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지난해 아현 국사 통신구 화재로 통신 마비 사태를 겪은 KT가 재난 대응훈련에 나섰다.
KT가 3일 서울 종로구 KT 혜화국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2019년 통신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훈련은 KT 주관으로 국가정보원, 경찰청, 소방청, 육군, 한국전력이 합동으로 실시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노웅래 국회의원, 황창규 KT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훈련은 폭발물 테러로 KT 혜화 국사에 정전과 선로시설 피해가 발생해 인근 지역에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통신 장애가 벌어진 상황을 가정했다. 과기정통부와 통신사가 함께 대응해 통신 서비스를 긴급 복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KT는 훈련에서 통신 장애 발생 즉시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에 위기대책본부를, 혜화 국사에 현장상황실을 개설했다. 이어 과천 과기정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과 화상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KT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긴급 복구 지시에 따라 이동통신, 인터넷, IPTV, 국제전화, 일반전화 등 서비스별로 이원화된 망으로 트래픽 우회 소통을 했다. 피해를 본 통신 시설 복구에는 전용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다.
통신사업자 간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개방하거나 로밍을 활용해 이용자 불편을 줄이는 훈련도 했다. 로밍은 특정 통신사 재난 발생 시 사용자가 다른 통신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오는 12월 개시를 목표로 이동통신 3사가 기술 합동 개발과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훈련장에서 다양한 재난 대응 솔루션과 활용 방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위성 활용 해상인터넷 ‘MVSAT’, 초경량·초소형 백팩형 이동기지국, 현장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포터블 기가아이즈(Portable GiGAeyes)’와 무인비행 솔루션 ‘KT 스카이십(Skyship)’ 등이 전시됐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이번 훈련은 민관군 합동으로 실제 재난 대응 능력을 점검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훈련이었다”라며 “앞으로도 통신 재난 대응 체계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강화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통신망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