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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0년 구형, 그건 그거고’..신동빈 회장, 통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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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16, 2017, 06:11:00

경영비리 혐의로 중형 구형 이후 ‘광폭행보’ ..인도네시아 방문해 현안 챙겨
롯데, 중국 대신 동남아 시장 확대 집중.“재판 일정 줄어 해외사업 현장 방문”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활동이 이목을 끌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롯데그룹의 각종 ‘경영비리’ 혐의로 검찰로부터 중형(징역 10년·벌금 1000억원)을 구형받은 상황에서도 해외 출장을 다녀오고 신입사원 면접장에 나타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이러한 행보가 매우 이채로워 보인다는 시각이 많다. 각종 경영비리로 실형을 받은 대기업 회장들이 ‘그림자 행보’를 보인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 적극적인 현장경영 참여가 내달 1심 판결을 앞두고 전략적인 행보로 보고 있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일 뿐이다"는 입장이다.


15일 롯데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를 비롯해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 등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했다.


신동빈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 사업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현지에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대홍기획 등 10여 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이곳에서 롯데는 8000여명의 현지 직원과 약 1조 2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출장에 이어 신 회장은 지난 14일 진행된 '롯데케미칼' 신입사원 면접 장소를 찾았다. 주요 롯데 계열사가 잠실 롯데타워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첫 신입사원 공채로 신 회장이 직접 격려차원에서 면접 장소를 방문했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말 '경영비리' 등의 혐의로 10년이라는 중형을 구형받았지만, 국내와 해외사업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 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반응(혹은 시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매우 이채롭다”는 것이 첫번째. 신동빈 회장이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불구속기소된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1심 판결이 한 달여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대기업의 수장들이 각종 비리나 비위행위로 법정에 올라 단죄를 받았다”며 “그들은 대부분 자숙의 의미로 '그림자 행보'를 보였는데, 신동빈 회장은 오히려 대외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채로워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의 행보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적극적인 대외활동이 이른바 ‘신동빈의 뉴롯데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 롯데지배구조 개선 등 굵직한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기기 위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롯데 내부는 신동빈 회장의 1심 판결에 온통 집중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며 “각 계열사의 BU장과 함께 회사가 주력하는 사업 중 가장 중요한 현안을 먼저 챙겨 안정적으로 (회사를)경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달 열릴 1심 재판을 앞두고 긍정적인 여론 형성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롯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등 정부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13일 롯데타워몰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신입사원 면접 장소에 깜짝 방문한 것도 전략적인 행보라는 해석이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 롯데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신동빈 회장의 행보는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라는 게 요지다.  


롯데 관계자는 “장기간 재판이 이어지면서 많게는 주 3~4 차례씩 이뤄져 워낙 빡빡한 일정었는데, 최근 재판 일정이 줄어 주 1~2회 정도 줄어 들었다며 (신동빈 회장이)여유가 생겼을 때 해외와 국내사업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0년 신 회장은 롯데마트 신입사원 면접에, 2015년엔 신입사원 연수원에 찾을 정도로 새싹들에게 관심이 많은 편이다”며 ”(롯데)내부에서는 경영비리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날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 내달 진행될 1심 판결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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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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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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