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한 삼성그룹 계열사 20곳이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11일 시작합니다. 지원자들은 오는 18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커리어스'를 통해 지원 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 공채는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직무적합성평가, 삼성직무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진행됩니다. 하반기 채용에 나선 삼성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총 20개사입니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독립된 장소에서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응시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디자인 등 일부 직군의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와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도 병행됩니다. 삼성그룹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이래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공정한 취업기회 제공 ▲우수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3개 전자 계열사는 연구역량을 갖춘 외국인 인재확보를 위해 지난 8월 'R&D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전형을 새롭게 도입 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삼성은 ▲소프트웨어 무상 교육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보호시설 퇴소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등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삼성그룹 측은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1995년에는 지원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성별,학력,국적,종교를 차별하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는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에무시네마에서 인더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주최한 '人(인)더시티 필름 페스티벌'의 개막작 <라이스보이 슬립스>의 씨네토크 행사가 열렸습니다. 인더시티 필름 페스티벌은 '우리가 몰랐던 도시(Unseen city)'를 부제로 서로가 낯선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삶과 도시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주는 8편의 영화와 2편의 다큐멘터리를 선정해 관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는 이민자로서 느끼는 도시 속 현대인의 고독을 담은 앤소니 심 감독의 반자전적 작품입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앤소니 심 감독은 <라이스보이 슬립스>에서 1990년 낯선 캐나다로 이민을 간 엄마(소영)와 아들(동현)이 온갖 차별과 난관을 극복하면서 치열한 삶을 살아나가다가 엄마의 암 선고를 계기로 한국으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을 섬세하게 담았습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상과 토론토국제영화제 토론토 플랫폼상을 포함, 28개의 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이날 씨네토크 행사는 극중 주인공 '소영' 역을 맡은 최승윤 배우가 참석해 허프포스트 코리아와 씨네플레이의 첫 통합 편집장을 맡았던 강나연 허프포스트 편집장과 작품에 대한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 배우는 이화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발레리나 겸 안무가 출신으로 첫 장편 영화 주연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력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강나연(이하 강) 최 배우께서는 어렸을 적 발래를 시작해 대학 때 발레를 전공했고, 발레리나로 활동하다가 댄서겸 안무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고 <아이 바이 유 바이 에브리바디>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동으로 연출하고 주연을 맡으면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까지 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어떤 내면의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됐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꿈꾸는지? 궁금하네요. ▲최: 그렇게까지 언급을 해주시니 다양한 일을 한 것 같지만 사실 한 가지 일밖에 안 한 것 같습니다. 떠오르는 어떤 것들을 표현하고 솔직하게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 매체를 계속해서 찾았고, 그게 처음에는 무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무용가이자 안무가이자 감독이자 배우 이런 게 아니라 스스로 안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반응하려고 항상 노력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목표는 죽기 전까지 스스로를 더 많이 알고, 해 볼 수 있는 것을 다 완성해보고 죽는 것입니다. ▲강 : 극중 소영이라는 캐릭터는 강인한 인물입니다. 인종 차별하는 교장한테 항의 표시도 하고 성추행한 가해자한테 거칠게 얘기도 하고 삼시 세끼 밥도 하고 아들 챙기면서 학교 선생님 면담도 하고 와중에 김장까지 하더라구요. 부모가 같이해도 힘든 일을 혼자서 고군분투해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소영은 겉으로는 강해보일지언정, 내면이나 감정을 정면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외면한다는 측면에서 건강한 인물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사람이 자기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통제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극중에서 소영은 분노 이외에는 감정 표출을 하지 않더군요. ▲최 :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잘 느끼고, 올바르게 표현하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그런 경험을 하게 됐을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집니다. 화가 날 때 보통 사람들은 다음에 오는 구체적인 생각들, 권력 관계가 존재하고 그렇기에 내가 여기서 느끼는 감정을 이 사람한테 얘기를 하면 안된다고 하는 것을 고려하면서 오히려 감정을 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소영은 그것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거든요. 다만 아들한테는 조금 다르긴 했습니다. 극중 아들인 동현이가 더 이상 한국 음식을 싸지 않아도 된다고 부탁했을 때, 아들이 처음으로 등교할 때 차에서 혼자 눈물을 훔칩니다. 고생을 해서 키운 아이가 드디어 학교에 가게 된다는 감격스러운 마음 때문이었겠지요 한국에서는 학교도 못 다닐 판이었는데, 캐나다에 데리고 와서 고생은 했지만 아들이 학교는 가는구나 하는 벅차오름이 있었을 텐데 눈물을 훔치는 정도로만 그쳤거든요. 소영이는 일반 어른들에게 하듯이 동현이한테 하지 않습니다. 동현이한테 서운함을 느끼고 멀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무슨 감정일까에 대해 소영은 천천히 느끼고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표현할까를 고민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영이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니라 표현하는 방식이 즉각적일 때도 있고, 즉각적이지 않을 때도 있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강 : 심리학적으로 슬픔이나 우울, 좌절, 낙담, 불안이라는 감정은 일상에서 표면적으로 분노나 짜증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소영이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하느라 자기의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고 그나마 분노로나마 표현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먹고사니즘'이라고도 하는데, 요즘에도 먹고 사느라 힘든 집이 있지만 7~80년대에는 그야말로 먹고사느라 급급한 시대였지요. 그 시대 할머니들은배 곪지 않고 생존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소영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할 때 윗 세대 여성들, 할머니나 어머니 같은 모델로부터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최 : 사실 그 분들은 우울이나 좌절에 빠질 틈이 없었던 듯 합니다. 소영이도 그렇고, 7~80년대 한국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을까요? 우울에 빠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준비하면서 7~80년대에 제작되고 발표된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때 나온 여성상이 매우 독특했습니다. 톡톡 쏘는 인물이 많았고 기가 센 게 아니라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캐릭터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여성들의 모습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강 : 그 시대를 돌이켜보면 젊은 남자들은 월남전이나 혹은 중동 건설현장으로 다 나가고, 사실상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여성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시적인 역사에서는 묻혀있지만 미시사로 들어가면 사실상 여성들이 그 시대 식구들의 생존을 책임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억척스러운 여성이란 표현이 그런 곳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영도 그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책임감이 강하면 자기를 돌보는 데 소홀할 수 있습니다. 극중에서 소영은 보면 쉬지않습니다. 영화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유일무이한 장면이 '췌장암' 선고 받고 보드카 마시면서 사이먼이랑 춤추는 장면 밖에 없더라구요. 실제로 자연인 최승윤은 무용과 배우를 같이 병행하고 있고, 이 영화가 잘되면서 일정이 많을 것 같은데 일과 휴식 배분을 어떻게 하는지? 번아웃되지 않도록 나 스스로를 돌보는 편인지? 쉴 때 어떻게 쉬는지? 궁금했습니다. ▲최 : 영화가 생각보다 잘돼서 1년동안에는 바쁘게 살았으나, 생각보다 널널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에 스케쥴 1개 이상 잡으면 부담스럽더라구요. 에너지가 분산이 되기 때문인데요. 하나에도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어 그렇습니다. 오로지 집중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의도적으로 스케쥴을 널널하게 잡습니다. 집을 좋아하는 완전 집순이입니다. 그래서 MBTI가 'INTJ'인듯 합니다. ▲강 : 일에 대한 열정도 있겠지만 텀을 두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일의 수위를 조절하거나 낮추려고 해도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태해지는 게 아닌지에 대해 걱정하고 거부감을 넘어선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편이신지요? ▲최 : 열정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가장 최적의 상황에서 최고의 스스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자질구레한 것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밀물과 썰물이 번갈아 오지 않나 생각하는 편입니다. ▲강 : 연예계를 보면 정신건강에 위기를 느끼는 배우나 가수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일이 많았다가 적었다가 기복이 있다보니 그런데요. ▲최 : 대학 졸업하고 해외 생활 마치고 한국에 와서는 자칭 풀타임 아티스트였지만 밖에서 보면 백수와 다름 없었습니다. 그런식으로 삶을 살기 시작했을 때, 고민하고 생각하고 다뤄야했던 게 '불안'이었습니다. 풀타임 아티스트는 불안의 감각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롱런할 수 있는지 없는지와 연결된다고 봅니다. 일이 많을때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기준에 따라서 최적의 상황을 찾아서 기다릴 때는 일이 없다고 느껴지니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불안이 아닌 에너지를 어떻게 어떤 식으로 시간을 보낼지 고민이기도 합니다. 번데기가 번데기 안에 있을 때 나비가 될 줄 알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나도 그냥 계속 번데기이지 않을까. 일의 주기에 따라. 디데이를 세면서 내일 나비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티는 게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 자기 해야 될 일 하면서 버티다가 갑자기 나비가 되는 것이지요. 이를 상상하니까 위로가 됐습니다. ▲강 : 영화에서 메인 플롯이 이방인 서사. 디아스포라를 다룬 것인데, 이민자의 면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주변인, 경계인이라는 정서에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극중에서 소영의 캐릭터도 캐나다로 이민을 간 여성이지만, 남성중심적 공장에서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이고,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싱글맘,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전업맘, 워킹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이기도 합니다. 이민자로서의 고독 말고 주변인, 경계인, 이방인으로서의 고독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도 국적뿐 아니라 가족, 성별, 성정체성, 세대, 직업, 가족, 직장 등을 두고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소외감이나 차별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해외를 많이 다녔고, 베를린 체류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좀 그런 것들을 느껴봤는지요? ▲ 최 : 해외에 잠깐 살려고 간 것이라 애초에 이민자가 아닌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나라의 도시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것들이 상처가 되지 않았습니다. 막연히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았던 듯 합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소외감이나 차별감을 느끼곤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여행을 갔는데, 내가 이런 가족에서 어떻게 나왔지라고 생각이 들 때 소외감을 느끼고 외로워지죠. 나랑 내 가족이 닮지 않았을 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짜증 날 때 등등이요. 여기에 우리나라 특유의 '국민 OO'이라는 것이 나올 때 보면, 오히려 그런 걸 주입당한다 싶을 때 오히려 외롭다는 감정이 듭니다. ▲ 강 : 베를린 체류는 어떤 계기로? ▲최 : 다섯 살 때 발레를 시작해 예고를 나오고, 이화여대에서 발레를 전공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때 국립 발레단 오디션도 보러 다녔는데 올림픽 선수처럼 번호표를 달고 오디션을 겪다보면 요즘말로 현타가 옵니다. 오디션을 끝내고 집에 와서 유튜브를 통해 유럽에 있는 무용단을 봤더니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 무용단에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고, 취직을 하게 된다면 더 큰 세상을 봐야겠다고 해서 아버지한테 요청을 드렸습니다. 1년만 놀게 해달라. 이왕 노는 거 큰물에서 놀고 싶다. 나에게 돈을 달라. 아버지가 계획서를 써오라고 해서 정말 계획서를 제출했죠. 잠깐의 해외 생활이 지금의 ‘내’가 있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거든요. ▲강 : 어떤 경우를 통해 좋은 것인지 알게 되었을까요? 필름 페스티벌의 콘셉트 자체가 '인더시티'고 도시와 인간에 대한 얘기가 주제인 만큼 베를린에서도 유의미한 경험을 한 것 같고, 좀 다양한 도시에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알고 싶네요. ▲최 : 한국은 일방적으로 "이게 좋은 거야"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좋다고 하는 것은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해외에 나가보니까 "너 뭐 할래?". "뭐 먹을래?" 간단한 음식 주문도 구체적으로 하나를 정해야 하는 게 많았습니다. 어떤 맥주를 시켜야하는지부터 사소한 혼란을 겪었지요. 발레도 다섯 살때부터 시작했기에 발레가 최고의 무용이라고 생각했고 발레에서 만들어진 예술관이 있었습니다. 베를린에서 공연을 보면서 오히려 다양한 형식의 예술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머릿속에서 천둥이 치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도시라기 보단 유럽은 여행 다니기 쉬운 만큼 매달 베를린 말고도 기차를 타고 다른 도시의 큰 페스티벌을 가서 보고 오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강 :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 제목의 의미를 물어봅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에서 슬립스가 무엇인가? 시나리오를 쓸 때 '라이스보이 슬립스'라는 동명의 앨범을 듣고 가제를 정해놨다가 최종 제목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현이가 마리화나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영원히 잠들면 어떡하지 조마조마하기도 했는데요. 인상 깊은 장면이 있는데 강원도에 떠나기 전에 동현이가 흠씬 맞고 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소영이가 피를 닦아주고 어릴 때처럼 옆에 뉘어놓고 재워주면서 자장가 허밍이 나오는데, '잘자라 우리 아가' 였지요. 동현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고 어느때보다 평온해보였습니다. 잠을 잠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요즘입니다. 자료를 보니 한국에서도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불면증으로 고생을 한다고 합니다. '슬립스'라는 게 동현이가 강원도에 가서 부재했던 고향과 부친의 존재를 확인하고 난 다음에 얻게 되는 내면의 평화를 암시하는 복선으로 보였습니다. 제목이 실제로 잠, 평화, 평온 이런 것과 연관이 있는지? 최승연 배우는 실제로 잘 자는 편인지요? ▲최 : 자정 넘어서 깨어있기가 어렵습니다.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에게 열린 제목입니다. 감독이 따로 설명을 해준 적은 없지만 배우들이 각자 자기만의 해석을 가지고 촬영을 했습니다. 찍고나서 영화를 보고 생각한 것은 '동현이 아빠도 원조 '라이스보이'가 아니었을까?' 였습니다. 촬영은 아버지의 시선으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처음 내레이션도 아빠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빠는 사랑하는 사람들 주변에서 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와이프와 아들이 자신이 묻힌 곳에 찾아왔을 때 그가 갖게되는 안식을 '슬립스'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놓고 가는 마음에 주는 안식 이런 것들이요. ▲강 : 라이스보이가 인종 차별 멸칭으로 쓰이다가, 강원도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바뀝니다. ‘쌀’에 대한 의미가 변합니다. 강원도 장면 중에서는 정다우면서도 찡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나중에 동현이를 안아주는 장면이 특히 그랬습니다. 동현이는 환대받아본 경험이 캐나다에선 없었거든요. 캐나다에선 멸시, 왕따 안당하려고 노력해야 했기에 그 존재 그 자체로 인정해주는 사람은 엄마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할아버지가 동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장면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강원도 촬영을 어떤 마음으로 촬영했는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요? ▲최 : 강원도 장면은 나흘만에 촬영을 마쳤습니다.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MT 간 것 같았거든요. 캐나다 스태프들은 코로나19여서 서울도 못 보고 촬영만 하고 떠났습니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임해야하겠다는 것도 없었죠. 감독님의 말을 빌리자면 "소영은 너무 소영이었고 동현은 동현이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모든 촬영이 자연스럽게 진행됐습니다. MT같다고 말하는 이유는 농어촌 체험하는 공간 전체를 대여해서 촬영했기 때문입니다. 한 건물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같이 생활을 했습니다. 감독님이 먹는 것에 진심인데 케이터링이 원활하지 않은 곳이다보니 감독님 식구분들이 와서 직접 밥을 해주셨어요. 실제 감독님 외할아버지가 강원도 양양 분이시기도 했구요. 감독님 외할아버지가 자랐던 마을에서 촬영했습니다. 엑스트라 분들이 마을 분들이었는데 영화를 위해 감독님 일가족이 총출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무덤도 감독님의 실제 친족분 무덤이었죠. ▲강 : 영화를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크게 눈에 띄는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디지털이 아닌 16mm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 한국과 캐나다의 화면 비율 차이. 한국에서는 화면 비율이 좁다가 캐나다에서 넓어지더라구요. 그리고 롱테이크씬. 오프닝시퀀스에 나온 목소리가 소영의 죽은 남편이다보니 카메라 기법이 시점과 관련이 있을 것 같고, 등장인물과 심리 변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최 : 감독의 의도라 자세하게 설명하진 못하지만 감독이 카메라를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해 누구의 '시선'인가에 대해서 아빠의 '시점'으로 정하고 나서 카메라 감독의 고민이 사라졌었습니다. 아빠가 있다면 누굴 쳐다볼 것인가. 그것을 떠올리고 다시 보면 주인공 시점 샷이 없어요. 다 제 3자의 시점입니다. 영화가 다른 인물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게 묘미였습니다. 필름으로 찍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강 : 필름으로 촬영을 하면 현장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불안감도 있었을 텐데요. 특히 롱테이크 같은 장면은 궁금하잖아요. ▲최 : 과거의 무용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던 듯 합니다. 거의 대부분 롱테이크로 찍었기 때문에 감정이 자연스럽게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무용을 하면서 훈련한 방식으로 영화를 찍어서 스스로 장점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무용을 할 때 무대에 오르면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하는 것을 못하기 때문에 롱테이크가 이와 비슷했고 도움이 됐습니다. 촬영을 끊어서 갔으면 감정을 끌어낼 수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내 연기를 바로 확인 할 수 없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감독님을 믿고 가면 됐거든요. 다른 촬영 할 때 확인해보면 너무 자의식이 커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작은 모습들도 중요하게 느껴져서 흐름 안에 들어가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어서요. 스스로가 몰입하기가 힘들어지는 데 필름 촬영 롱테이크는 이 부분에서 상쇄되는 게 있었습니다. ▲강 : <최승윤 배우 만들기>를 보면 흥부자이고, 끼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철학원에선 성격이 급하고, 승부욕이 강하다는 말도 들으셨잖아요. 실제 성격은 어떠신가요? 연기와 무용은 '일란성' 쌍둥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어떤 의미에서 한 것인지? 얼핏 생각했을 때에는 몸을 쓴 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치열하게 노력해야한다는 점에서는 기본값이라도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는 어느정도 궤도를 오르기 전까지는 선택권이 없어서 괴로워 하지 않았는지요? ▲최 : 연기와 무용은 모두 몸을 매체로 하기 때문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고 그래서 쌍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얼핏 했을 때는 다른 줄 알았지만 같은 측면이 많았거든요. 말을 하느냐 안하느냐 차이 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연기와 무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단계라 제 생각을 공유할 단계는 아닌듯 합니다. 그래서 항상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편입니다. ▲강 : 영화에서 동현의 선생이 가계도를 그려오라면서 "나는 과거를 존중한다. 우리가 온 곳을 모르면 앞으로 간 곳도 모를테니까"라는 말을 하는데요. 마얄 엔젤로가 한 말로 유명하죠. 마야 엔젤로는 미국 화폐에 얼굴이 새겨진 인물이지요. 인권운동가이자 작가이자 배우이자 음악가이기도 한 여성입니다. 미래 지향적으로 살아야한다고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반추하지 않고 미래를 좇기만 한다면 진정한 성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라이스보이 슬립스>도 성장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동현도 성장을 했지만 소영도 성장을 합니다. 소영은 과거에 남편이 떠났던 충격적인 사건으로부터 최대한 도망가고 싶어합니다. 그 사건으로 누구보다 고통 받았을 사람이 소영이었거든요. 동현이 아빠이자 소영의 남편에 관련된 건 집안에서 터부시 되는 질문입니다. 소영이는 화제를 회피합니다. 표면적인 서사로만 보면 동현이 아빠가 조현병으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을 숨기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소영이야말로 그때 받았던 고통, 슬픔, 충격을 마주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소영이 남편의 묘소에 가서 소리를 지르는 데 온전히 자신의 고통과 슬품, 충격이 배출되는 경험이라고 보였습니다. 가장 회피하고 싶었던 것을 회피하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소영도 성장했습니다. 동현과 소영의 성장포인트가 어디에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최 : 마야 엔젤로가 이야기한게 '온 곳을 모르면 앞으로 갈 길도 모른다'는 것을 성장으로만 해석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동현은 극중에서 확실히 성장합니다. 알아야만 했던 한조각을 얻었기에 성장한 게 맞지만, 소영은 성장이라는 단어 대신에 다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동현이 자신의 아빠에 대해서 물어 볼 때 소영은 회피하고 싶은 게 맞습니다. 일관되게 어린 동현이가 물어봤을 때 잘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 정말 몰랐던 것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지요. 마지막에 시아버지가 이야기했을 때에도 소영이 할 수 있는 대답은 "아팠잖아요"뿐이었거든요. 남편을 이해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지요. 동현이 자신의 아빠를 궁금해 할 때, 이야기 할 수 없는 사람. 흉보고 싶은 사람은 아니라고 동현에게 설명해줬어야 하지 않을까요?소영이가 병을 얻어서 그런 시간이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소영이 다른 선택을 하게 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소영은 성장보다는 쉽지 않은 일에 ‘용기’를 낸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강 : 집에 가자라는 대사만 보면 울컥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집이라는 건 관객마다 해석이 다양하겠지만 진정한 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최 : 내 마음이 쉴 수 있는 곳. 공간, 사람 상관 없이. 내 마음이 정말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9월 종료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주재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차주 지원은 9월 종료되는 것이 아니다"며 "만기연장은 2025년 9월까지 자동연장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원금·이자 상환유예 차주에 대해서는 금융회사와 협의해 작성한 상환계획서에 따라 최장 1년거치(유예된 이자한정) 후 5년 분할상환을 지원함으로써 질서있는 연착륙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처 세부내용이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데서 비롯된 사실과 다른 불필요한 논란"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차주부담을 최소화화면서 채무문제를 순차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만큼 위기설 등 과도한 우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지난 8월22일 중국 부동산 시장 및 외환 건전성 점검에 이은 두번째 회의로 금융감독원, 한국개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LG경영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가 참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완화된 금융환경으로 기업의 잠재 리스크가 누적된 가운데 최근 생산비용 증가, 고금리·긴축적 금융환경 등으로 여건이 변화하면서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신용위험 높은 기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금융시장안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금감원 등 관계기관이 기업 신용위험 모니터링에 빈틈없는 대응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저출산 고착화로 유가공업체 수익 구조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산 제품의 국내 유입 속도는 빨라졌고 고물가·고환율에 물류비, 원자잿값 부담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가공업체들은 이처럼 생산비 증가 요인이 산적한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유가공업체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분유 사업 강화와 신사업,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주력인 분유 사업을 투 트랙으로 나눠 진행합니다. 출생아 수 정체와 모유 수유율 증가로 국내 분유류 판매 전체 규모는 줄고 있지만 적은 자녀 수, 주부 커뮤니티 활성화 등으로 기능성 고급 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롯데웰푸드 파스퇴르는 변화하는 출산 환경에 맞춰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를 대상으로 기능성을 첨가한 '위드맘 제왕'을 선보였고 주부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저출산에도 롯데웰푸드 분유 매출 신장을 이끌었습니다. 전 월령으로 확대 출시한 위드맘 제왕은 8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10만개를 넘었습니다. 'K-분유' 수출 확대에도 공을 들이는 롯데웰푸드입니다. 한중 관계 경색,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세계 최대 분유 소비국인 중국 수출이 부진하면서 동남아 지역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분유 수출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25%가량 신장했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산 분유가 인기 있는 이유는 한국산 분유의 우수한 품질과 안전한 생산 과정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의 경우 롯데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높아 롯데웰푸드 제품 선호도가 높다고 여겨진다"고 말했습니다. 남양유업 역시 지난해 분유 수출 확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분유 매출은 1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분유 수출 매출은 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습니다. 남양유업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분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 물량은 전체 분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지난해 기준 분유 수출 국가별로 매출 상승률은 대만이 13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캄보디아 50%, 중국 2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양유업은 현재 대만에 대만 임패아·대만 XO 등을, 캄보디아에는 스타그로우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중 대만은 2019년 국내 분유사 중 남양유업이 유일하게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도 현지 시장 점유율(M/S) 3등을 유지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 중입니다. 분유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국가를 겨낭한 수출 전략 제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비건(채식주의) 시장 확대에 맞춰 유업체 간 식물성 음료 출시 경쟁도 치열합니다. 다이어트, 친환경, 가치소비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도 비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채식연합은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가 최대 25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매일유업은 매일두유, 아몬드브리즈, 귀리음료 어메이징 오트 등 총 15종의 식물성 음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기존 식물성 음료에 더해 지난해부터 귀리(오트)를 넣은 어메이징 오트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일유업 식물성음료 판매수량은 전년보다 30% 늘었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아몬드를 담은 아몬드데이를 출시했습니다. 브랜드 캐릭터 ‘몬디’를 통한 캐릭터 굿즈, 컬러링 이벤트 등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비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몬드 외 다른 소재의 식물성 음료 출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학교 우유 급식 납품, 카페 경로 우유 납품에 이어 파트너사의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등 B2B 경로 확대로 매출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B2C 경로와 함께 B2B, 수출 물량을 늘려 저출산 현상에 따른 시장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아난티가 빌라쥬 드 아난티를 필두로 플랫폼 확장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객실 수에 증가로 운영 수익이 확대되면서 실적의 안정성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난티는 지난 1987년 설립돼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난티는 대표적인 국내 휴양 플랫폼 기업으로, 아난티 남해 골프&스파 복합 리조트를 비롯해 여러 리조트와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아난티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6.3%, 3515.7% 증가한 4929억원, 1844억원을 기록했다. 빌라쥬 드 아난티의 분양매출이 4200억원 규모로 인식됐다. KB증권은 3분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분양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난티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1조 20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아난티 플랫폼의 확장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빌라쥬 드 아난티의 성공적 분양에 이어, 아난티클럽 제주, 내년 레이크 드 아난티, 2025년 빌라쥬 드 아난티 제주 등의 분양이 예정돼있다”고 설명했다. 아난티는 분양 후에도 연간 150억원 규모의 리노베이션 투자를 진행하고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회원권 가격 역시 우상향 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KB증권은 아난티가 지난 2006년 아난티 남해 객실 171개로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517개의 객실을 운영 중이고 오는 2025년에는 총 객실 수가 994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운영 수익 역시 지난해 1580억원에서 내년 34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 연구원은 “성공적인 분양은 운영 사업 호조를 위한 초석”이라며 “운영수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실적의 안정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난티의 주가는 올해 들어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연초부터 6300원에서 8000원 사이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급상승하며 9290원을 기록했지만 일부 밀리며 현재는 8000원 전후를 오가고 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완성차업체의 올 가을 'SUV 대전'이 고조될 전망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가 간판 SUV의 새 모델을 출시했고 수입 자동차업체까지 신차를 속속들이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우선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자사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와 쏘렌토의 새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와 '더 뉴 쏘렌토'를 각각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디 올 뉴 싼타페'는 지난 2018년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싼타페의 5세대 모델로 론칭했습니다. '더 뉴 쏘렌토'는 2020년 론칭한 4세대 모델에서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로 출시됐습니다. 디 올 뉴 싼타페와 더 뉴 쏘렌토는 전 모델 대비 모두 디자인과 편의사양이 강화됐습니다. 두 차종 모두 '다부진 모습'을 기본 베이스로 뒀으며, 디 올 뉴 싼타페는 각진 느낌과 격자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바탕으로 중형 SUV 대비 웅장한 느낌을, 더 뉴 쏘렌토는 연결감 있는 라인과 라이트, 후드 등의 조화로운 배치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모습에 포인트를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편의사양의 경우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강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고객의 안전과 운전 편의에 초점을 맞추고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상품 구성도 엇비슷합니다. 두 차종 모두 ▲2.5 가솔린 터보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두 종류의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됐으며, 더 뉴 쏘렌토에 2.2 디젤이 더해졌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판매가격도 각각 3000만원대 중반부터 4000만원대 후반까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됐습니다. 쉐보레는 지난달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2020년 첫 출시 이후 세계 시장에서 62만대를 판매하며 쉐보레의 최고 인기 SUV로 자리잡은 바 있습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동력성능을 내는 1.35리터 가솔린 E-Turbo 엔진이 장착됐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전사양, 편의사양도 다양하게 적용됐습니다. 상품 트림도 4가지로 다양화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판매가는 2699~3099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토레스 '전기차' 9월 개봉박두..판매가격 주목 KG모빌리티[003620]는 중형 SUV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 '토레스 EVX'를 오는 9월 출시해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토레스는 지난해 7월 KG모빌리티가 '정통 SUV 명가 부활의 첫 단추'로 삼고 야심차게 출시한 이후 전체 판매량 증가 및 순조로운 경영정상화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며 '효자'로 자리매김한 상품입니다. '토레스 EVX'는 안전성과 내구성을 향상시키고자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며 BMS(배터리 관리시스템) 설계를 통해 1회 충전시 최대 42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파노라마형 듀얼 디스플레이 및 안전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운전 편의를 높일 예정이며,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성능도 탑재됩니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판매가격은 4850만~5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입니다. 타 중형 전기 SUV의 가격이 6000~7000만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견줘볼 경우 합리적인 수준에서 구매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수입 자동차업체도 신상품 '줄줄'..국내 고객 공략 나서 국내 완성차업체를 비롯해 수입 자동차업체도 국내 시장에 최근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내놓을 예정에 있어 SUV를 원하는 고객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준대형 전동화 SUV인 '더 뉴 EQE SUV'를 공식 선보이며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더 뉴 EQE SUV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VA2'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2종류의 트림으로 판매합니다. '더 뉴 EQE SUV'는 1회 충전 시 401~404km를 달릴 수 있으며 럭셔리 전동화 SUV에 맞게 감각적인 디자인과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됐습니다. 판매가는 1억990만~1억34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BMW도 이달 프리미엄 준대형 SUV 'X5'와 'X6'의 초고성능 부분변경 모델 'M 컴피티션' 및 한정판 모델 출시를 통해 럭셔리 SUV를 찾는 고객 유치에 나선 상황입니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달 자사 대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인 4세대 하이랜더를 국내에 론칭하며 올해 초 출시한 RAV4에 이어 국내 시장서 전동화 SUV 모델 2종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하이랜더는 토요타의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주행능력을 올렸으며 주요 사양도 업그레이드해 상품성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SUV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동시에 각 업체의 전체 판매실적에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어 각 업체의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동화 시대로 접어드는 만큼 업체들은 앞으로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동시에 갖춘 전동화 SUV 개발에도 적잖은 노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저출산에 직면한 분유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생아 수와 함께 분유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고 프리미엄화, 해외수출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올가을에는 원윳값도 오를 예정입니다. 분유 가격 인상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48만5000명)에 비해 5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2021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 수치가 더 떨어질 것이 확실시됩니다. 분유를 먹어야 할 아기들이 줄면서 관련 시장도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분유시장 규모는 2016년 4559억원에서 2022년 3126억원으로 6년 사이 31.4% 감소했습니다. 분유 생산 규모 감소세도 완연합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조사'에 의하면 영유아식(분유·이유식 포함) 생산량은 2016년 6만5814톤에서 2020년 2만8934톤으로 56% 감소했고 같은기간 생산액은 3013억원에서 2607억원으로 13.5% 줄었습니다. 영유아식 제품은 크게 분유와 이유식으로 구성됩니다. 분유는 다시 영유아용·성장기용 조제유와 조제식으로 나뉩니다. 유업체들은 분유 매출만 따로 산정하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분유와 이유식·유제품 등을 합쳐 분유류나 유가공품 등으로 매출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주력제품 판매 부진은 유가공업체들의 실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임페리얼XO, 아이엠마더 등을 보유한 남양유업의 분유류 매출은 2017년 2596억원에서 2021년 1772억원으로 31.7%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926억원으로 약 9% 늘었지만 이는 해외수출 확대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산양분유, 트루맘 분유 등을 판매하는 일동후디스의 지난해 매출은 2897억원으로 이중 건강기능식품 부문이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분유, 이유식, 유제품 등의 매출 비중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건기식 성장세와 달리 분유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 답보상태입니다. 분유업계에서는 수입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2021년까지 시장 선두는 매일유업(23%)이었지만 지난해 독일 분유 압타밀에게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2017년 국내 공식 수입된 압타밀은 적극적인 SNS 홍보 등을 통해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존재감이 커졌습니다. 매일유업의 유가공품 매출은 지난해 1조3832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지만 대부분 우유와 커피음료, 발효유, 셀렉스 등에서 나온 수익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5~6%대에서 3%대로 떨어졌습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또한 25.6% 감소했습니다. 실적부진은 경영 악화와 함께 구조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매일유업은 최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만 5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유제품 매출은 줄고 원부자재, 인건비 등 부담은 커지는 상황에서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이긴 하지만 업계 동료들끼리 네트워크도 형성돼 있고 다같이 잘돼야 힘도 나는데 마음이 좋지 않고 분위기가 침체되는 건 사실"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부에서는 '우리도 돈 쓰지 말고 아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는 단종되는 분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1월 임페리얼XO 유기농(1~4단계)을 단종했습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7월 합병 이후 품목 합리화 과정에서 파스퇴르 위드맘 케어솔루션 골드 제품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영유아식품 사업 중단을 알렸습니다. 오는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해외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미국과 유럽의 값싼 우유, 분유 등 수입제품과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국내 원유가격마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오는 10월부터 신선 유제품에 사용되는 음용유용 원유를 1L당 88원, 가공유용 원유는 87원 인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서는 흰 우유를 시작으로 치즈, 아이스크림, 커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의 파장 범위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 7월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5로 1년전보다 9.3% 올랐고 같은달 아이스크림 지수도 10.7% 상승했습니다. 올해만 4월 남양유업이 두유가격을 평균 4.7% 올렸고 매일유업도 6월 치즈 등 19종 가격을 19% 인상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스크류바 등 편의점 공급가를 25% 올렸습니다. 7월 분유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8.1% 올랐습니다. 흰우유 3000원 시대가 임박하고 원유 가공식품들이 가격인상 시기를 조율하는 상황이어서 분유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롯데웰푸드는 "결정된 게 없다"거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는 있습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일동후디스는 올해 전 품목에 대해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분유도 인상될 여지는 없을 것"이라며 "다들 가격을 올린다고 같이 인상했다가 판매가 떨어질 수 있기에 마진이 조금 남더라도 최대한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추세를 놓고 은행권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시중은행이 앞다퉈 출시한 '50년만기' 대출은 물론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까지 콕 집어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인터넷전문은행 포함 전체 은행권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에 관심을 당부한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새정부 출범 이후 감소하던 가계부채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대출한도를 늘리기 위해 50년 만기 대출이 사용되거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일반상식에 벗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이 없는지, 상환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과잉대출하고 있지 않은지 신중하게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민·관(정부-정책금융기관-시중은행)이 함께 마련한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각 은행에 각별한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인 만큼 은행권에 대한 금융당국 수장의 날선 비판은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가계부채 증가세를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증가일로입니다. 지난 7월 한달동안만 6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2021년 9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달 9일 내놓은 '7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월말 기준 106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한달 전보다 5조9553억원 늘어났습니다. 월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 4월 2조2964억원에서 5월 4조1557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6월 5조8296억원으로 이미 6조원대에 근접했습니다. 4개월(4~7월) 연속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진 것입니다. 가계대출 급증은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습니다. 부동산 규제완화와 시장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7월중 은행 주택담보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5조9636억원 늘며 5개월(3~7월) 내리 증가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한은의 자료 공개 이튿날인 10일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금융감독원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건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회의에선 은행들의 50년만기 주택담보대출이 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은 없는지,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주 소득심사를 면밀히 했는지 집중점검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졌습니다. 앞서 주요 5대 은행은 7월초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이달 14일 우리은행까지 최장 40년인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기간을 50년으로 연장하는 초장기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출시 불과 한달여만에 우리은행을 제외한 4대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상품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대출자가 갚아야 할 전체 원리금이 늘어나지만 1년단위로 소득 대비 원리금 감당능력을 보는 DSR 규제 특성상 대출자로선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50년만기 상품이 DSR 규제 우회수단이라는 금융당국의 비판적 시각은 여기서 비롯됩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전세자금대출 포함) 역시 큰폭 증가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3조2960억원에서 올 6월 말 17조3220억원으로 30.3%(4조260억원),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2조293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61.4%(1조4070억원) 각각 늘었습니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주택담보대출 보유 고객의 대환(갈아타기) 여파라고 항변하지만 금융당국에선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점을 들어 부적절한 영업행태라고 보는 기류가 강합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뒤 취재진을 만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연령제한을 두는 것과 관련해 "공감하며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초장기 만기 주담대를) 어떤 연령대에서 어떤 목적으로 쓰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금융당국 내부적으로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가입조건을 만 34세 미만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가계대출 확대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는 정책모기지상품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해서는 "1주택자가 대상인 상품으로 젊은층의 생활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것(특례보금자리론) 때문에 부채가 늘어난 건 맞지만 그것도 안 한다면 젊은층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위원회는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부감사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오는 16일부터 한달여간 입법예고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외부감사법 시행령 개정안은 자산 2조원 미만 상장회사의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시기를 2024년에서 2029년으로 5년 유예하는 게 핵심입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신뢰성 있는 회계정보 작성·공시를 위해 전산시스템으로 회계처리하도록 하는 내부통제시스템을 말합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올해부터 제도를 도입하되 금융감독원에 도입 유예를 신청한 기업에 한해 심사를 거쳐 2년간 유예를 허용합니다. 유예를 원하는 기업은 외부감사인 의견서를 첨부해 9월1일부터 8일까지 금감원 외부감사계약보고시스템에 심사를 신청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은 신청회사의 개별(별도) 재무제표상 자산총액 30% 또는 매출액 30% 이상인 종속회사 취득으로 연결내부회계 구축에 절대적 시간이 부족한 경우, 자산 2조원을 약간 상회하는 기업으로서 차기년도에 자산 2조원 미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등 도입 유예 심사기준을 마련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심사기준을 충족한 기업에 대해서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의결을 거쳐 2년간 유예를 허용하고 유예사실과 유예사유 등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번 개정안에는 감사인 직권지정사유 중 하나인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사유를 폐지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감사인 직권지정은 회계부정 위험 등이 발생하면 정부가 직권으로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기업이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 증선위가 다음 사업연도 감사인을 직접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주의환기종목은 회계부정 발생 가능성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음에도 직권지정사유로 분류돼 기업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정 사유에서 제외했습니다. 직권지정사유로 '관리종목 지정'은 유지되므로 투자자 보호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표준감사시간 심의위원회 중립성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그동안 심의위원 중 공인회계사회장(위원장)이 추천한 회계정보이용자 위원 규모를 4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추천기관을 공인회계사회장에서 금감원으로 변경합니다. 개정안은 한국거래소 내 중소기업회계지원센터를 지정감사인과 기업간 중립적인 분쟁조정기구로 활용하는 방안도 담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다음달 25일까지 외부감사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하고 이후 법제처 심사와 국무·차관회의 의결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오는 11월 KB금융그룹을 마지막으로 국내 5대 금융그룹 회장이 모두 새 인물로 바뀝니다. 지난해 3월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신한금융, NH농협금융, 우리금융, KB금융까지 5대금융그룹을 이끄는 수장이 모두 교체되는 것입니다. 금융업계는 현 정부 출범 뒤 5대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에 주목해 왔습니다. 일정상 5대금융 회장 임기가 모두 만료되는데다, 정부·금융당국이 금융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면서 '회장 셀프연임'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11월 윤종규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을 끝으로 5대금융그룹 수장은 모두 바뀌고 국내 금융시장은 새로운 리더십이 이끌어가게 됐습니다. 새 회장, 신한·하나 '내부' vs NH·우리 '외부'…KB는? 이미 취임해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4대금융그룹 중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회장은 내부 인물이 선임된 반면 NH금융과 우리금융은 외부 인사가 선임됐습니다. 가장 먼저 지난해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 16일 후에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이 예상대로 취임했습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전 회장에 이어 10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았습니다. 지난해말 신한금융의 리더 교체는 상징적 사건으로 회자됩니다. 3연임 유력설이 무성하던 조용병 회장이 '자진사퇴'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1961년생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발탁됐습니다. 조 회장은 "후보군에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조직 안팎에 '세대교체론'을 띄웠습니다. 그러면서 판매했던 사모펀드 손실사태와 관련해 "가장 가슴이 아픈 건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고 직원들 징계도 많이 받았다.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지고 정리해야 한다"며 용퇴 배경을 밝혔습니다. 금융그룹 회장 교체는 NH농협금융지주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12월12일 NH농협금융지주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박근혜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이석준(1959년생) 당시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단독추천한 것입니다. 전임 정부 장관급 인사가 '깜짝등장'하면서 호실적을 내세운 내부출신 손병환 당시 회장의 연임은 무산됐습니다. 우리금융그룹도 관치논란 속에 회장이 교체됩니다. 올 1월18일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1차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하는 당일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손 회장은 2021년말 우리금융지주 완전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 속에서 연임 도전은 물론 성공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대체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강하게 제지에 나섰습니다.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이복현 금감원장), "라임펀드 사태(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손실사태)를 단순한 직원 문제가 아니라 CEO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손태승 회장에 책임이 있다"(김주현 금융위원장) 등 일련의 발언이 그것입니다. 손 회장이 장고 끝에 용퇴를 택하면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 임종룡(1959년생) 후보가 차기회장으로 낙점됐습니다. 임종룡 회장은 이미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역임했습니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KB금융으로 모아집니다.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성장을 이끌어온 윤종규 회장이 자진사퇴를 결정하면서 KB금융은 차기 회장 선임에 착수했습니다. 후보로는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성명 가나다순) 등 내부인사 4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총 6명입니다. KB금융 부회장 3인(양종희·이동철·허인)은 일찌감치 차기 리더 유력후보군으로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검증을 받아왔고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 CEO라는 남다른 이력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장막 뒤에 가려진 외부 2인은 '변수'로 여겨집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후보는 본인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민간금융으로 성장해온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내부인물, 공적인 성격이 강한 농협중앙회가 대주주인 NH금융과 정부 소유에서 민영화된 우리금융은 외부인물이 선임된 것에 주목합니다. KB금융은 NH금융, 우리금융과 성장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내부인사의 회장 선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오랜시간에 걸쳐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체계화, 고도화해왔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외부 입김이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은 9년전 취임 당시 'KB사태(경영분쟁)'로 논란을 일으킨 내분을 수습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시스템 구축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마련된 것이 현재의 CEO 승계절차인 만큼 철저한 검증을 받아온 인사들간에 공정한 경쟁을 거쳐 대내외적으로 납득할 만한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선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4대금융 회장 경영색깔 그리고 KB 새 회장 과제는? 리딩금융 지위를 놓고 KB금융과 경쟁하고 있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고객중심경영'과 '일류신한'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회장 취임 당시 고객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외형과 손익을 비교하며 은행간 경쟁에서 1등을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사랑받는 '일류은행'이 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 대표이사 등 오랜 현지 근무이력으로 조직내 '일본통'으로 손꼽히는 진 회장은 한일 양국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혁신생태계 조성 등 한일 민간교류에도 적극적입니다. 진 회장은 특히 미래의 은행은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는 은행'이 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의 상황을 파악하고(Sensing) 알아서 해결해주는(Acting) 금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끊임없이 위기의식을 강조합니다. 함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4대 금융그룹으로 엄청난 규모의 자산과 매년 증가하는 이익을 바라보며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 이미 '마지노선'이 자리잡아 풍전등화 현실에도 안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업(業)의 범위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는 함 회장에겐 KDB생명 인수가 당면과제입니다. 지난 7월 KDB생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지주가 선정됐고 하나금융은 이달부터 보험업 회계·감독제도 변경 등에 따른 상세 실사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취임하면서 금융당국과 긴밀한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국에서 강조하는 상생금융에 적극 동참하며 관계 회복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임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합니다. 실적개선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완, 내부통제 강화 등 만만치 않은 이슈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1조53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1년전보다 12.7% 감소했습니다. 나머지 4개 금융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역성장은 더 뼈아픕니다. 임 회장은 우선 비용절감과 IB역량 강화를 내부에 주문하고 있습니다. 은행을 제외한 증권·보험 등 이른바 '비은행 업종' 강화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대형 횡령사고 이후 우리금융은 내부통제제도 정비라는 큰 숙제를 받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공개적인 대외행보를 자제하고 조직 내부 돌보기에 한창입니다. 취임후 '초일류 디지털 금융그룹'을 향한 전사적 체질개선에 나서는 한편 농협금융 글로벌전략협의회을 주재하며 해외점포 사업모델 재점검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농업·농촌을 위한 특화된 ESG 경영을 내세워 '농업부문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그린솔루션랩(Green Solution Lab)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 회장은 "소비자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는 최선의 방법은 금융회사가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자율적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9년만에 KB금융 지휘봉을 이어받을 새 회장은 리딩금융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과제로 꼽힙니다. 리딩금융에 맞는 내부통제체제와 조직문화를 정비하고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내실경영과 사업 다변화, 디지털 경쟁력 확보,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도 차기회장의 몫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3조911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이중 2조8000억원은 소각해 주가 부양에 나섭니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주식시장에서 장내매수를 통해 보통주 5688만8092주 기타주식 783만4553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취득 예정금액은 보통주 3조5100억원, 기타주식 4019억원입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주식 보상을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2조8119억원은 소각해 주가를 부양할 계획이며,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등에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공시를 통해 임직원 주식기준보상을 위한 자기주식의 처분 시점과 처분 주식 수 등에 대해 밝힐 계획입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각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계속되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4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재고 충당과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對中) 제재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5.94%, 전 분기보다 31.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하락한 것은 2023년 4분기에 2조8247억원을 기록한 이후 6분기 만입니다. 매출은 74조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6.49%, 작년 동기 대비 0.09%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메모리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충당 발생하며, 라인 가동률의 저하가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은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하는 것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수천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세 등의 영향으로 가전 사업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와 출하가 진행 중에 있고 비메모리사업은 점진적 수요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하반기에 적자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셀트리온은 이달 초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를 미국에 출시하며 약 9조원 규모의 글로벌 데노수맙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8일 밝혔습니다. 출시된 제품은 암젠의 프롤리아-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오리지널 개발사와의 특허 합의도 마쳤습니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미국에서 오리지널 제품 대비 약 5% 인하된 높은 도매가격(High WAC)으로 출시됐습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 등 기존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과 마찬가지로 셀트리온 미국 법인에서 직판할 예정입니다. 출시와 동시에 셀트리온은 미국 내 대형 병원 그룹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출시일 기준으로 실제 병원 공급이 시작됐습니다. 회사는 미국 데노수맙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오픈 마켓’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오픈 마켓은 보험사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영향이 적어 제약사의 영업력과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입니다. 셀트리온은 이미 이 시장에서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직판 방식으로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오픈 마켓 외에도 셀트리온은 3대 PBM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공보험과 사보험 시장 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 다수가 고령층인 점을 고려해 메디케어 시장 내 빠른 처방집 등재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출시를 통해 미국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골질환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의료 접근성 향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골질환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G전자[066570]는 8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해 자체 개발한 칠러, 빌딩 관리 시스템(BMS) 등을 포함한 HVAC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R&D 인력이 모인 종합 연구단지로 축구장 약 25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건설된 26개 연구동으로 이뤄졌습니다. 연구동의 연면적은 111만여㎡(약 33만5000평)입니다. LG사이언스파크 내에는 칠러, 빌딩 관리 시스템을 포함해 LG전자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의 공기조화기(AHU), 터미널 유닛(ATU)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 W5동 지하 3층에 위치한 메인 기계실에 들어가면 냉방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칠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터보 칠러, 스크류 칠러, 흡수식 칠러 등 총 3가지 유형의 칠러가 8대 배치돼 있고 각 칠러의 특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냉방을 공급합니다. 칠러는 내부에서 냉매가 '압축-응축-팽창-증발'의 4단계 냉동 사이클을 거치면서 물을 차갑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이렇게 생성된 차가운 물은 건물 내부를 순환하며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합니다. 냉기를 공급하고 열기를 흡수한 물은 다시 칠러로 돌아와 냉매로 인해 차가워집니다. 칠러 중 하나인 터보 칠러는 고성능 터보 압축기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중대형 빌딩, 상업 시설, 산업 시설 등 대규모 공간에 적합하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 설치된 제품의 경우 칠러 한 대당 18평형 스탠드에어컨 400대 정도의 냉방 능력을 가졌습니다. LG전자 터보 칠러는 고효율 2단 압축 싸이클을 적용해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25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합니다. 또 친환경 냉매인 R-134a를 사용하며 국내 최초로 미국 냉동공조협회 AHRI 인증, 북미 ETL(미국전기시험연구소) 안전인증을 받았습니다. 터보 칠러의 맞은 편에는 압도적인 크기의 흡수식 칠러가 3대는 지역난방에서 발생한 폐열이나 중온수를 열원으로 사용해 냉매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칠러 대비 전기 사용량이 적고 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납니다. 인버터 제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국내 최고 수준인 COP 0.7로 고효율 기자재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또 2대의 스크류 칠러를 접는 스크류 압축기 내 두 개의 나사형 로터(회전하는 톱니바퀴)가 냉매를 압축해 물을 차갑게 만듭니다. 타사 제품 대비 제품 중량을 최대 29%, 설치 면적을 최대 36% 줄였으며 저렴한 심야 전기를 활용해 물을 얼리고 다음날 이를 냉열원으로 사용해 전력 절감에 효과적입니다. 칠러에서 생성된 차가운 물은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AHU)로 전달됩니다. AHU는 건물 안의 공기를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하는 장치로 온습도 조절은 물론 공기 순환, 공기 정화 등 기능을 수행합니다. 냉방의 경우, 칠러에서 생산된 차가운 물이 AHU 내부의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 내부 공기의 열을 흡수해 공기를 냉각시킵니다. 이렇게 냉각된 공기는 건물 내 각 공간으로 분배되는데 이때 공간 특성과 환경에 따라 공기의 양과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터미널 유닛(ATU)을 거치게 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 설치된 AHU와 ATU는 LG전자 100%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ACE 냉동공조)가 생산했습니다. 에이스냉동공조는 공기조화기 설계 및 제조 분야 전문 기업으로 LG전자의 HVAC 시스템과 연동돼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합니다. LG사이언스파크의 공기를 관리하는 복합 공조 장치는 LG전자의 빌딩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운영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AI 기반의 스마트 빌딩 솔루션인 LG 비콘클라우드 플랫폼이 적용돼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HVAC 제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자동 제어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AI로 고장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HVAC 시스템의 기술력과 통합 운영 능력을 실증하는 대표 사례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터보·흡수식·스크류 칠러에서 차가운 물을 생산하고 에이스냉동공조의 AHU와 ATU를 통해 공기를 정화·제어하며 BMS로 건물 전체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