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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DSR 규제 우회수단” 50년 만기 주담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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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6, 2023, 16:08:53

수출금융 협조 간담회서 가계부채 문제 은행 정조준
가계대출 주담대 중심 급증…1068조 역대최대 경신
은행 50년만기 대출·인뱅 주담대 영업 '부적절' 기류
김주현 50년만기대출 연령제한 "공감하며 보고 있어"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추세를 놓고 은행권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시중은행이 앞다퉈 출시한 '50년만기' 대출은 물론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까지 콕 집어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인터넷전문은행 포함 전체 은행권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에 관심을 당부한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새정부 출범 이후 감소하던 가계부채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대출한도를 늘리기 위해 50년 만기 대출이 사용되거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일반상식에 벗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이 없는지, 상환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과잉대출하고 있지 않은지 신중하게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민·관(정부-정책금융기관-시중은행)이 함께 마련한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각 은행에 각별한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인 만큼 은행권에 대한 금융당국 수장의 날선 비판은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가계부채 증가세를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증가일로입니다. 지난 7월 한달동안만 6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2021년 9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달 9일 내놓은 '7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월말 기준 106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한달 전보다 5조9553억원 늘어났습니다.


월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 4월 2조2964억원에서 5월 4조1557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6월 5조8296억원으로 이미 6조원대에 근접했습니다. 4개월(4~7월) 연속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진 것입니다.


가계대출 급증은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습니다. 부동산 규제완화와 시장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7월중 은행 주택담보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5조9636억원 늘며 5개월(3~7월) 내리 증가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한은의 자료 공개 이튿날인 10일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금융감독원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건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회의에선 은행들의 50년만기 주택담보대출이 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은 없는지,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주 소득심사를 면밀히 했는지 집중점검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졌습니다.


앞서 주요 5대 은행은 7월초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이달 14일 우리은행까지 최장 40년인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기간을 50년으로 연장하는 초장기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출시 불과 한달여만에 우리은행을 제외한 4대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상품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대출자가 갚아야 할 전체 원리금이 늘어나지만 1년단위로 소득 대비 원리금 감당능력을 보는 DSR 규제 특성상 대출자로선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50년만기 상품이 DSR 규제 우회수단이라는 금융당국의 비판적 시각은 여기서 비롯됩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전세자금대출 포함) 역시 큰폭 증가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3조2960억원에서 올 6월 말 17조3220억원으로 30.3%(4조260억원),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2조293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61.4%(1조4070억원) 각각 늘었습니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주택담보대출 보유 고객의 대환(갈아타기) 여파라고 항변하지만 금융당국에선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점을 들어 부적절한 영업행태라고 보는 기류가 강합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뒤 취재진을 만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연령제한을 두는 것과 관련해 "공감하며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초장기 만기 주담대를) 어떤 연령대에서 어떤 목적으로 쓰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금융당국 내부적으로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가입조건을 만 34세 미만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가계대출 확대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는 정책모기지상품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해서는 "1주택자가 대상인 상품으로 젊은층의 생활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것(특례보금자리론) 때문에 부채가 늘어난 건 맞지만 그것도 안 한다면 젊은층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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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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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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