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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준 대표 “카카오뱅크 등 온라인 금융회사와 협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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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07, 2017, 11:08:36

인슈테크 스타트업 디레몬, 11억원 초기 투자 유치..“전문성 확보가 투자 유치 비결”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이제 겨우 한숨 돌렸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습니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8개월 밖에 안 되는 스타트업(Start-up) 기업이 무려 1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것도 대중성이 높지 않은 보험업에서 이뤄낸 성과. 30대 중반의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을 뛰쳐나와, 디레몬(d-Lemon)’이라는 인슈어테크(InsurTech) 전문 기업을 창업한 명기준 공동대표의 이야기다. 

지난주, 디레몬의 사무실이 위치한 여의도 IFC에서 명기준 대표를 만났다. 디레몬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으로, 보험비교사이트인 ‘레몬클립’과 보험설계사 고객관리 프로그램인 ‘레몬브릿지’를 운영 중이다. 

“작년 11월 말에 처음으로 베타 서비스를 론칭했었는데, 그때도 인더뉴스와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뜻 깊은 날에 또 한 번 인더뉴스와 인터뷰를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네요.”

디레몬은 이번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총 4개사로부터 11억원의 투자를 받게 됐다. 이 금액은 디레몬과 같은 인슈어테크(InsurTech)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로는 최대 규모. 깐깐하기로 소문난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를 이끌어 낸 비결이 궁금해졌다.

“크게는 두 가지 요인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글로벌 환경의 변화입니다. 현재 해외에선 인슈어테크 분야에 조 단위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투자사들은 이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국내 보험시장에서도 곧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연이어 말을 이어갔다. “둘째는 디레몬의 최대 강점인 전문성입니다. 저희 팀은 보험업 애널리스트, 보험계리사, 디지털 보험사업 전문가, 보험IT 전문가 등 보험업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러한 전문성과 경험이 투자자들이 보기엔 꽤나 믿음이 갔나 봅니다.”

실제로 명기준 대표는 KDB생명에서 인터넷 다이렉트 보험을 기획하고, 생명보험 업계 최초로 론칭하는 일을 주도한 인물이다. 또 다른 공동대표인 신승현 대표 또한 보험계리사 출신에 국내 유명 증권사에서 보험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이밖에 팀에는 대형 커머스 몰에서 보험 상품을 취급한 경력자도 있다.

명 대표는 특히 서로 다른 성격의 4개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낸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대개 VC들은 투자의 목표나 방향성이 뚜렷한데, 이번 디레몬의 사례와 같이 성격이 다른 4개의 투자사가 한 회사에 동시에 투자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KB인베스트먼트는 대기업·금융 계열 투자사로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다른 두 투자사인 송현인베스트먼트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은 회사의 성장성에 초점을 둔 공격적인 투자사들이라는 게 명 대표의 설명이다.

“투자금액도 중요하지만,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각각 중시하는 다른 성향의 투자사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냈다는 것도 의미가 깊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 우리 회사가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잭팟’도 노려볼 수 있는 회사라는 셈이니까요.”

이번 투자금은 우수 인력 확보와 더불어 기존 서비스 영역의 고도화에 쓰일 예정이라고. 예를 들어 보험 상품의 약관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소비자가 병원 진료 후 진단서 사진을 찍으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서비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명 대표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과의 협업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케이뱅크와는 공동 사업을 논의한 적이 있을 정도. 다만, 아직은 둘 다 초기 단계라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에는 케이뱅크 측에서 먼저 같이 사업을 해 보자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여러 핀테크 업체들 간 협업이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투자 유치는 분명 희소식이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 입장에선 부담감 또한 적지 않을 터. 명 대표는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소위 말하는 ‘대박’을 한번 터트려 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성공을 보면서 저와 그리고 우리 회사의 판단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겁니다. 다음은 뭐냐고요? 일단 올해 말까지 회원수 10만명 돌파하고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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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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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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