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Beauty Fashion 뷰티패션 Column 칼럼

[주동일의 눈부시계] ‘시계의 역사’ 브레게, 요트 선원들에게 한정판 시계 준 이유

URL복사

Tuesday, April 16, 2019, 13:04:31

세번째 ‘마린 컬렉션’ 출시 기념 해양 생태계 연구 프로젝트 후원..바다·배 닮은 디자인 특징
마케팅 총괄 책임 엠마뉴엘 브레게 첫 방한..“트렌디하고 세련된 국민들이 있는 나라” 소감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브레게가 다이얼에 파도무늬 기요셰(판 등을 장식한 패턴)를 새긴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기요셰 다이얼을 만든 브레게가 처음 선보이는 무늬다. 해당 시계는 짙은 파란색 밴드·다이얼, 해군 문장 인그레이빙 등으로 바다와 배를 형상화했다.

 

브레게는 마린 컬렉션 신제품 출시 기념행사를 지난 12일 열었다. 행사장에선 현재 후원 중인 해양 보호 캠페인을 함께 소개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 35개 지역을 무동력 요트로 항해하는 ‘뉴 오딧세이’ 프로젝트의 모든 선원들에게 특별판 시계를 기증한 캠페인이다.

 

기증된 시계는 새로 출시한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과 같은 제품이지만 문자판에 물결무늬 기요셰 대신 프로젝트에 사용된 요트를 새겼다. 별도로 출시하지 않겠다는 이 시계들은 2021년 항해 종료 후 경매에 올라갈 예정이다.

 

◇ 현대 시계의 역사, 브레게

 

브레게는 마리 앙투와네트·나폴레옹 보나파르트·윈스턴 처칠·블라디미르 푸틴 등 여러 사회 지도층이 애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1775년 세워진 스위스 시계 브랜드로 브레게는 생기있고 우아한 디자인과 ‘현대 시계의 역사’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이 특징이다.

 

실제로 시계에서 혁신적이라 평가받는 고급 기술 중 상당수가 브레게에서 개발됐다. 자동으로 시계 태엽을 감는 ‘셀프와인딩(1780)’, 밤에 종을 쳐서 시간을 알려주는 ‘리피터(1783)’, 윤달 등을 계산해 날짜를 자동 설정하는 ‘퍼페추얼 캘린더(1795)’ 등이 그 예다.

 

중력으로 부품이 오작동하지 않도록 돕는 ‘뚜르비옹(1801)’, 경과 시간을 알려주는 ‘크로노그래프(1820)’ 등도 브레게의 작품이다. 최근엔 전자기기 등의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부품(2006)을 만들어 현재까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초의 손목시계’를 브레게에서 만들었다는 평도 있다. 브레게는 1810년 나폴리 여왕의 주문을 받아 손목시계인 ‘브레게 2639’를 만들었다. 최초의 손목시계를 정하는 기준에 따라 의견이 나뉘지만, 브레게 2639는 ‘까르띠에 산토스(1904)’와 함께 최초의 손목시계로 꼽힌다.

 

◇ 19세기 프랑스 해군 시계 모티브 담아 해양 보호 캠페인 후원

 

브레게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1815년 루이 18세의 요청으로 프랑스 왕정 해군 전용 마린 크로노미터를 만들었다. 배 위치 파악 기능을 더한 시계로, 해당 장치를 만드는 것은 당시 시계 제작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지위로 손꼽혔다.

 

창립자의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영감을 받아 브레게는 1990년 마린 컬렉션을 출시했다. 현재 브레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컬렉션으로 파도무늬 기요셰를 담은 이번 출시품들은 세 번째 시리즈에 해당한다.

 

세 번째 마린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브레게는 해양 오염 방지 캠페인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에 브레게는 새 마린 컬렉션의 대표 모델로 특별판 시계를 만들어 해양 오염 연구 프로젝트인 뉴 오딧세이에 기증했다.

 

뉴 오딧세이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35개국을 무동력 요트로 항해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다. 브레게는 요트에 탑승한 모든 선원들에게 특별판 시계를 전했다.

 

해당 시계는 마린 컬렉션의 대표 모델인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과 같은 제품이지만 문자판에 물결무늬 기요셰 대신 요트를 새겼다. 2021년 항해 종료 이 시계들은 후 경매에 올라갈 예정이다.

 

경매가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반 모델 자체가 고가(2억 8550만원)인 데다가 정식 출시하지 않는 특별판인 점, 과거 유명 시계의 특징을 담은 시계가 최근 높은 인기를 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마크 A. 하이예크 브레게 회장은 “해양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레이스 포 워터 프로젝트를 지원해 매우 기쁘다”며 “19세기 초, 시간을 기록하는 것은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우리는 오디세이 프로젝트 후원을 통해 이 전통을 잇고자 한다”고 말했다.

 

◇ 첫 방한한 엠마뉴엘 브레게 “트렌디하고 세련된 나라”

 

이번 행사엔 브레게 마케팅 총괄 책임자인 엠마뉴엘 브레게가 참석해 새 컬렉션과 캠페인을 소개했다. 브랜드 창립자인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7대 직계 손이기도 한 그는 이번이 첫 방한인 것으로 알려진다.

 

엠마뉴엘 브레게는 “한국은 듣던 대로 가장 트렌디하고 세련된 국민들이 있는 나라”라며 “마린 컬렉션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을 위해 시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들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후원은 해양 생태계를 보호를 목표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고 클린 에너지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아름다운 밤에 와준 여러분께서 브레게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선 신제품인 마린 크로노그래프 5527·마린 데이트 5517·마린 알람 뮤지컬 5547 등이 공개됐다. 또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이 뉴 오딧세이 요트 모형과 함께 전시됐다.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은 뚜르비옹·퍼페추얼 캘린더 등 여러 기능을 갖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다. 케이스는 18K 플래티넘·로즈골드 소재로 크기는 43.9mm다. 이번 컬렉션에서 플래티넘을 사용한 시계는 이 피스가 유일하다.

 

케이스 밴드(옆면)는 플루팅(동전처럼 좁게 홈을 판 모양)으로 장식했다. 뒷면 케이스는 해군 문장 인그레이빙 장식이 들어갔다. 글라스는 반사 방지 기능이 있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적용했다. 칼리버 581DPE 무브먼트를 사용해 파워 리저브는 80시간으로 긴 편이다.

 

이날 공개한 시계들은 컬렉션 최초로 물결무늬 기요셰로 장식하고 배의 키 모양을 본뜬 로터와 밴드 장식 등을 더했다. 로터는 시계태엽을 감는 회전판으로 쉽게 닳고 변형되는 부품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에선 검은색 DLC 코팅을 통해 마모를 줄였다.

 

한편 마샹 5887 등 마린 컬렉션의 파란색 시계들은 인기가 많아 고객들이 오랜 시간 대기해 구매하는 경우가 잦다. 준비 물량에 대해 브레게 관계자는 “많아야 매장당 한 피스 정도”라며 “타 매장에서 가져오거나 스위스에 주문해 3개월 뒤에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