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롯데손보 등 금융사 매각을 위한 적격 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했다. 롯데카드 후보군에는 하나금융·한화그룹 등이, 롯데손보에는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등이 선정됐다.
16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5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숏리스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적격 인수 후보를 선정해 해당 업체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 숏리스트에는 하나금융, 한화그룹,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이중 한화그룹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한다. 한화그룹은 백화점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카드사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 예비인수후보로는 MBK파트너스·JKL파트너스·한앤컴퍼니를 포함해 5곳이 선정됐다. 손보 매각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간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금융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격으로 1조 5000억원, 롯데손보는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적격 예비인수후보로 선정된 회사들은 내달 중순까지 각 회사별 실사를 진행한 후 4월 초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에 대한 개별 매각에 집중하기로 하고 롯데캐피탈 매각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롯데캐피탈에 대한 패키지 매각과 개별 매각을 각각 검토했으나 3개사 예비입찰 결과 개별 매각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캐피탈을 제외한 두 곳 매각에 집중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으며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금융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지주사 설립 2년 이내인 올해 10월까지 이들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