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박정호 SKT 사장은 5G시대의 뚜렷한 변화는 ‘미디어’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4G 시절엔 PC가 휴대폰 안으로 들어왔다면, 앞으로 다가올 5G시대엔 TV가 휴대폰 안으로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 박 사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모빌리티 ▲커뮤니케이션 ▲고객가치혁신 등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IT업계의 최대 행사인 'CES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다음은 박 사장의 일문일답이다.
▲ (미국으로) 오기 전에 지상파의 ‘푹’과 자사 ‘옥수수’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싱클레어와 합작하겠다고 예고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계획된 합작이 있나?
- 오늘(7일, 현지시각) 오후에 사인하는 게 하나 더 있다. 어제 협약식을 맺은 싱클레어(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는 우연히 우리 기술 보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기술이라 생각해서 찾아 왔다. ATSC 3.0(미국의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 등에 맞춰 칩을 만드는 기술은 우리에게만 있다.

싱클레어는 지상파 방송사다. 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보다 지상 방송을 쓰는 비율이 더 높다. 지상파 온리만 쓰는 비율로 따지면 미국이 3배 높다. 우리 모델을 쓰면 광고 등을 할 수 있는 디지털화가 가능해지는 거다. 그래서 (우리 모델을) 좋아하는 거다.
하만(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기업)과 협력해 미국 자동차에 지상파 DMB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ATSC 3.0를 만들었다. 오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친구들은 주파수 가치를 높여준다고 가장 좋아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좋은 것도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주파수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거다. 자신들이 이전에 할 수 없었던 K콘텐츠를 맡는 미디어 채널을 좀 더 확장하자는 생각도 하고 있다.
▲ 1분기 정도에 ‘옥수수’를 분사하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제작으로 가야할텐데.
- 방송 3사 CEO들이 한자리에 앉을 기회가 많지 않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나. 얼마나 위기를 느끼면 같이 앉겠나. 대부분 계획을 공유한 상태여서 요금 구조·서비스 오픈을 동시에 진행해 빨리 일을 끝내려 하고 있다.
갤럭시10이 출시됐을 때 네이티브 앱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1분기 안에 끝을 낼 생각을 하고 있다. 아시아에 고객들에게 네이티브 앱으로 제공되면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옥수수 관련해 지분·자본 확보 방안이 있나? 중간지주 시기는?
- 중간지주회사에 대해 먼저 드릴 말씀이 있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올해는 꼭 할 수 있도록 밀어달라. 애널리스트와 시장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장점을 여론에서 지지해주면 많은 힘을 받을 수 있다.
▲ 5G를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
-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지 않은 건데, 5G를 비즈니스모델과 연결해야겠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요소는 게임인 것 같다. 다양한 데이터를 주면서 가능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다보면 블리자드 등 원천 저작자와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 방향성은?
- 자율주행은 5G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식으로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분석하는 기술은 우리가 구글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모빌리티에 있어서 자율주행차 사업보다는 ‘임팩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차를 예를 들면 주차 알고리즘 센싱 기반을 바꿔 개선하는 식이다. 주차 중 느낄 수 있는 불편을 미리 개선하는 거다.
▲ 라이다 개발은 했지만 양산하고 상용화하는 숙제가 남지 않았나?
- IDQ(작년 2월 인수한 스위스 기업)는 주문이 들어오면 열심히 연구해서 결과물을 만드는 랩 조직이다. 이 결과물을 상품화 할 수 있도록 체제를 바꾸고 비즈니스모델을 정교하게 만드는 조직화를 생각하고 있다.
▲ 고객 가치 상승 방안은?
- 올해 대리점이 바뀔 거다. 전화 가입을 받던 대리점이 서비스 오프닝 회사로 바뀌는 거다. 고객 가치를 지향해 온라인 세일즈 등에서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평을 연말에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