다. 주가가 2017년 3배 가량, 2018년 2배 이상 오른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에는 현재보다 공매도가 더욱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다. 발표 전부터 대차거래가 증가세를 보이며 대차잔고비율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충격적인 발표 내용은 결과적으로 공매도 주체에게 큰 수익을 안겨다 줬다. 그 무렵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주목받던 바이오주들이 잇달아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를 발표했고 공교롭게도 발표 직전 일제히 공매도가 급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는 바이오주에는 임상 실패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유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총이 커진 바이오주들의 경우 임상이나 승인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면 주가가 급락해 공매도로 단기간 큰 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바이오주들의 실패 발표 전 공매도 급증은 공교로운 측면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HLB는 지난해 1250억원의 영업손실과 20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누적 적자(연결 영업손익 기준)는 4100억원을 넘어선다. 운영비를 충당하고 자본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회사는 매년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을 발행하거나, 3자배정 유상증자 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HLB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첫 투자 이후 16년째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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