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B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적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금융(회장 윤종규)은 24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5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7%(122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익(830억원)과 이번 분기 희망퇴직 비용(35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이다.

전분기(1924억원) 대비로는 순이익이 6533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의 희망퇴직, 특별보로금 지급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영향이 소멸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운용실적이 개선된 것, 일부 계열사(KB증권·KB손보)의 실적도 나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룹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 25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1083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견조한 여신 성장, 손보·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가 확대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613억원 감소했다.
순수수료이익은 55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5% 줄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11.1%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은 6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와 비교해 3929억원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8%, 1.71%를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조달비용 부담 지속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Repricing과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에 힘입어 공히 전분기 대비 1bp(0.01%p)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그룹의 1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 51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일회성 희망퇴직비용(480억원) 외에 계절적 요인으로 사내복지기금 출연금(1010억원)이 포함돼 있어 다소 높아보일 수 있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그룹의 3월말 기준 총자산은 490조 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3% 증가했고,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744조 8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8% 늘었다. 그룹의 NPL 비율은 0.60%로 전년말 대비 0.01%p 개선됐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83%, 14.18%를 기록했다. ROA와 ROE는 각각 0.71%, 9.59%를 나타냈는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9.98%로 그룹의 경상적 이익체력을 회복했다는 평이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1분기 당기순이익 572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7.0% 감소했다.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이익과 이번 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KB증권은 당기순이익 809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큰 폭(1133억원)으로 개선됐다. 이밖에 KB손보는 753억원, KB국민카드는 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