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News Plus 뉴스+

“맛은 있는데 알릴 수가···”...송대현 LG전자 사장의 고민

URL복사

Tuesday, July 16, 2019, 15:07:29

LG전자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로 新가전 트렌드 선도
규제 제한으로 시음행사 못 해..국내 이어 내년 美시장 진출 계획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2000번 넘게 맥주 제조 실험을 거치고, 30톤 이상 맥주를 버리면서 탄생한 제품입니다.~”

 

캡슐형 커피에 이어 캡슐형 수제맥주가 시장에 등장했다. 기계에 캡슐 하나만 넣고, 10일만 기다리면 맥주가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 페일 에일을 마시고 싶다면 20일 정도 기다리면 된다. 완성된 맥주는 잔에 따라 마시면 그만이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홈브루 수제맥주 제조기에 대한 반응은 혁신과 우려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캡슐로 집에서도 갓 뽑아낸 신선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혁신적이라는 평이다. 반대로 맥주 시음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매해야 된다는 점과 비싼 가격은 단점으로 꼽힌다.

 

◇ 맥주 맛은 좋은데…규제상 소비자 대상 시음행사 못 해

 

16일 LG전자 홈브루 간담회에서 만난 송대현 H&A 사장도 “주류 관련 규제때문에 맥주 맛을 보여줄 수 없는 상태에서 제품을 팔아야 하는 점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국내 주세법상 LG전자는 주류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떠한 시음행사도 진행할 수 없다.

 

예컨대, LG베스트샵에서 수제맥주 홈브루 제품을 판매하지만 소비자 대상으로 맥주 시음을 전혀 할 수 없는 것이다. 송대현 사장 역시 “맛이 좋지만, 알릴 방법이 별로 없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 홈브루에 들어가는 캡슐은 영국의 위스키 제조사인 문톤스과 공동개발했다. 영국은 펍(Pub)문화가 200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데다 에일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송대현 사장은 “영국의 문톤스 전문업체와 손잡고 캡슐을 개발했고, 대사관 내에는 국내 주류법 적용이 안돼서 행사를 이곳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홈브루에서 완성된 맥주 3가지 종류를 마셔봤는데, 신선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페일 에일은 부드럽지만, 향긋함이 입안을 감쌌고, IPA와 스타우트는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강했다. 개인의 맥주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이날 시음 행사에서 맥주맛에 대한 평가는 “꽤나 신선하다”라는 반응으로 모아졌다.

 

현장에서 맥주를 시음한 닉 메타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는 “맥주맛이 훌륭하다”며 “영국은 맥주를 마시며 친구,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문화 핵심처럼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 타깃층은 수제맥주 애호가…“초기 판매량은 가늠 안 돼”

 

이번 LG전자 홈브루는 4년 전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탄생했다. 앞서 LG전자 오브제 제품과 포터블 공기청정기도 사내 아이디어 그룹(라이프스타일 리서치)에서 시작된 제품이 개발된 것이다.

 

LG전자는 홈브루 타깃 고객층을 ‘맥주 애호가’ 그룹으로 정했다. 맥주를 좋아해서 직접 만들고 싶지만, 번거로운 과정때문에 망설이는 이들이 타깃 소비자층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수입 캔맥주와 수제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 수제맥주 제조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얼마나 클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송대현 사장은 “타깃층은 일반 슈퍼에서 파는 캔맥주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아니고 맥주 마니아다”면서 “나만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나만의 맥주를 즐기려는 대상인데, 이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여러가지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초기 판매량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전자 홈브루가 4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인 데다 맥주 맛을 전달하지 못한채 제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팔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

 

해외 시장 진출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홈브루에 대한 국내 반응을 먼저 살핀 이후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일본과 중동 등의 경우 집에서 술을 만들거나 마시는 행위가 금지된 국가도 있어 글로벌 진출에 제한적이다.

 

송대현 사장은 “홈브루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고, 지난 1월 CES 행사에서도 반응이 좋았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LG시그니처 쇼룸이 있는데, 여러 관계자를 초청해 제품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사장은 “일본의 경우 가정에서 술을 만들 수 없다고 한다”며 “일본에서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있지만, 아무리 많은 주문이 들어와도 판매할 수 없고, 중동 등도 법으로 금지돼 판매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나이젤 데이비스 문톤스 대표, 닉 메타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 정순기 정수기 사업 담당 등이 참석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배너

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2025.07.04 08:52:34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유럽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식 메뉴와 소스를 묶은 협업 모델로 독일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새로운 방식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합니다. 각종 구설과 실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보가 반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4일 외식 프렌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독일 유통업체 ‘글로버스’와 손잡고 유럽 진출을 본격화합니다. 이달 초부터 글로버스 본사가 위치한 상트벤델 지역의 하이퍼 마켓 매장 내 푸드코트에서 신규 비빔밥 브랜드 ‘코리안 백스 비빔밥’를 정식 론칭하고 판매에 나섭니다. 양사의 만남은 글로버스가 더본코리아에 비빔밥 브랜드와 메뉴 제작을 먼저 요청해 이뤄졌습니다. 글로버스는 독일 내 60여개 하이퍼 마켓을 포함해 유럽 각지에 17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리테일 그룹입니다. 유럽 내 연매출 규모가 10조원에 이릅니다. 협업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코리안 백스 비빔밥을 통해 독자 개발한 핵심 소스가 현지에서 그대로 구현되도록 메뉴 개발 및 조리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의 현지 조리사가 독일산 식재료를 활용해 비빔밥을 직접 조리할 예정이며 더본코리아는 현지 직원 교육 및 한식 소스 공급을 맡습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소스를 중심으로 한 이번 유럽 진출은 기존 마스터 프렌차이즈(MF) 방식과 달리 점포 및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일관된 맛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에서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건 더본코리아가 처음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독일 론칭을 통해 유럽 내 한식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 시장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삼고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체코,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유럽 각국 주요 유통사들과 전략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비빔밥 같은 한식 메뉴를 선보이거나 한식 소스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K소스 수출 사업도 확대합니다. 더본코리아는 K푸드 열풍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소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48종의 수출용 소스를 운영 중인데 조만간 8종의 수출용 소스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규 소스 중 6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나머지 2종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습니다. 신규 수출용 소스는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상시 활용 가능한 소스를 출시하며 온라인에서 먼저 판매될 예정입니다. 수출용 소스는 글로버스 푸드코트에 납품하는 소스와는 별개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더본코리아 산하의 프렌차이즈들은 브랜드명이나 상품 패키지에 백종원 대표의 사진이나 캐리커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만큼 향후 대형마트 등 유럽 주요 유통 채널에서 백 대표의 이미지가 담긴 K소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외 소스 수출은 단순한 글로벌 진출의 의미를 넘어 주가 반등을 노리는 더본코리아의 핵심 전략입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한때 주가가 6만450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이 실적으로 나타나는 듯했으나 이후 내리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최저점을 기록한 5월 27일(2만53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60% 넘게 하락했습니다.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농약용 분무기 사용, 농지법 위반 의혹, 일부 제품 원산지 표기 오류 등 각종 논란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백 대표는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주 지원책 발표, 본사 지원 통합 할인전, 상생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점주와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지난 5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더본코리아는 유통 사업에서 소스 개발 노하우와 관련해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 세계인이 어디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음식과 소스까지 퍼지고 있는 기류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자 하는 국내 기업에 분명 긍정적입니다. 이미 CJ제일제당, 대상 등 대표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위한 협상이 한창입니다. K컬쳐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쌈장, 불고기 소스 등을 베이스로 한 소스 수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한 프렌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지금 K소스가 각광을 받는 건 한식 자체가 유명해진 영향이 크다"며 "'이것만 넣으면 떡볶이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식으로 높아진 한식의 인기에 덩달아 한국 소스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 단순히 매운맛, 감칠맛 같은 개념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한식을 접하기에는 식당이 많지 않다 보니 소스에 대한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소스를 개발하고 납품하는 게 훨씬 외국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성이 편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소스를 수출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