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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구 회장 “해외동포 ‘한상’은 국가자산...통 큰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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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27, 2019, 08:05:00

[인터뷰] 고상구 베트남 K-MARKET 회장, 제18차 한상대회 대회장 선출

 

인더뉴스 박명기 기자ㅣ “중국 ‘화상(華商)은 국무부 소속이다. 그런데 한국 ‘한상(韓商)’은 큰 지원이 없어서 아쉽다.”

 

고상구 베트남 K&K TRADING 회장이 제18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았다. 올해 10월 22~24일 전라남도 여수에서 열린다. 세계에서 활동하는 1500명의 한상이 참여한다. 한국 기업인들도 약 6000명이 참여한다.

 

고상구 회장은 베트남서 한국식품 유통업체 K-MARKET을 운영한다. 2006년 하노이에서 K-MARKET를 설립해 70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2017년 한상 기업 최초로 베트남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6월 14일에는 하노이 물류센터 준공식도 가진다.

 

그는 베트남에서 박항서만큼 유명하다. 특히 하노이한인회장, 베트남한인회총연합회장을 역임하면서 공로로 지난해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세계한상대회장으로 선출된 고상구 회장을 베트남이 아닌 서울에서 만나봤다.

 

■ ‘한상’ 사업가들의 모임...박람회 등 개최 글로벌 진출 기업 발굴도

 

올해 한상대회는 제18차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가 주최한다. 올해는 전라남도 여수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10월 22~24일 열린다. 제18차 대회장에 선출된 고상구 회장에게 그 의미와 각오를 물었다.

 

“매년 리딩 CEO 그룹 중 자수성가한 ‘한상’을 추천받아 대회장으로 뽑는다. 한상대회는 해외에 진출한 사업가들이 같이 모여 네트워킹을 하고 모국에 기여하는 방안을 찾아보는 자리다. 기업박람회도 열어 가능성이 높은 기업도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돕는다.”

 

세계의 1500여 명의 한상들은 자발적으로 참석한다. 항공-호텔 등도 자기부담이다.

 

그는 “대회는 단순히 네트워크만이 아니라 제품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장이다. 그동안 전시회 기능은 약했다. 지자체가 부스를 모집하다 보니 국내라는 협소한 정보의 한계에 부딪혔다. 바이어들이 와 보니 상담할 부스나 기업들 모두 글로벌 진출 준비가 안되었다. 심지어 제품 소개, 판로개척 계획서도 없었다. 이번 대회는 이점부터 업데이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은 한상대회는 도시축제 수준이었다. 심지어 전시회를 열어도 제품의 가격을 현장이 아니라 메일로 보내주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화할 부스와 브로셔와 가격정보를 꼼꼼히 준비하고, 글로벌로 나갈만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순서를 밟아나갈 생각이다.

 

■ 박항서 ‘파파리더십’에 베트남 국민 감동 “한베감정 한 번에 녹였다”

 

몇 년 사이 베트남은 한국에서 가장 ‘핫’한 나라가 되었다. 기회의 땅이 되었다. 베트남은 10여년 간 6%이라는 무서운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그는 “베트남 인구는 1억 명, 문맹률 ‘0’의 나라다. 한국은 아세안 국가 중에서 투자 1위국인 ‘가장 가까운 나라’다. 휴대폰의 5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가 베트남 GNP의 25%를 차지한다. 여기에다 방탄소년단(BTS), 송중기의 ‘한류’와 박항서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국민성은 남다르다. 동남아에서 가장 부지런하다. 30대 미만이 노동 인구 50%다. 어른 공경하고, 효도를 하는 유교가 근본이다. 그리고 자존심이 강하다. 존중해줘야 한다. 날씨는 겨울에 춥다. 어떤 의미에서 베트남은 동남아보다 한국-일본-중국과 함께 동북아 국가다.

 

고상구 회장은 베트남에서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만큼 유명하다. 실제로 두 사람은 자주 만나는 절친이다. 하노이 한인회장, 베트남 총한인회장을 역임한 그에게 박항서 신드롬은 어떤 의미일까.

 

“저는 박항서 감독을 잘 안다. 자주 만난다. 그는 성적뿐만이 아니라 ‘파파리더십’으로 베트남 국민을 감동시켰다. 가령 경기장에서 베트남 국가나 나오면 그는 가슴에 얹고 경례를 한다. 그가 선수의 발을 마사지를 해주는 화면이 잡혀 큰 박수를 받았다.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몸이 아픈 선수에게 양보하는 등 베트남 국민들은 그의 ‘진정성’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국민은 자존심이 크다. 그동안 거의 매년 외국인 축구감독들이 바뀌었다. 성적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베트남 문화에 친하게 다가서지 않은 점도 있었다. 아빠처럼 친근한 박항서 감독의 ‘파파리더십’은 ‘한베 감정’을 한번에 녹였다. 한국 기업과 교민사회뿐만이 아니라 한국 국가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 “일류지향 K-MARKET, 6월 베트남 하노이 물류센터 준공식”

 

K&K TRADING은 K-MARKET을 운영하는 회사다. 모든 한국농산물을 유통하는 대표적인 ‘K푸드’ 브랜드다. K-MARKET는 6월 14일 하노이 물류센터 준공식을 가진다.

 

그는 “물류센터는 하노이 외곽에 자리한 PHU MY공단 내에 위치한다. K-MARKET의 정신은 먹는 식품을 취급하는 식품회사로서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적정한 온도로 관리된 최상의 냉동, 냉장, 상온식품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말을 떼었다.

 

이어 “K-MARKET는 베트남 최북단 사파에서 최남단 북극성까지 70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임직원이 850명이다. 이번에 동남아 최초 물류센터를 오픈한다. 물류는 유통이다. 재고관리가 생명이다. 이는 IT(정보통신)와 긴밀하다. 이번 센터 오픈은 유통고속도로가 뚫리는 셈이다”고 말했다.

 

동남아 처음 물류센터가 오픈하다보니 미국과 싱가포르, 몽골 등 관련 식품업계 국가에서 견학하고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의사를 속속 전해오고 있다.

 

K-MARKET은 고상구 회장의 “일류지향”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K-MARKET의 철학은 고객 중심이다. 이윤을 쫒아가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최선을 하면 이윤이 찾아온다. 최고 가치와 최고 품질과 최고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베트남 어디에나 볼 수 있는 K-MARKET 매장은 어느 서울 강남보다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고급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아파트 단지에서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1년간 임대료를 면제해주겠으니 입주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를 정도다.

 

K-MARKET의 슬로건은 “일등이 아닌 일류기업”이다. 그리고 현지인들과의 같이 사업하는 “우리는 하나다”. 그는 “K-MARKET에서는 한국 식품은 최고다. 다르다는 것을 느끼도록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매장은 고급 원목 재질로 인테리어했다. 빈 박스를 진열한 공간에는 유명화가의 그림을 걸었다. 벽에는 화가들의 벽화로 채워진다.

 

■ “해외동포 한상은 국가자산...한상들이 ‘착한 역할’하겠다”

 

고상구 회장은 9년간 베트남에서 ‘한베음식축제’를 주최했다. 이 축제는 단순한 음식만의 페스티벌이 아니다.

 

그는 “한베음식축제는 먹거리와 볼거리와 합쳐져야 완성된다. 음식은 10년 투자해야 100년간 먹을 수 있다. 한류 스타 공연이 어우러져 3일간 열리는데 약 25만 명이 몰린다. 문화는 롱런으로 투자해야 한다. 매년 100년 지나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각오로 준비했다.”

 

이처럼 한국식품의 글로벌 진출에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국가적 노력도 필요하다. 가령 시설 투자에도 아쉬운 면이 많다.

 

그는 “경제가 급성장인 베트남의 은행 이자는 8%대다. 5% 마진을 뽑아도 시설투자에 도리어 적자다. 은행이자가 시설투자에 발목을 잡는다. 물류센터를 지을 때 한국의 싼 이자가 필요했다. 그런데 확실한 담보가 있어도 지원이 쉽지 않았다. 차라리 2%라고도 줘라 하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상대회장으로서 “정부가 한상을 키워주는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한상들도 국가발전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 중국 정부는 화상(華商)을 국무부에서 맡아 적극 지원한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행사비 지원에 그친다. 그런 지원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제18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으로서 그는 “지자체 예산을 들여 행사를 연다. 한상들은 자발적으로 스스로 비용을 내서 참가한다.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닌 글로벌 제품을 발굴하고 세계에 소개하는 한상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동포 한상은 국가자산이다. 한국 기업을 돕는 길이 찾아내야 한다. 정부도 실제로 한상을 키워야 한다. 한상들은 ‘착한 역할’을 맡을 자신이 있다”고 웃었다.

 

한편 공동 대회장으로는 박의순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장, 이재훈 중남미한상연합회장, 김한신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 회장, 이숙진 제마이홀딩스그룹 회장, 표성룡 료녕신성실업유한공사 회장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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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 기자 pnet2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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