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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GS25-랄라블라 숍인숍 테스트 매장 가보니...“상품 다양하지만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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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01, 2019, 17:10:25

GS25 속 랄라블라 숍인숍 테스트 매장..오프라인 접점 매장 상품 다양성 높여
실적 부진 랄라블라 GS25로 살리나..“ 뷰티업계 고급화 트렌드 반한다” 지적도
편의점 이용객은 “식욕저하”..랄라블라 이용객은 “구매경험 저하” 아쉬움 나와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 GS25에 들어섰지만 익숙한 라면 냄새 대신 향수 냄새가 났다. 편의점 안쪽에 있는 랄라블라 매장에서 손님들이 향수를 뿌려보고 있었기 때문. 포스기는 두 개였지만 한 간판에 GS25와 랄라블라 로고가 합쳐져 있었다. 문 역시 GS25 편의점쪽에 난 입구 하나뿐이었다.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후문에 위치한 GS25 건국점의 풍경이다. GS25와 랄라블라 중간에 있는 취식대에서 라면을 먹고 있던 대학생 신 씨(25)에게 반응을 묻자 “한 매장에서 여러 물건을 살 수 있는 건 좋지만 향수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파 다시 방문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 GS25 속 랄라블라…숍인숍 형태 테스트 매장 가보니

 

GS25 건국점 안엔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인 랄라블라가 9월 말 들어섰다. GS25의 입구로 들어가면 내부에 랄라블라 매장이 있는 숍인숍 형태다. 두 매장 모두 직영점으로 포스기(카운터)는 각각 하나씩 있다. 편의점에 들러 급할 때 화장품까지 모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편의점인 GS25와 함께 랄라블라를 24시간 운영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밤 10시가 되면 랄라블라는 포스기를 마감하지만, 매장은 그대로 열려있어 GS25 포스기에서 GS25 직원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밤중에도 H&B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해당 랄라블라 매장엔 음료를 보관하는 냉장고 등의 코너가 없었다. GS25와 매장을 공유하고 있어 별도의 음료·식품 코너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박 씨(25)는 “늦은 시간에 학교에서 일정을 끝낸 뒤에도 잠시 들려 필요한 화장품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학교 후문에서 도보로 15분 거리 내에 H&B 스토어가 없었는데, 이번에 랄라블라가 생겨 편해졌다”고 말했다.

 

GS25 측은 “해당 점포 한 곳만 테스트 차원에서 편의점과 랄라블라를 복합 운영 중”이라며 “몇 년 전 GS수퍼마켓 안에 랄라블라를 배치해 숍인숍 형태로 운영한 적이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대해 다양한 테스트를 시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가에 랄라블라 주 고객층이 많다고 판단해 편의점과 랄라블라의 복합 매장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테스트해 볼 예정”이라며 “이 같은 형태의 매장을 늘릴 계획 등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배달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 등이 발전하면서 ‘오프라인은 편의점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때”라며 “H&B 스토어와 편의점을 합쳐 품목을 다양화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편의점은 화장품 냄새로 “식욕 저하”…H&B 고급화 추세에 역행하진 않을까

 

하지만 긍정적인 평만 나온 것은 아니다. GS리테일의 이번 시도에 대해 뷰티 업계 관계자는 “GS25를 통해 랄라블라를 살리는 모델을 생각한 것 같다”면서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최근 H&B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기존 ‘왓슨스’를 ‘랄라블라’로 브랜드명을 바꿔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까지 매장을 300개로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매장 수는 168개에서 올해 약 150개로 줄어든 상태다.

 

영업 면에서도 랄라블라는 지난해 25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편의점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를 이용해 랄라블라에 이른바 ‘심폐소생술’을 하려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이번 복합매장에 대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뷰티 업계의 최근 트렌드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코르·세포라 등 프리미엄 뷰티 스토어까지는 아니더라도, 비교적 깔끔한 환경을 원하는 고객 입장에선 편의점 음식 냄새가 나는 뷰티 매장에 굳이 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랄라블라를 이용한 박 씨는 “랄라블라와 붙어있는 편의점 취식대의 음식 냄새 때문에 어수선하다”며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매장인 데다가 근처에 H&B 스토어가 없어 종종 이용할 것 같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올 때가 아니라면 다른 고급스러운 매장을 두고 굳이 올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편의점 이용자들도 불만을 제기했다. GS25와 랄라블라의 경계 지점에 취식대가 위치해 있다보니, 향수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파 다시 방문하긴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해당 매장에서 음식을 보고 있던 연구원 조 씨(28)는 “화장품 냄새 때문에 식욕이 없어져 음료수만 사서 나가려던 참”이라며 “앞으로는 근처에 있는 CU나 세븐일레븐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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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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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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