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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의 눈부시계] 두 개의 세상을 품다...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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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30, 2019, 06:06:00

폴로 경기 중 부서진 시계에서 탄생..다이얼 뒤집어 보호 철판 나오도록 설계
양면 다이얼로 배트맨·반 고흐·베를린 영화제 등 스페셜 에디션 출시하기도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만화 ‘데스노트’의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를 개조해 안에 데스노트(이름이 적힌 사람을 죽게 하는 공책) 조각을 넣어 다닙니다. 그가 양면 다이얼을 가진 리베르소를 알았다면 비싸기로 소문난 명품 시계를 뜯는 수고는 안 해도 됐을 겁니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는 다이얼을 오른쪽으로 밀어 뒤집으면 새로운 다이얼이 나타나는 시계입니다. 해외여행 중엔 각 다이얼에 여행지와 출발지의 시간을 설정해둘 수도 있죠. 이 때문인지 예거 르쿨트르는 리베르소를 ‘하나의 무브먼트, 또 하나의 세상’이라고 묘사합니다.

 

◇ 배트맨·반 고흐·베를린 영화제·롯데타워 품은 시계

 

사실 리베르소가 처음부터 양면 다이얼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건 아닙니다. 처음엔 뒷면에 다이얼 대신 철판을 댔습니다. 격한 운동 등을 할 때 철판이 있는 뒷면이 바깥으로 나오도록 뒤집어 시계 다이얼과 유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죠.

 

리베르소는 스위스 사업가 세자르 드 트레이가 1930년 여행 중 얻은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인도에서 말을 타고 채로 공을 치는 폴로 경기를 하다가, 한 영국군 장교의 시계가 폴로 스틱에 부딪혀 깨진 것을 봤습니다.

 

세자르는 격한 운동 중에도 깨지지 않는 시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자르의 친구이자 예거 르쿨트르의 창립자 자크 다비드 르쿨트르는 이 이야기를 듣고, 다이얼을 뒤집을 수 있는 반전 케이스 발명자 ‘르네 알프레드 쇼보’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다이얼을 뒤집어 뒷면의 보호 철판을 바깥으로 뺄 수 있는 첫 리베르소를 1931년 개발했습니다. 배트맨 시리즈의 주연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은 해당 영화에서 항상 리베르소를 차는데, 다크나이트 라이즈 기념판 리베르소 뒷면 역시 배트맨 로고가 새겨진 보호 철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낮엔 사업가이지만 밤엔 배트맨으로 활동하는 주인공 브루스 웨인에게 꼭 필요한 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브루스 웨인의 삶과 리베르소의 기원을 잘 반영한 시계이기도 하고요. 양면이 시계 다이얼인 리베르소는 1990년대에 들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리베르소의 ‘양면성’을 활용해 여러 특별판 시계를 출시했습니다. 뒷면 다이얼을 반 고흐의 해바라기와 자화상으로 장식한 ‘반 고흐 에디션’을 두 번에 걸쳐 내기도 했습니다.

 

또 베니스 국제 영화제 공로상 수상자에겐 뒷면을 ‘GLORY TO THE FILMMAKER’ 문구와 황금사자 심벌로 장식한 리베르소를 선물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김기덕 감독이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죠. 롯데 창립 50주년엔 롯데월드타워를 새긴 리베르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선 배우 이정재 씨가 JTBC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리베르소를 차고 나왔습니다. 리베르소는 이 외에도 크리스찬 베일·맷 데이먼·제이미 폭스·리오나르도 디카프리오·피어스 브로스넌 등 유명 배우들이 애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 무브먼트는 하나 뿐...폴로 부츠 장인이 스트랩 만들어

 

리베르소는 양면 다이얼뿐만 아니라 특유의 다이얼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리베르소는 1920~30년대 유행한 아르데코 스타일로 디자인해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입니다. 아르데코는 선·직각·원 등 기하학적 패턴을 살린 디자인 양식을 말하죠.

 

또 리베르소는 여성과 남성에게 모두 잘 어울리도록 중성적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각형 다이얼은 정면에서 봤을 때 직각이 도드라지지만, 측면은 곡선을 강조해 옆에서 봤을 때 원기둥처럼 보입니다.

 

이정재 씨가 착용한 핑크 골드 ‘리베르소 클래식 라지 듀오페이스 스몰 세컨즈’의 경우 다이얼 크기는 28.33×47mm입니다. 6시 방향엔 초를 알려주는 스몰세컨즈를 원형으로 배치했습니다. 리베르소 컬렉션의 핵심인 아르데코 양식을 강조한 것이죠.

 

앞면 다이얼은 실버 그레이 색이고 버티컬 브러시드 패턴과 기요셰로 마감했습니다. 뒷면 다이얼은 다른 시간을 나타내는 세컨드 타임존과 오전·오후를 구분해주는 24시간 인디케이터 기능이 있습니다. 다이얼 색상은 검은색이고 클루 드 파리 기요셰로 장식했습니다.

 

무브먼트는 예거 르쿨트르 칼리버 854A/2를 사용했습니다. 리베르소는 하나의 무브먼트로 양면 다이얼을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죠. 두 다이얼을 움직이면서도 시계가 두꺼워지지 않는 비결입니다. 크라운을 돌려 동력을 얻는 수동 방식으로 파워 리저브는 42시간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폴로 경기를 통해 탄생한 시계인 만큼, 1892년부터 가죽 폴로 부츠를 만들어 온 ‘까사 파글리아노’의 장인들과 함께 리베르소 스트랩을 제작한다는 겁니다. 리베르소 스트랩은 폴로 부츠에 쓰는 송아지 가죽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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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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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시니어 맞춤형 ‘LG 이지 TV’ 공개…1000만 시니어 시장 공략

LG전자, 시니어 맞춤형 ‘LG 이지 TV’ 공개…1000만 시니어 시장 공략

2025.09.25 10:07:38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G전자[066570]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LG 이지 TV'를 개발, 국내 출시한다고 25일 밝혔습니다. LG 이지 TV는 시니어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홈 화면과 같은 소프트웨어부터 리모컨·기본 탑재한 카메라 등 하드웨어, 영상 통화·복약 알림 등 편의 기능까지 맞춤형으로 개발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주민등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르렀습니다. LG 이지 TV는 시니어 고객들이 OTT, 게임 등 스마트 TV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 화면을 필요한 기능들로 단순화하고 리모컨을 이지 TV 전용으로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LG전자는 홈 화면을 시니어 특화 기능 5개와 즐겨 찾는 앱 중심으로 단순화했습니다. 전체 메뉴가 한눈에 들어오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화면 하단부에 크게 배치하고 글자 크기도 기존 webOS 홈 화면 대비 키워서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이지 TV 전용 리모컨은 버튼에 큰 글씨로 설명을 함께 표기해 이해도를 높이고 백라이트를 적용해 어두워도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상단에 별도의 '헬프' 버튼을 추가해 TV 사용 중에 외부입력이 전환돼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실수로 앱이 실행되는 등 원치 않는 기능이 작동했을 때 헬프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지 바로 전에 보고 있던 방송으로 돌아가 시청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LG 이지 TV는 시니어 고객이 떨어져 사는 자녀들과 영상 통화로 소통하거나 원격으로 TV에 발생한 간단한 문제에 대해 도움을 받는 등 시니어 고객을 케어하는 특화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LG전자는 카카오톡과 협업해 여러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버디' 기능을 이지 TV에 탑재했습니다. 고객은 기본 장착된 카메라로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 통화가 가능합니다. 위급 상황에는 리모컨 헬프 버튼으로 가족에게 카카오톡으로 도움요청 메시지를 발송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LG 버디로 연결된 가족은 사진, 영상, 유튜브 링크 등을 이지 TV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원격으로 TV 제어도 가능해 부모가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자녀가 외부입력을 바꾸거나 각종 기능을 끄고 켜는 등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TV 카메라로 가족사진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셀프 사진관 브랜드 '포토이즘'과 협업해 고객이 사진을 보정하고 가까운 포토이즘 매장에서 인화하거나 택배로 사진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복약, 화초 물 주기 등 일정에 대한 알람을 주는 '생활 알리미'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TV를 시청 중일 때는 팝업을 띄우고 대기 모드에서는 팝업과 함께 소리를 통해 일정을 알려줍니다. 이지 TV는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시니어 고객의 시청각 특성에 맞춰 밝기·채도·선명도를 높이고 목소리를 또렷하게 강조하는 등 시니어 맞춤 화질·음질을 제공합니다. 두뇌건강 게임, 맞고, 오목, 노래방 등 시니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노래방 기능을 사용할 때는 별도의 마이크 필요 없이 리모컨을 마이크로 활용 가능합니다. 리모컨의 AI 버튼을 누르면 시간대별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키워드를 제안하는 'AI 컨시어지',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으로 고객의 발화를 이해하고 의도를 추론해 검색하는 'AI 서치' 등 2025년형 LG AI TV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달 29일 20시 온라인브랜드샵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시작으로 LG 이지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합니다. 65형과 75형 두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국내 출하가는 65형이 276만9000원, 75형이 386만9000원입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2만9000원의 할인 혜택과 배달 앱 5만원 상품권을 제공합니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은 "시니어 고객과 가족들을 위한 LG 이지 TV, 이동식 스크린의 대표주자 스탠바이미 등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지속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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