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KB금융 외에는 어떠한 곳에도 매각하는 걸 반대한다.”
17일 LIG손해보험 노동조합지부는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된 ‘LIG손해보험 구성원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LIG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롯데그룹을 포함해 사모펀드, 중국 푸싱그룹에 매각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본사직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여 약 15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특히 LIG손해보험 매각에서 대주주가 단언했던 임직원 고용보장 약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LIG손해보험 노조는 “지난해 11월 LIG그룹의 매각 발표 때 약속했던 매각과정 중 임직원 고용 승계를 포함해 임직원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또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투자자를 찾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또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LIG손해보험 본입찰의 숏리스트는 KB금융그룹, MBK파트너스,자베스 파트너스, 동양생명(보고펀드), 푸싱그룹, 롯데그룹 총 6곳이다. 오는 19일 골드만삭스 주관 LIG손보 매각 본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노조는 KB금융 그룹을 제외한 모든 입찰 참여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임남수 LIG손해보험 노조 지부장은 “본입찰에 올라온 투자자들 대부분은 검증이 되지 않은 외국자본이거나 여력이 안 되는 회사”라며 “다만 KB금융그룹 같은 경우는 매각에 대한 협상을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에서는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LIG손보를 인수할 적합한 자격을 제시했다. 내용으로 ▲보험사 생존을 위한 영업력이 확보된 회사 ▲임직원을 존중하는 회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 등이다.
임 지부장은 “LIG손보 매각과정을 지켜본 결과 회사와 우리의 운명을 대주주에게만 맡기지 않고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임직원 고용승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만약 회사가 최고가 매각만을 고집한다면 LIG구성원 모두는 단합해 매각을 전면 무산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권영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을 비롯해 이윤경 전국사무금융 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 외부 인사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