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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의 눈부시계] 예거 르쿨트르 새 오토매틱, ‘로터 없애고 뒤태 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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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06, 2019, 12:06:00

무브먼트 안에 로터 숨긴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리미티드 에디션’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예거 르쿨트르가 새 오토매틱 와인딩(자동) 시계를 선보였다. 하지만 태엽을 감는 장치이자 자동 시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로터’는 보이지 않는다. 뒷면만 봐선 수동 시계처럼 보인다.

 

예거 르쿨트르는 자동 시계인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리미티드 에디션’을 지난달 출시했다. 자동 시계는 사용자의 움직임으로 동력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무브먼트 뒷면에 달린 반원 모양 금속판 ‘로터’가 회전하면서 태엽을 감는 것이 작동 원리다.

 

이 때문에 많은 시계 애호가들이 로터의 유무를 통해 크라운을 돌려 태엽을 감는 핸드 와인딩(수동) 시계와 자동 시계를 구분한다. 하지만 예거 르쿨트르가 신제품에 사용한 칼리버 950 무브먼트는 내부에 로터를 달았다. 조각처럼 다듬은 무브먼트 뒷면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시계에서 무브먼트 디자인은 앞면 다이얼 못지 않게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시계 브랜드가 무브먼트의 마감·보석·장식·움직임 등에 공을 들이고, 이를 잘 보여주기 위해 백케이스를 사파이어 글라스 등 투명한 소재로 만든다. 제네바실 등 무브먼트 디자인을 보증하는 제도도 있다.

 

기존 자동 시계의 무브먼트는 반원형 로터가 다른 부품들을 가리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반면 수동 시계는 로터가 없어 무브먼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기능이 복잡하거나 무브먼트 디자인이 화려한 시계들은 수동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예거 르쿨트르 역시 “퍼페추얼 캘린더는 정교한 마감이 돋보이는 무브먼트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대부분 수동으로 제작한다”고 설명한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자동으로 날짜가 맞춰지는 기능을 말한다.

 

하지만 예거 르쿨트르는 “(칼리버 950 무브먼트의) 퍼페추얼 캘린더와 미닛 리피터 사이에 로터를 배치했다”며 “이를 통해 시계 뒷면으로 챔퍼링·새틴 마감·꼬뜨 드 제네브 장식과 같은 무브먼트의 섬세한 마감 요소와 매커니즘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과 편리성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동 시계는 무브먼트를 감상하기에 좋을지 몰라도 정기적으로 태엽을 감는 것이 번거롭다”며 “걷기만 해도 태엽이 감기는 오토매틱 와인딩 기능에 무브먼트 디자인까지 살린 것은 혁신적”이라고 설명했다.

 

칼리버 950 무브먼트는 585개 부품으로 만들어졌다. 파워 리저브는 38시간이다. 칼리버 950 무브먼트를 사용한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리미티드 에디션’은 블루 기요셰 에나멜과 실버 그레인 다이얼 두 종류로 각각 30개씩 한정 제작됐다.

 

다이얼 왼편의 슬라이딩 레버를 밀면 해머가 15분마다 공(Gong·징)을 쳐서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 기능이 작동된다. 야광도료가 발명되기 전, 시계를 볼 수 없는 밤에 시간을 알기 위해 만들어진 기능이다.

 

이번 새 피스는 짙은 파란색 공의 길이가 무브먼트를 감쌀 정도로 길어 맑고 큰 소리를 낸다. 다이얼 주위의 파란 금속 역시 장식이 아닌 공의 일부다. 무브먼트와 다이얼을 감싸는 구조로 설계해 공의 길이를 늘인 것이다.

 

한편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는 무브먼트가 날짜를 계산하는 밤에 시간을 조정할 경우 고장이 날 가능성이 높다. 예거 르쿨트르의 새 피스는 이를 막기 위해 시간 조정 금지 시간을 알려주는 ‘레드 시큐리티 존’을 12시 로고 아래에 만들었다.

 

예거 르쿨트르가 발표한 새 피스의 케이스는 화이트골드 소재로 크기는 43mm다. 퍼페추얼 캘린더와 미닛 리피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음에도 두께는 13.7mm로 얇은 편이다. 방수는 5bar(50m) 정도이고 스트랩 소재는 악어가죽이다.

 

캐서린 레니에 예거 르쿨트르 CEO는 교토 행사에서 “예거 르쿨트르는 엄격한 작업 과정과 장인정신에 이르기까지 탁월함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밀함의 예술에 대한 헌사를 담은 특별한 시계 컬렉션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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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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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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